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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평창 올림픽 특집|평창·정선권 코스가이드|가리왕산

by 白馬 2018. 2. 14.

 

올림픽 알파인 스키장 품은 정선의 왕

 

 

 

정상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가파른 깔딱고개의 연속, 산행 시간 넉넉히 잡아야

강원도 정선에서도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바로 가리왕산이다. 해발 1,380m의 하봉 정상에서 북쪽의 숙암리 오대천 방향으로 활강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키 경기가 열린다. 산꾼들에게 원시 자연미의 대명사처럼 통하던 가리왕산이 파헤쳐진 것은 안타깝지만, 지금은 성공적으로 대회가 열리도록 응원해야 할 때다. 특히 정상에 오르면 하봉과 중봉 일대의 알파인 스키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림픽을 관전하는 가장 등산인다운 방식인 셈이다.

가리왕산(1,562m)은 정선의 왕이다. 왕처럼 높고 큰 산세로 일대의 산들을 압도한다. 둥글둥글한 산세의 거대한 육산이다. 전체적으로 숲이 울창해 시원한 경치는 정상을 제외하면 드물지만 눈 구경은 실컷 할 수 있다.

규모에 비해 산행 코스는 단순하다. 특히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산행하는 이들이 많다. 휴양림이 접근과 숙박이 용이한 데다 차량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원점회귀형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휴양림 코스는 산림휴양관에서 산행을 시작해 어은골을 따라 능선에 올라 정상을 거쳐 중봉에서 산막골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갈나무로 가득한 능선길을 오르는 등산인들. 산행 초반 3시간은 죽었다 생각하고 올라야 할 정도로 오르막이 가파르고 길다.

신갈나무로 가득한 능선길을 오르는 등산인들. 산행 초반 3시간은 죽었다 생각하고 올라야 할 정도로 오르막이 가파르고 길다.

 

 

어은골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 길이 뚜렷하고 다른 코스에 비하면 그나마 경사가 조금 완만한 편이다. 어은골 코스는 중간의 임도를 만나는 곳까지 계곡으로 이어지다 이후에는 지능선을 따라 정상 서쪽 주능선으로 연결된다.

산림문화휴양관 왼쪽 등산로를 따라가면 어은골 하류 물가에 닿는다. 이곳에는 이무기바위라 부르는 길이 10m가량의 길쭉한 바위가 있는데 계곡의 물고기들이 이 바위를 두려워해 숨었다고 해서 어은魚隱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한편으로는 물이 너무 차가워 얼음골이 변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골짜기를 오르면 만나는 천일굴千日窟은 좁지만 깊어 보이는 굴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냉랭한 한기가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땀을 식혀 준다. 말을 삼가고 1,000일 동안 좌선 기도하면 득도할 수 있다는 수행길지로 옛날에는 많은 구도자가 찾아 왔다고 한다.

오름길의 중간 쉼터격인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가파른 길을 한 시간 넘게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다. 주릉에서 동쪽으로 가면 정상이다. 산정은 6시간이 넘는 산행에서 유일하게 시야가 터지는 곳으로, 사방으로 열린 일망무제의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다. 뾰족하지 않고 완만하고 너른 편이라 야영하는 이들도 있다.

 

 

사방으로 열린 경치를 보여 주는 가리왕산 정상. 하봉의 알파인 스키 경기장이 여기서 보인다. 하봉과 인접한 등산로는 올림픽 기간 산행이 통제된다.
사방으로 열린 경치를 보여 주는 가리왕산 정상. 하봉의 알파인 스키 경기장이 여기서 보인다. 하봉과 인접한 등산로는 올림픽 기간 산행이 통제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면 신갈나무가 빽빽한 중봉에 닿고, 곧장 하산 갈림길이다. 능선 따라 직진하면 하봉에 닿지만, 하봉 정상부는 스키 경기장이라 산행이 통제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하봉 방면 산길은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중봉을 지나 갈림길에서 지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산막골을 지나 휴양림 입구의 도로에 닿는다. 도로따라 1.4km 올라가면 출발지점인 산림문화휴양관 주차장에 닿는다.

휴양림 반대편인 북쪽의 숙암리에서도 산행 가능하다. 장구목이골 코스는 정상으로 이어진 가장 짧은 코스로 2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들머리에서 계곡을 거쳐 임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이후 가파른 사면을 치고 30분 정도 오르면 경사가 한풀 꺾이며 정상부의 둔중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200m 거리다. 하산은 남쪽 휴양림 방면으로 내려서면 다시 원점으로 가는 것이 힘들므로 올라온 길이나 북릉, 중봉~개탕말골~성황골~오대천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리왕산은 덩치 크고 눈이 많은 산으로 어느 코스를 택하든 정상까지 최소 2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가파르고 좁은 산길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만만찮은 산행이므로, 쉽게 보고 산행에 나섰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휴양림을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은 총 12.6km 거리이며, 7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정을 여유 있게 잡고, 방한 방풍 채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리왕산 등산지도 동아지도 제공

 

 

교통

정선으로 간 다음, 가리왕산행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버스가 1일 (07:00~19:05) 10회 운행한다. 요금 1만7,600원, 3시간 정도 걸린다.

정선터미널에서 가리왕산자연휴양림 입구인 회동까지 1일 7회(07:20, 09:10, 11:10, 13:30, 16:20, 18:00, 19:40) 출발한다. 회동에서 정선행 버스 역시 1일 7회(07:50, 09:40, 11:40, 14:00, 16:50, 18:30, 20:05) 운행. 30분 걸린다. 문의 정선콜택시 033-563-4422, 563-0672.

 
 

숙박(지역번호 033)



가리왕산자연휴양림(562-5833)에는 9동의 숲속의 집, 콘도식의 14개 객실을 갖춘 산림휴양관이 있으며, 숲으로 둘러싸인 31개의 야영데크와 20개의 데크가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다. 홈페이지(huyang.g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휴양림매표소 직전의 오른쪽 회동교를 건너면 산꾼들이 즐겨찾는 민박집 수정헌(563-8860)이 있다.

정선읍내의 맛집으로는 정선경찰서 앞의 정선면옥(562-2233)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칼국수와 비빔막국수, 제육볶음이 주메뉴다.

정선군 제2청사 부근에 위치한 동광식당(563-3100)은 황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약초로 우려낸 육수에 삶아낸 황기보쌈과 콧등치기 국수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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