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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말산행 경상도의 산 | 상원산 673.4m /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경산시 남천면·청도군 이서면

by 白馬 2017. 12. 29.

 

대구 남동쪽의 고즈넉한 4개 봉 종주하기

 

 

 

두루봉·동학산·상원산·척령산 원점회귀 종주산행 13km

대구 남동쪽 경계에 상원산上院山이 있다. 산행은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소에서 시작한다. 마을길을 지나 가재골로 들어서서 두루봉(599.5m)으로 오른다. 이후 동학산(602.7m)~대청봉(686.1m)~비슬지맥(남성현 갈림길)~상원산~678.2m봉~615.8m봉을 돌아 내려, 임도에서 척령산(413m)을 넘어 다시 상원리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약 13km의 원점회귀 산행, 지형도상 이름이 있는 산봉우리 4개를 잇는 것이다.

상원리 마을회관에서 상원저수지 쪽으로 올라가다 왼편 가재골로 든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콘크리트길이 휘어지는 곳에 가재골 솔뫼주차장 간판이 보인다. 날씨는 싸늘하지만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별장풍의 2층 전원주택을 지난다. 계곡을 따라가는 콘크리트길이 끝날 즈음 오른쪽 능선의 송전철탑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린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려치는 비탈길이다. 송전철탑 공사로 생긴 길도 만난다. 발길에 밟히는 낙엽이 미끄럽다. 산비탈 복원을 위해 심어 놓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곧장 능선에 올라서서 송전철탑이 있는 400.4m봉에 닿는다. 산길은 두루봉으로 오르는 우회로가 있지만 그대로 능선 길을 고집한다. 묵은 묘지가 있는 주능선 길을 만난다.

이 산줄기는 상원산(비슬지맥)에서 분기해 동학산~병풍산~대덕산을 이으며, 대구 금호강에서 끝나는 산줄기다. 두루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에서 뒤돌아본 풍경이 시원하다. 산행 기점인 상원리마을이 발아래에 있다.

두루봉은 빤히 보이지만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다시 우회로가 있지만 개의치 않고 능선 길로 두루봉에 오른다. 삼각점(대구 499, 1982 재설)이 있는 평범한 산봉우리다. 두루봉의 내력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두루봉 또는 두리봉의 지명은 전국에 꽤 많다. 산 모양이 두루뭉술하다고 이름이 붙었다는 것.

어쨌든 나뭇가지에는 먼저 지나간 산꾼들의 리본이 바람에 나부낀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임도를 끼고 같은 방향으로 향한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는 송전철탑을 지나 다시 만난다. 이정표(병풍산 3.0km, 동학산 1.2km)의 병풍산은 지나온 두루봉 북쪽에 있다.

임도를 따라 100m쯤 진행하면 또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산길로 접어든다. 잎을 털어낸 굴참나무 숲길이다. 화려하던 단풍들은 바스락거리는 낙엽으로 변했고, 고즈넉한 숲길은 겨울로 접어드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끼를 덮어 쓴 바위가 있는 571.8m봉을 지나 춤추는 학의 등줄기를 탄다. 쌍분의 묵묘도 만난다. 오르막에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곧 올라선 동학산動鶴山에는 이정목과 정상석이 서있다.

 

 

동학산은 마치 학이 날아가는 형국이어서 붙은 산 이름이란다. 아래 남천리에는 학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붙잡는 역할을 하는 비보사찰 경흥사가 있다. 옛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어, <대구읍지>에 ‘산세가 치솟아 올라 험준하고 층층단애로 가파르다. 아래 위의 암혈岩穴에 암자가 있다. 일명 동쌍암童雙菴이라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학의 몸짓은커녕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마저도 볼 수 없다.

동학산을 뒤로하고 한 굽이 내려섰다가 오른다. 한껏 날을 세운 능선이다. 바윗길에 경사도 보통이 아니다. 통나무 계단길을 넘어서면 686.1m봉. 뜻밖에도 ‘대청봉’이라 새긴 빗돌이 서있다. 높이는 상원산보다 높지만 지형도에는 이름이 없다. 하필이면 왜 대청봉일까? 상원리 어르신들은 이 봉우리를 ‘복수덤’이라 했다. 복수초가 군락을 이룬 바위지대라 오래 전부터 그렇게 불러왔다는 것이다.

지도에 없는 봉, 대청봉이 조망은 최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구 쪽 풍경이 그만이다. 동학산에서 북쪽으로 내리뻗은 상원분맥을 이루는 병풍산·대덕산을 비롯해 서쪽 주암산에서 최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조망된다. 그 뒤로 용지봉, 앞산, 산성산, 청룡산이 대구시내를 향해 엎드렸고, 멀리 하늘금을 그으며 펼쳐지는 팔공산이 대구 도심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이웃 경산의 성암산, 백자산, 삼성산도 가깝다. 산과 도시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에 눈이 호사한다.

 

 
 

상원산으로 향하다보면 비슬지맥과 맞닥뜨린다. 비슬지맥은 낙동정맥 사룡산에서 분기해 서진하다 비슬산에 이르러 남진하며, 밀양 오우진 나루터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147km의 산줄기다. 이곳은 막 남진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동쪽은 남성현 고개이다. 상원산은 팔조령 방향이다. 상원산의 군사시설물이 보인다. 곧 넓은 임도를 만난다. 송전철탑 아래서 바라보는 비슬지맥과 청도와 경산의 산그리메가 아스라이 다가온다.

상원산은 임도를 따르다가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군시설물을 우회해 철망을 끼고 오른다. 억새와 잡목이 둘러싼 정상석이 반긴다. 삼각점(청도 314, 1982 재설)도 박혀 있다. 상원산은 산 아랫마을 상원리에서 유래한다. 고려시대 역졸들이 배치된 교통과 숙박기능을 가진 ‘원院’이 있었다. 상원리는 안쪽 계곡의 내상원(안상원)에서 이 산을 넘어 청도를 통해 남쪽인 동래東萊로 가는 길목이었던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큰골말랭이라고도 하며, 서쪽의 678.2m봉을 봉당산 또는 두루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제 비슬지맥과도 헤어진다. 678.2m봉까지는 평탄한 능선 길로 한달음에 간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무성하게 자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봄이면 아름답고 향긋한 철쭉꽃 터널이 연상된다. 678.2m봉을 지나면 산길은 희미해진다. 뒤이어 갑자기 산길이 뚝 끊어지듯 푹 꺼진 가파른 능선이다.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오른쪽 능선을 따르는 기분으로 진행한다.

 
 
 
 

615.8m봉 일대는 바위지대로 비슬산 주변의 전망이 좋다. 우미산·삼성산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다. 넓은 가창 들판 뒤로 용지봉 능선도 조망된다. 이어갈 척령산 기슭의 마을이 한가해 보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각도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거칠고 날카로운 능선은 온통 바윗길. 임도로 내려서는 길은 또 한 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이다. 615.8m봉에서 이어진 능선이 끝나기 전 오른쪽 산비탈로 떨어진다. 길은 찾을 수 없지만 간혹 선답자의 리본이 보이고 묘지에 닿는다면 길 찾기에 성공한 셈이다.

임도에 닿으면 척령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임도 고개에서 척령산으로 오르면 먼저 달성 서씨묘가 자리한다. 능선 길 따라 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441m봉을 넘으면 산길은 거칠고 희미하며,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는 곳도 있다. 오직 능선만 놓치지 않으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살짝 내려섰다가 399.6m봉을 지난다.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 왼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가면 척령산에 닿는다.

척령산鶺鴒山은 삼각점(대구 340, 1982 복구) 외에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동네 뒷산이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듯하다. 척령산을 청산이라고도 하며 가창초등학교 교가에도 등장한다는데, 할미새(척령)가 많아서 그리 불렀다는 지명유래가 있다.

하산은 능선 따라 10분 정도 더 진행하다가, 원점회귀를 위해 오른쪽 산비탈로 내려선다. 계속 능선만을 고집하면 냉천2리 쪽으로 빠진다. 길은 없지만 선답자들의 흔적은 남아 있다. 마을이 가까이 보일 무렵, 계단식 밭의 넓은 인공조림지가 나온다. 조림지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내려가면 제대로 길을 찾은 것이다. 날머리 다산농장을 벗어나면 가까이 보이는 상원리마을이 평온하다. 개울에 걸린 다리를 건너 아침에 출발했던 상원리 마을회관에 닿으며 산행은 끝난다.

 

 

 

산행길잡이

상원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장~가재골~두루봉~임도~동학산~대청봉~비슬지맥(남성현 갈림길)~상원산~678.2m봉~615.8m봉~임도~441m봉~척령산~상원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장 <6시간 30분소요>

 

교통

상원산은 동대구역 또는 동대구터미널(복합환승센터)에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정류장 2개소를 지나 칠성시장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마을로 가는 가창2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가창2번 시내버스는 첫차 오전 5시 30분부터 막차 오후 11시 30분까지 하루 8차례 다닌다.산행이 끝나는 상원리 마을회관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대구 시내로 나온 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동대구로 돌아오면 된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상원리 마을회관에서 30분 정도 걸어 나오면 시내버스 통행이 잦은 가창면 냉천리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대구 시내로 나오기가 한결 쉽다.

 

숙식(지역번호 053)

동대구역 인근에 숙소가 많다. 먹거리는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한 제임스 부대찌개&철판(070-8285-0311)이 알려진 맛집. 동대구역 인근 신천동 장등로에 있는 톳나라 본점(753-0333)은 해조류인 톳으로 요리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동대구역사 내에도 식당가가 있는데 팔공산순두부애콩나물국밥의 순두부찌개도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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