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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이렇게 좋은데 왜 안 오르고 가세요?"

by 白馬 2016. 8. 11.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이렇게 좋은데 왜 안 오르고 가세요?"

 

조망, 일몰, 기암괴석 등 볼거리 가득한 서해안의 명산·걷기 길
조망 일품 망경산~설화산 종주, 27년 만에 개방한 월출산 산성대 코스 등 인기

 

서해안에는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해안 해안선에서 조금만 내륙 쪽으로 가면 서해 바다와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명산들이 즐비하다. 이 산들이 조망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빼어난 암릉과 숲, 갈대와 불교 유적지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산행만 해도 하루가 빠듯하다.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서해안의 산은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산행을 기대하게 한다. 신안군 자은도 두봉산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낙조.

 

서해안의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도 있다. 태안해변길과 변산마실길, 군산 구불길 등은 그 이름처럼 유유자적 걸으며 주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트레킹 길이다.

피서철을 맞아 바다로 향하는 도중 당일로 다녀오기 딱 좋은 서해안의 명산들과 걷기 길을 소개한다. ‘피서철에 웬 등산, 걷기?’라며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장소들이니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대개 서해안고속도로 나들목 가까이 위치해 부담도 덜하다.

[시원한 바다 조망… 서해안의 명산 4선]

1 홍성·보령 오서산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홍성·보령에선 오서산(790.7m)이 대표적이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은 서해안과 접한 충남의 산 중 가장 높아 여름 바다의 파노라마 조망과 낙조산행을 하기에 좋다.

산행은 광천의 정암사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원점회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한다면 월정사와 약수터를 거쳐 정상(휴양림으로부터 약 2km)에 오른 뒤 금북정맥을 타고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알맞다. 억새밭이 있는 주능선은 그늘이 없어 모자와 선크림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정상에서 일몰을 볼 심산이라면 성연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시루봉~정상을 거쳐 오서정~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북절터~성연주차장의 원점회귀 산행이 알맞다. 성연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 능선을 따르므로 해가 진 뒤에도 어느 정도 환한 빛이 남아 있다.



2 보령 성주산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머드의 고장’ 보령에는 성주산(680m)이 있다. 성주사 절터에는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고 심원골, 화장골, 물탕골, 조계골 등의 계곡도 있어 산행 후 발을 담그기에도 좋다.

성주산 산행코스 중에서는 백운사 코스가 거리가 짧으면서도 경사가 완만해 가장 인기가 좋다. 심원동으로 오르는 백운교를 건너면 백운사에 닿은 후 왼쪽 숲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이 지점에서 성주산 정상까지는 약 2.2km. 폐광 터가 군데군데 보이는 숲 속 너덜 길로 30분이면 산등성이에 올라서고 이후 571m봉을 지나 613m봉에 닿는다.

613m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로 오른편은 폐광 터로 약간 험하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능선을 올라 임도를 건너면 노송이 어우러진 길이다. 노송숲에서 장군봉은 가깝다.

장군봉에 서면 서해안 바다가 손에 잡힐 듯 조망되고 북쪽으로 오서산이, 서쪽으로는 만수산과 그 아래 월명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날이 좋으면 공주 계룡산, 예산 가야산, 온양 광덕산까지도 조망된다.

하산은 보통 문봉산 등성이로 하산한다. 중간에 바위벽을 이룬 곳에 밧줄이 있다. 벽을 내려서면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정상에서 약 1km 거리의 고갯마루에서 오른편 심원동 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10여 분 내려가면 포장도로와 만난다. 30분 정도 걸으면 출발지점인 백운교로 돌아갈 수 있다. 백운교~정상~고갯마루~심원동 마을회관~백운교 코스는 약 8km에 4시간 정도 걸린다.



3 고창 선운산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장어와 복분자의 고장’ 고창으로 가면 단연 선운산(336m)이 인기다. ‘선운사 동백’으로 더 유명한 선운산은 여름에는 계곡과 어우러진 녹음, 가을에는 울긋불긋 애기단풍과 꽃무릇으로 전국의 등산객에게 사랑받는 명산이다. 선운사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는 선운사계곡으로 들어가 투구바위와 사자바위를 거쳐 청룡산~ 낙조대~ 천상봉~도솔암을 지나 선운사로 원점회귀하는 약 9km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선운사주차장에서 관리사무소를 지나 도솔제에서 1km 정도 오르면 두 거대한 바위가 문지기처럼 딱 버티고 서 있는 투구바위에 닿는다. 투구바위는 클라이머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자연암장이다.

투구바위를 지나 능선을 이으면 사자바위에 이른다. 사자바위 능선길은 양쪽으로 천길 낭떠러지여서 스릴이 넘친다. 사자바위를 지나 1km쯤 가면 국기봉(338m) 갈림길과 청룡산, 쥐바위봉, 병풍바위를 차례로 지난다. 병풍바위에서 철 계단을 내려오면 서해 칠산바다, 곰소만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낙조대에 닿는다.

낙조대에서 오른쪽으로 잠깐 빠지면 천마봉에 이른다. 얼마 전 화제를 모은 영화 ‘곡성’에 등장하면서 더욱 알려진 천마봉에서는 선운산 기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낙조대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나갔다는 전설이 있는 용문굴(龍門窟)과 마애여래좌상을 지나 도솔암에 닿는다. 도솔암에서 선운사까지는 3.2km, 1시간 정도 걸린다.



4 영암 월출산 산성대 코스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영암 월출산(812.7m)은 지난해 10월 27년 만에 산성대(山城臺) 코스가 새로 열렸다. 기존 영암실내체육관~산성대 1,8km 지점에 산성대~광암터삼거리 1.5km 구간이 추가로 열린 것이다. 이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들머리는 영암실내체육관 건너편 ‘기(氣)체육공원’ 주차장이다. 산성대까지는 1.8km 거리다. 산성대에 서면 조망이 터지며 천황봉이 웅장하게 보인다. 산성대에서 15분 정도 가면 고인돌바위를 지나고, 10분 정도면 압도적인 공룡능선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에 닿는다.

공룡능선 암릉길에는 철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성벽 위의 봉수대 같은 암봉 3개를 건넌 후 기차바위를 지나면 광암터삼거리가 나오고 천황봉까지는 0.6km 정도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천황봉은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는 사자봉과 장군봉 아래로 빨간 구름다리도 보인다. 남쪽으론 월출산에서 계곡의 경치가 가장 좋다는 금릉경포대계곡, 서쪽으로는 바람재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향연이 이어진다. 기체육공원에서 출발해 정상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천황봉에서 하산은 바람재를 지나 구정봉~미왕재를 거쳐 도갑사로 내려오거나(10,3km, 약 6시간 소요), 통천문삼거리로 내려와 경포대 갈림길에서 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를 거쳐 주차장(약 7.3km, 약 4시간 10분 소요)으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해안 따라 걷는 걷기 길 3선]

1 태안 해변길 5코스 ‘노을길’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태안해변길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열린 100km의 걷기 길이다. 1코스 바라길, 2코스 소원길 등 총 8개 코스가 있으며 이 중 5코스 ‘노을길’은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까지 12km에 이르는 길이다. 솔숲과 모래 해변을 따라 걸으며 서해바다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들머리인 백사장항은 안면도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봄부터 여름까지는 꽃게를, 가을부터는 대하를 잡느라 분주하다. 솔숲 입구를 따라 노을길이 시작된다. 줄곧 오른쪽에 해안이 따라와 물이 빠질 때엔 갯벌로 나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길은 낮은 언덕과 솔숲, 해변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언덕에 오르면 해안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삼봉해변부터 기지포 해변까지는 일명 ‘천사길’이라고 부르는 1,004m의 장애인 탐방구간도 있다. 기지포 해안사구 특별보호구역에서는 나무데크길을 따른다. 중간에 탐방안내센터가 있다.

밧개해변을 지나 산길을 넘어서면 두에기해변이다. 안면도의 해변 중에서도 가장 작은 해변이다. 노을길은 방포항 건너 꽃지해수욕장 입구에서 끝난다. 이 해변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채석강, 석모도 낙조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힌다. 노을길은 총 12km로 4시간 정도 걸린다.



2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노을길’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변산반도의 채석강(彩石岡)과 적벽강(赤壁江)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몰 명소다.

이곳을 지나는 변산마실길 중 3코스 ‘적벽강노을길’은 격포항에서 출발해 채석강~적벽강~반월마을쉼터~ 하섬전망대를 거쳐 성천마을까지 약 7km에 이르는 길로 산과 들, 바다, 그리고 황금빛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출발은 격포항에서 한다. 시장 사이로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노을길’이라고 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채석강은 약 7,000만 년 전에 퇴적한 해식단애다. 채석강에서 적벽강으로 가는 도중 ‘해넘이 채화대’ 비석이 있다. 이 비석에는 ‘격포의 낙조는 변산팔경 중 으뜸으로, 육당 최남선 선생은 ‘심춘순례’에서 조선의 빼어난 풍경 10경 중 하나로 전라도 부안의 변산낙조를 꼽았다‘는 글이 있다.

적벽강은 파도와 바람이 해안에 있는 산지에 부딪혀 침식하면서 생긴 급경사면 (해안애)으로 일명 ‘사자바위’라고도 부른다. 적벽강은 붉은 석양빛이 반사되었을 때 최고로 아름답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23호인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격포항에서 성천마을까지 약 7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3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서해안 맛, 멋 기행 | 명산·걷기 길]
 

구불길은 11개 코스, 총길이 188.4km에 이르는 군산의 대표적 걷기 길이다. 군산 금강과 월명산 등을 구불구불 잇는 길로 이 중 7코스 ‘신시도길’은 새만금방조제로 이어진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섬 신시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걷는 길이다. 월영산 고개를 넘으며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바닷물이 드나드는 장관도 바라볼 수 있다.

월영재 들머리는 신시도 주차장이다. 15분 정도 오르면 ‘달의 그림자가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월영재에 닿는다. 이곳엔 작은 정자 쉼터가 있다. 여기서 10분 정도면 월영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는 선유도, 두리도, 무녀도, 장자도 등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월영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고, 바로 그 아래 고운 최치원 선생이 머물렀다는 터에 ‘고운초당(孤雲草堂)’이라는 작은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월영봉에서 내려와 미니몽돌해수욕장을 지나면 대각산과 마주한다. 이 지점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 갈래는 대각산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고, 다른 한 갈래는 해안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망대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고군산군도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은골저수지 쪽이나 등산로 입구로 내려온 후 다시 신시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한다. 신시도길은 해안길로만 걸었을 때 12.3km에 6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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