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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섬 트레킹 코스가이드 | 완도군 청산도 슬로길] 봄 풍경 아름다워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는 길

by 白馬 2014. 3. 24.

[완도군 청산도 슬로길] 봄 풍경 아름다워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는 길

 

 

도청항에서 범바위까지 절경의 걷기길 14km


	영화 <서편제>를 찍었던 청산도 돌담길.
▲ 영화 <서편제>를 찍었던 청산도 돌담길. 빠르게 스쳐보내기에는 아까운 풍경이 널렸다.
 ‘자연 속에서 느리게 살자’고 주장하는 슬로시티 운동은 1999년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 시작되었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어 ‘치타슬로(cittaslow)’를 영어식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의 슬로시티는 완도 청산도를 비롯해 신안 증도, 장흥 유치, 담양 창평, 하동 악양, 예산 대흥 등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는 뜻의 청산도 ‘슬로길’은 현재 11개 코스 42km가 만들어졌다. 완도에서 출발한 배가 청산도 입구인 도청항에 닿으면 항에서부터 1코스가 시작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11개 코스가 짜여 있다.

 

11개 코스를 다 걸을 필요는 없다. 8코스부터는 도로를 따르게 돼 있어 발품에 비해 볼거리가 적다. 1~5코스를 걷는 것이 이상적이다. 1코스는 슬로길에서 가장 화려한 풍경이 널렸다. 다만 초분이 있는 화랑포 앞 삼거리에서는 해안을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생략하고 바로 2코스로 가는 것이 낫다. 3코스는 가깝게 지날 수 있는 길을 골목과 차도로 둘러가는 것 같지만 나름 소소한 풍류가 있다. 4코스는 소나무숲과 해안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읍리 구들장논
▲ 읍리 구들장논. 바닥에 구들처럼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논이다.

 

5코스의 범바위는 경치의 정점이라 할 수 있어, 나름 슬로길의 정상이라 할 만하다. 범바위 주차장에서 걷기길은 공룡알해변으로 안내하지만, 걷기를 끝내거나 보적산을 올라 청계리로 하산하는 것이 더 낫다. 공룡알해변부터 경치 없는 긴 임도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화랑포둘레길을 생략하고 도청항에서 범바위주차장까지 걸을 경우 14km에 6시간 정도 걸린다.

 

청산도 슬로길은 이정표와 지렁이처럼 꼬물거리는 파란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도청항을 출발한 파란 화살표는 골목으로 안내한다. 돌을 쌓아 꼼꼼하게 만든 좁은 돌담길, 가난하고 소박하지만 따사로움이 배어 있는 길이다.

 

길은 다시 섬 안으로 향한다. 언덕을 올라서면 영화 ‘서편제’의 진도아리랑 장면이 펼쳐진다. 화려한 유채꽃밭과 낮으나 꼼꼼하게 이어진 돌담길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풍경이 아름다워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어 슬로길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별 풍경 없는 임도가 산 사면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범바위 꼭대기에서 본 청산도 앞 바다.
▲ 범바위 꼭대기에서 본 청산도 앞 바다. 슬로길의 정상이라 해도 좋을 속 시원한 경치가 펼쳐진다.

	고인돌길의 200살 된 느티나무.
▲ 고인돌길의 200살 된 느티나무.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 처럼 균형미 있게 팔을 뻗었다.
1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코스 안내판과 도장이 있다. 각 코스마다 완주 도장 모양이 달라 이 길을 걸었다는 나름의 증명서를 만들 수 있다.

 

2코스 ‘사랑길’은, 숲의 고즈넉함과 해안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은 사람과 걸으면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한다. 일단 콘크리트가 아닌 흙길이고 그늘이라 좋다. 해안 사면길이지만 산행 분위기가 난다.

 

3코스는 고인돌길이다. 바다를 두고 산등성이 사이의 길을 따라 마을로 이어진다.

 

4코스 ‘낭길’은 해안 사면길이다. 해안 절벽 곁으로 길이 나 있다. 바다를 눈으로, 냄새로, 소리로, 피부로 맛보며 걷는다.

 

5코스 범바위길은 슬로길의 하이라이트다. 범바위는 멀리서도 잘 보인다. 범바위길에선 오르막이 이어진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져 경치를 보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른다. 범바위 뒤로는 보적산이 솟아 있어 산꾼들을 유혹한다. 전망대를 지나면 범바위주차장이다.


	청산도 슬로길
▲ 청산도 슬로길

 

교통(지역번호 061)
  완도에서 청산도행 배편이 1일 5회 06:50, 08:20, 11:00, 14:30, 17:00) 운행한다. 왕복 운임은 1만4,000원이며 운전자를 포함한 승용차는 4만5,000원이다. 50분 정도 걸린다. 청산도행 배편은 매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전화문의 하는 게 좋다. 청산농협 운송계 552-9388.

 

섬에는 도청항과 상서리를 오가는 버스(552-8546)가 있어 1일 8회(05:30~18:50) 운행하며 선박 시간에 따라 운행시간이 바뀐다. 마을버스는 도청항과 권덕을 잇는다. 관광지 위주로 운행하는 버스가 1일 2회 운행한다. 청산택시 552-8519, 011-624-8747.

 

숙식(지역번호 061) 식당은 도청항 주변에만 있다. 마트도 도청항의 농협하나로마트가 유일하다. 도청항 부근에는 모텔이 많고 나머지 지역은 민박이다. 숙소로 권할 만한 곳은 일몰이 고운 지리해수욕장 주변이다. 청산도의 해수욕장 중에 가장 풍경이 예쁜 곳이 지리해수욕장이고 도청항과 가까운 편이다. 민박은 시설 차이가 크고 가격도 3만 원부터 10만 원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 지리에는 청산민박(552-7775), 한바다민박 (010-9126-5035), 솔바다펜션(010-2225-5114), 열라민박(552-8891), 광주펜션(552-85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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