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오토캠핑 산행 코스가이드 7선] 의령 벽계야영장&한우산
- 벽계야영장
깊은 계곡 아지트에서 즐기는 캠핑의 재미
경남 의령군 궁유면의 벽계야영장은 한우산(寒雨山·764m) 찰비골계곡 하류에 조성되어 있다. 물놀이시설을 갖춘 곳으로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이라도 장비만 잘 갖춘다면 오토캠핑을 겸한 송년모임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벽계야영장이 자리한 한우산은 본래 찰비산으로 불렸는데, 이는 ‘한여름에도 찬 비가 내리는 산’이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다. 이 뜻을 한자로 옮겨 찰 한(寒)자, 비 우(雨)자를 쓴 한우산이 되었다. 산 이름은 바뀌었지만 지금도 한우산 계곡은 찰비골로 불리고 있다.
야영장은 적당한 크기의 나무가 띄엄띄엄 자리해 그늘을 만들어주고, 잔디밭이 전 구역에 고르게 깔려 있다. 식수대,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 등의 기본시설은 물론 숙박이 가능한 방갈로 12채도 야영장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 ▲ 잘 정비된 잔디밭이 인상적인 벽계야영장 전경.
벽계저수지 바로 위에 자리한 벽계야영장은 5만6,198m²(1만7000여 평)의 아담한 크기로 계곡가의 협소한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환경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조림한 나무들이 주변의 숲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자라났고,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물도 자리를 잘 잡았다.
벽계야영장 매표소를 지나 내려서면 왼쪽에 널찍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끝 저수지와 맞닿은 곳은 오리보트 선착장이다. 야영장으로 들어가려면 정면에 보이는 화장실과 매점 건물 오른쪽의 넓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건너 나타나는 차량통제선 너머가 제1야영장이고,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단체행사장과 캠프파이어장, 제2주차장으로 연결된다.
벽계야영장의 핵심 지역인 제1야영장은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세 구역으로 분할된다. 남쪽 산사면과 맞닿아 있는 지역에 방갈로 12채가 나란히 서 있다. 붉은 아스팔트 순환도로 사이와 계곡 옆 구역이 캠프사이트로 잔디밭이 깔린 넓고 평탄한 지역이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은 이곳에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편리하다. 캠프사이트 옆 계곡에는 미끄럼틀이 설치된 물놀이장이 마련되어 한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해준다.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실은 야영장 서쪽 끝 제2야영장으로 건너가는 다리 근처에 몰려 있다.
다리를 건너면 제2야영장인데, 이 지역은 도로 폭이 좁고 끝이 막혀 있어 차를 돌려 나오기 어렵다. 제2야영장은 사이트가 협소해 작은 텐트 정도만 설치할 수 있다. 벽계야영장 전 지역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도 큰 불편 없이 활동할 수 있다. 이곳은 지역청년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 ▲ (좌)야영장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들. (우) 벽계야영장의 여름. 자귀나무 그늘 아래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캠퍼 가족.
- ■ 이용료 주차료(1일) 승용차 2,000원, 승합차 3,000원, 화물차 4,000원. 야영장(1일) 4인 이하 텐트 3,000원, 5~10인 중형 4,000원, 10인 이상 대형 5,000원. 방갈로 6.6㎡(2평형) 1만5,000원, 9.9㎡형(3평형) 2만 원, 13.2㎡(4평형) 2만5,000원. 야영장 관리실 055-570-4648, 011-591-6404.
■ 가는 길 대구·부산·마산 등지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해 함안나들목으로 빠져나와 법수면과 정곡면을 거쳐 1011번 지방도를 이용해 궁유면소재지까지 간다. 궁유면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일붕사와 의령예술촌을 거쳐 벽계야영장으로 진입한다.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이후 합천 방면 20번 국도를 이용해 생비량면·대의면·삼가면을 경유해 쌍백면소재지로 진입한다. 쌍백면에서 동쪽으로 난 1041번 지방도를 이용해 한티재를 넘어서면 벽계저수지 아래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2km 가면 야영장 입구가 보인다.
산성산~한우산
일출·일몰 감상에 최적인 산릉
- 벽계야영장을 둘러싼 한우산(寒雨山·764m)~산성산(山城山·741.4m) 능선은 봄꽃이 화려한 곳이다. 특히 철쭉의 빛깔이 곱고 선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조망이 좋은 이들 산릉은 겨울에 올라도 만족스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벽계야영장에서 한우산에 오른다면 산성산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 벽계마을 뒤 오솔길을 타고 산성산 북릉으로 오르는 코스는 거의 산책코스 수준이다.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넓어 걷기 편하다. 하지만 일단 주능선을 오르면 길이 좁고 가팔라진다. 마을을 떠나 한 시간이면 산성산 정상에 설 수 있다. 낙엽이 떨어진 겨울철에는 산성의 형태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능선에는 물이 없으니 식수는 산행 전에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산성산에서 825m봉을 거쳐 임도까지는 억새밭이 많다. 조망도 뛰어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는다. 이곳은 지리산 천왕봉보다 일출 시각이 빠른 데다 차량 접근도 쉬워 해맞이 장소로 인기가 있다. 1월 1일이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임도에서 한우산을 거쳐 활공장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벽계마을에서 시작해 산성산~825m봉~한우산~활공장까지는 3시간 반이면 주파할 수 있다. 여기서 찰비골을 통해 1시간만 내려서면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좀 더 뻐근한 산행을 원하는 분들은 활공장에서 주능선을 타고 계속 북쪽으로 진행한다. 능선 중간의 753m봉에서 716m봉까지는 목가적인 풍경의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도중에 임도를 한 번 건너게 된다. 716m봉 이후 동쪽 능선으로 500m쯤 간 뒤 북쪽의 백학동계곡을 통해 벽계저수지로 내려선다. 이렇게 산성산과 한우산 능선을 모두 종주하면 총 14km에 7~8시간 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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