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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섬펜션캠프장
심산유곡 송림 속 청류 흐르는 계곡가
솔섬펜션캠프장은 강원도 평창군의 메밀꽃으로 유명한 봉평면 유포리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송림 야영장이다. 야영장에 이르기까지 일부 비포장인 구간이 아직 있을 만큼 오지스런 분위기가 물씬한 곳으로, 그만큼 고즈넉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이 솔섬펜션캠프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갈수기에도 넉넉한 수량의 물이 흐르는 계곡을 가운데 두고 이쪽(북동쪽)에는 넓고 평평한 송림 야영장, 저쪽(남서쪽)에는 펜션단지가 조성돼 있다. 송림야영장은 넓고 고루 평평하여 어디든 차를 대고 오토캠핑을 즐길 만하다. 아치형 다리가 걸쳐진 계곡 건너편 펜션 건물들 사이에 취사장과 샤워장이 있으므로 개울 가까이 자리잡으면 편하겠지만, 밤늦도록 산악회원들이 어울려 놀 작정이면 펜션 숙박손님들의 불평을 감안, 개울에서 먼 곳에 자리잡는 것이 외려 나을 수도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간의 간격이 넓어서 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야간에는 곳곳에 설치한 등을 밝혀준다.
- ▲ 솔밭 가운데 차를 대고 텐트 치고 모닥불도 피울 수 있는 솔섬펜션캠프장.<사진 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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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모닥불막영지로 이 오토캠프장이 좋은 점은 바로 옆에 펜션이 있다는 점이다. 과음한 사람을 공기가 찬 텐트에서 재울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이런 이를 위해 한 동 정도 펜션을 미리 빌려두는 것이 좋다. 이곳 캠프장의 펜션은 시설이 괜찮은 편이며, 주인이 정성들여 말끔하게 관리하고 있다.
캠프장에 주인이 운영하는, 간단한 식품류와 술 등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다. 그외, 식료품이나 필수품을 사려면 멀리 장평까지 나가야 하므로 모든 물품은 철저히 준비해 가도록 한다.
모닥불은 반드시 재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캠프장측에서 비용을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3,000원). 또한 땔감도 판매한다. 두어 시간 피울 수 있는 지름 약 40cm 땔감 한 묶음에 8,000원.
- ▲ 솔섬펜션캠프장의 펜션과 그 옆에 잇대어 설치한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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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 족구장, 그네 등의 시설도 돼 있다.
■ 텐트 자리비 비수기 2만 원, 준성수기 2만5,000원, 성수기 3만 원
■ 텐트 대여료 6~7인 용 비수기 4만5,000원, 성수기 5만 원.
■ 펜션 시즌에 따라 2인용(8평형) 6~8만 원, 2~4인용(13평형) 8만~15만 원, 6~8인용(17평형) 12만~20만 원, 8~12인용(23평형) 22만~30만 원, 20~30인용(60평형) 50만~70만 원.
문의 033-333-1001, 홈페이지 www.solsum.net
■ 가는 길(서울 출발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장평IC로 나와 ‘금당계곡, 평창청소년수련원’ 방면으로 진입, 424번 지방도로로 좌회전, 유포 방면으로 직진한다. 동매초등학교 앞을 지나 5km 더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진입, 1km쯤 가면 왼쪽에 솔섬캠프장이 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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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산
왕관바위 정상 조망은 언제나 만점짜리
솔섬펜션캠프장과 연계해 즐길 만한 산행 대상지는 단연 금당산(錦塘山·1,173m)이다. 서울에서 출발,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을 나와 캠프장으로 가노라면 등매초등교 앞을 지나는데, 이 폐교된 학교 맞은편 강변 절벽지대 풍치가 유달리 뛰어나다. 그 뒤에 우뚝 솟은 산이 금당산이다.
금당산행은 정상 동쪽의 재산리나 고대동 마을에서 주로 시작한다. 대형 버스의 진출입과 주차가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섬캠프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엔 금당계곡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금당동~왕관바위~정상~금당사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동쪽 코스와 달리 금당산 최고의 명물인 왕관바위를 자연스레 거치게 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캠프장에서 금당계곡 변 도로로 빠져나온 후 좌회전, 장평 쪽으로 가다가 등매초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걸쳐진 긴 콘크리트 다리를 건넌 다음 다시 우회전하여 1km쯤 가면 금당산 등산로 안내판이 선 작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서 금당산 정상 오름길이 시작된다. 안내판 바로 옆에 승용차 한 대를 세울 만한 공간이 있을 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일행의 차량이 여러 대일 경우는 폐교된 등매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차한 다음 걸어들어가는 것이 좋다.
안내판 앞에서 금당산 쪽으로 콘크리트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멋진 펜션이 몇 동 보인다. 이 펜션 위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 계곡 옆길로 접어든다. 길은 곧 소로로 변하며 붉은 표지리본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골짜기를 좌우로 몇 번 건너게 되는데, 그런 지점에서 족적을 잃지 않도록 조심한다.
화전민이 살았던, 돌담이 둘러진 평지를 지나 짙은 숲이 우거진 골짜기를 따라 오르노라면 흰 차돌바위로 된 암벽 밑에 다다른다. 여기부터 급경사 길로 변한다. 20분 남짓 발이 밀리기도 하는 급경사 길을 오르면 능선 위다. ‘←게천평 2.8km, 금당산 0.7km→, 금당동 2.4km↓’ 팻말이 세워져 있다. 게천평은 금당산 북릉 끝의 마을 이름으로서, 그곳까지도 길이 나 있다.
능선길은 뚜렷하다. 굵은 활엽수들이 능선을 에워싸고 있어 걷는 맛이 좋다. 5분 남짓 걸으면 큰 암부가 앞을 가리는데, 바로 왕관바위다.(좌표 N 37 32 34.0 E 128 25 03.3). 저 아래 금당동에서도 능선상에 볼록하게 이 왕관바위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뵌다.
왕관바위는 왼쪽 모서리를 타고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위에서의 조망이 매우 좋으며, 암반이 넓고 평평해 여러 명이 둘러앉을 수도 있다. 꼭대기에 오를 수 있도록 밧줄이 매어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르내릴 때 다소 위험하므로 주의한다.
왕관바위에서 완경사 능선길을 15분 오르면 안내판이 선 갈림길목이다. 여기서 200m 왼쪽으로 가면 재산리 길과 고대동 법장사 길이 갈라지는 금당 사거리가 나온다. 금당 사거리로 하여 이곳 삼거리 지나 정상으로 가면 당연히 왕관바위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
- ▲ 왕관바위 정상. 널찍한 암반이어서 여러 명이 앉아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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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정상으로 향하노라면 바윗돌을 파묻어 H자를 그린 헬리포트가 숲에 가린 채로 연속해 나타난다. 그 중 제일 마지막 것이 있는 곳이 정상(좌표 N 37 32 17.5 E 128 25 01)으로서 높이 1.5m쯤 되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가벼운 송년 산행으로는 이곳까지 올랐다가 되내려가도록 한다. 정상에서 백암동(금당사) 방면 길은 온 방향으로 곧장 능선으로 나 있는데, 곧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길로 변하며 족적도 다소간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정상을 떠난 지 10분쯤 뒤 가파른 능선에서 왼쪽으로 90도 방향을 꺾어 급경사 산비탈 중간을 가로질러 가면 10mm쯤 되는 굵기의 밧줄이 매어진 5m 높이의 바위 절벽이 나온다. 이 절벽을 내려선 뒤 오른쪽으로 절벽을 두고 바위투성이 비탈을 내려가야 한다. 이곳의 검은 바윗덩이들은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걸음마다 조심한다.
지능선 위 갈림길목(좌표 N 37 32 03.3 E 128 24 59.8)에서 왼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목에는 리본이 여럿 매달려 있다. 곧장 나아가면 20m도 채 가지 않아 길이 끊어지는 절벽 위다. 이 절벽 위에서 경치가 좋으므로 잠시 쉬었다가 발길을 되돌린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고 야트막하게 처마를 이룬 바위굴 밑을 지난다. 아까의 조망바위 밑둥이다. 그후 썩어가는 목재가 쌓여 있는 기도터 두 군데를 지나는데, 이 중 두 번째 기도터에서 왼쪽 계류로 난 길의 흔적을 유의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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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한동안 골 물줄기를 따라 이어지다가 계류 오른쪽으로 빠져나간다. 그후 한창 불사 중인 금당사로 내려선다(좌표 N 37 31 55.3 E 128 24 42.5). 과거 은서암이란 암자였으나 금당사로 개명했다. 개가 두어 마리 있으므로 늦은 저녁에 내려설 때는 주의한다. 이후 찻길만 따라 내려가면 백암동 마을로 갈 수 있다. 구불구불한 찻길을 걷기 싫다면 오른쪽 숲지대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백암동 마을에 내려선 이후 리버테라스와 카르페디엠이라는 멋진 펜션 앞을 지나 강변길로 나서서 줄곧 걸으면 출발점인 등산로 안내판에 다다른다. 산중보다 오히려 강변길을 걷는 멋이 더 낫다고 할 만큼 이 구간의 경치가 좋다. 백암동~등산로 안내판은 2.5km에 30분쯤 걸린다. 금당동에서 정상을 지나 백운동까지의 산길은 도상 5km, 실거리 약 7km이므로 총 거리는 10km쯤 된다.
12월 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이나 강설 시기에 따라 조금 당겨지거나 늦춰지므로 사전에 평창국유림관리소(033-333-2275)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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