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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달간 도자기의 모든 것 즐기세요"

by 白馬 2009. 4. 14.

"한달간 도자기의 모든 것 즐기세요"

 

경기도 이천 '제5회 세계도자(陶磁0비엔날레' 25일 개막
70개국 참여 국제공모전 동·서양 작품흐름 보여줘
도자와 건축의 만남전(展) 등 기획전·체험기회도 풍성

올해 5회째를 맞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세계 도자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흐름을 총망라해 제시한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이천세계도자센터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규모에서 이탈리아일본의 국제전을 능가한다. 장수홍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실용과 순수 등 도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한달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유명 작가를 작품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도자기 제작 과정에 참여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세계 도자기 흐름 한눈에

관람객들은 일단 세계 도자기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국제공모전'을 먼저 보는 게 좋다. 70개국에서 17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대표적 국제공모전인 일본 '미노국제도자공모전'을 앞선다. 작년 7월 열린 미노국제도자공모전에는 54개국에서 1476명이 참가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1층 1·2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선 식기·조명·타일 등 실용적 작품들과 순수예술 작품 179점이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작품으로는 최고급 도자기회사 '헤링 베를린(Hering Berlin)'을 운영하는 스테파니 헤링 에스링어의 '우아한 만찬'이다. 이번 국제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도자기 식탁에 올리는 사발과 접시들로 희고 거울처럼 반짝이는 느낌을 강조했다. 또 서병호씨의 작품 '기억'은 한국적 기법과 느낌을 강조했다. 옛 시골에서 쓰던 절구를 표현한 이 작품은 점토를 두드려 만드는 한국 전통 항아리 제작 기법을 사용했다. 작품 분위기 역시 완만한 한국의 산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도자기의 큰 흐름을 봤다면 '세계현대도자전'을 통해 현대 도자기의 새로운 경향을 짚어볼 수 있다. 최정희 전시2팀장은 "작가들이 도자기 제작 과정의 핵심인 불을 이용해 표현한 창조적인 작품들이 전시됐다"고 말했다. 세계 13개국의 작가 41명이 만든 94점의 현대 조형작품 위주로 전시된다. 일본 작가 쓰요시 시마의 '거대한 삼나무의 거룩한 영혼'은 실용적 도자기에서 추상적 조형 예술로 변모해온 현대 도자기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높이 1.84m, 무게 1.1t의 이 작품은 나무로 거푸집을 만들고 그 안에 진흙을 넣어 구워내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타오르는 듯한 나무 무늬는 열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시대별로 흐름도 알 수 있어

주요 흐름들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본 다음엔 다양한 도자기 분야를 관심에 따라 선택해 볼 수도 있다.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도자기부터 한국 전통의 조선백자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른다.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열리는 '세라믹 스페이스 & 라이프'에선 도자와 건축의 만남을 다뤘다. 입구에서부터 도자기로 만든 25m 높이 반원형 모양의 문(門)인 '세라믹 게이트(ceramic gate)'가 전시된다. 이어 전시장에선 원·사각형 등 갖가지 모양의 도자기 타일과 도자 장식을 벽에 붙여 실내를 장식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박윤정 작가가 도자기로 만든 고리 6000개를 연결해 천장에 걸어 늘어뜨린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전통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조선 후기 왕실 도자기를 만들던 가마터인 경기도 광주시 분원에서 만든 조선백자가 바로 그것이다. 분원백자는 양구·인제·충주·경주·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이름난 백토(白土)를 가져다 정제해 만든다. 호화로움과 사치스러움보다 절제미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조선시대 분원백자 147점이 선보인다.

이 밖에 한국 현대 도예의 새 경향을 소개하는 '미래의 소리'전, 국내외 42개 대학 학생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대학생도예대회', 전통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잇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7년 열린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한 어린이(왼쪽 사진)와 노르웨이 출신 작가(오른쪽 사진)가 도자기 만드는 데 열중해 있다./이천시 제공
도자기 제작 체험까지

이번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작가들 작품만 보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가족들이 함께 흙을 만지며 작품을 완성해볼 수도 있다.

2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이천시 관고동 이천세계도자센터와 여주 여주읍 천송리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는 장작으로 가마에 불을 붙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도자기에 쓰는 진흙을 던져서 운반하는 '흙 던지기'와, 운반된 흙을 쌓아 보관하는 '흙 높이 쌓기' 등 전통적인 도자기 제작 절차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선 26일부터 5월 24일까지 가로·세로 각각 10㎝ 도자판에 자기 얼굴을 그려 높이 4m, 폭 8m 벽에 붙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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