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사랑이 무르익는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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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드라이브 코스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중 어느 쪽 다리로 염하를 건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강화대교로 건널 경우 강화역사관을 먼저 들르고 난 후 읍내에서 고려궁지, 용흥궁, 강화산성 남문과 서문·북문·동문, 강화향교, 견자산 등을 둘러본 후 강화도 북단의 여러 코스를 택해서 가본다. 강화읍을 중심으로 연미정 코스, 화문석 문화관~고려고종사적지~제적봉 강화평화전망대 코스, 부근리 고인돌~오층석탑~창후리 코스, 망월평야~오상리 고인돌 코스, 백련사~청련사~고려 고종 홍릉~외포리 코스 등이 권할 만하다.
강화역사관에서 해안순환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돈대와 진보를 차례로 들르는 코스 역시 무난하다. 중간에 선원사지, 철종 외가, 육필문학관, 이규보 묘 등을 연계하는 코스도 좋다. 초지대교를 건너면 강화도 남단, 전등사와 삼랑성, 선두포둑, 이건창 생가, 사기리 탱자나무, 정수사, 분오리돈대, 동막해변, 장화리 낙조마을, 마니산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가 멋지다. 내리에서 외포리까지 잇는 강화도 서쪽 해안순환도로는 공사 중이며, 오는 10월 개통 예정이다. 이 길에서도 석모도 쪽으로 지는 낙조를 볼 수 있는데 장화리 못지않게 아름답다.
- ▲ 연미정. 월곶돈대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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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북단
연미정 코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고려인삼센터 휴게소 쪽으로 빠져나가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를 탄다. 해안선을 따라서 철책이 설치돼 있어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휴게소에서 400m 지점에 길 왼쪽으로 ‘해운사’라는 절이 있다. 원래는 ‘진해사’가 있던 곳으로 갑곶돈대에서 북쪽으로 강화외성이 이어지는 이곳에 ‘복파루’라는 문루가 있었다. 여기서 북쪽으로 4km 더 가면 월곶리 월곶돈대에 이른다. 연미정은 월곶돈대 안에 있으며 정자 주위에 500년생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돈대로 오르는 비탈에는 ‘황형장군택지비’와 안내판이 서 있다.
연미정(燕尾亭)은 고려 고종이 이곳에 구재(九齋)의 학생을 모아 면학케 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세워졌으며, 조선시대에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한 기록이 남아 있다. 연미정이라는 이름은 서해와 인천으로 흐르는 물길의 모양이 제비 꼬리 같다고 하여 생겼다. 예로부터 서울로 향하는 배들이 염하를 거슬러 올라와서 이곳 연미정 아래 월곶나루에 닻을 내리고 밀물 때를 기다렸다가 한강을 따라 올라갔다고 한다. 연미정은 정묘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와 굴욕적인 형제관계의 강화조약을 맺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연미정에 오르면 늘 바람이 시원하고, 강 건너 북한의 개풍군 땅이 바로 눈앞에 훤히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뱀섬이라고도 불리는 유도가 보인다. 월곶돈대 북쪽 성벽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으며, 바로 가까이에 민통선 검문소가 있다. 부근에 버스 정류장과 승용차를 10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강화평화전망대 코스
강화읍에서 48번 국도를 따라 서문을 지난 후 2km 직진하면 송해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택해 4km 가면 왼쪽으로 은암자연사박물관과 화문석문화관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450m 더 가면 길가에 ‘고려고종사적지’가 있음을 알리는 비석이 보이며, 오른쪽으로 진입로가 이어진다. 당산리 마을길을 따라서 580m 더 들어가면 ‘고려고종사적비’에 이른다. 바로 이곳 바닷가가 1232년 7월 고려 고종이 배에서 내려 강화로 천도하는 첫걸음을 내디딘 승천포인데, 사적비는 1999년에 세운 것이다. 길은 여기서 끝나며 다시 큰길까지 돌아나간 후, 우회전해서 북쪽으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500m 가면 민통선 검문소에 이른다. 여기서 인적사항을 적고 출입증을 받아서 차에 부착해야 민통선 출입이 가능하다. 평화전망대는 검문소에서 3.5km 더 북쪽에 위치한다. 전망대에서 한강을 건너 북한 땅과의 거리는 불과 1.8km. 맑은 날이면 개성 송악산이 보인다. 지난 2008년 9월에 문을 연 강화평화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6시(겨울철 5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고인돌 코스
부근리 고인돌을 출발지로 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을 돌아보는 코스다. 가까이에 있는 봉가지와 오층석탑, 석조여래입상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강화읍내 서문에서 48번 국도를 따라서 2km 직진하면 송해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 길을 택해 3km 더 가면 부근리 고인돌 공원이다. 강화 삼거리 고인돌군은 부근리 고인돌공원에서 강화읍 쪽으로 700m 간 후 부근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2.8km 직진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해서 1km 가면 삼거리 고인돌군 주차장에 이른다. 오상리 고인돌은 길을 되짚어 나와서 갈림길에서 좌회전한다. 서쪽으로 2.8km 직진, 망월리 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남쪽으로 1.5km 가면 미꾸지고개를 넘는다. 고개에서 700m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상리 고인돌군은 여기서 좌회전, 1km 더 들어가면 주차장에 이른다. 오상리 고인돌은 부근리 고인돌보다 규모가 작은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외국 관광객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이 일대에서는 적석사 낙조대가 잘 보인다.
백련사~청련사~황련사~찬우물 코스
고려산 북쪽의 백련사와 동쪽 기슭에 있는 청련사와 고려 고종 홍릉, 적석사, 혈구산 황련사, 충렬사, 찬우물까지 돌아보는 코스다. 백련사는 48번 국도 송해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부근삼거리에서도 좌회전해서 600m 가면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2.7km 가량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백련사 주차장이다.
청련사는 강화산성 서문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한다. 강화고교와 덕신고교, 국화리 저수지를 지나 1.9km 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정면 왼쪽으로 고려산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직진해서 1km 올라가면 청련사 주차장이다. 청련사에서 산허리를 타고 백련사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백련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길을 되짚어 내려와 사거리에서 우회전, 850m 가면 국화리 청소년야영장과 고려 고종 홍릉 가는 갈림길에 이른다. 오른쪽 길을 택해서 500m 더 올라가면 주차장이다.
홍릉은 여기서 산길을 따라 500m 더 올라간 곳에 있다. 이 길은 고려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홍릉에서는 강화읍내 일부와 멀리 염하가 내려다보인다.
충렬사는 홍릉에서 내려와 청련사 쪽으로 왔던 길을 돌아가다 청련사 진입로를 250m 남겨둔 지점 갈림길에서 우회전한다. 여기서 2.6km 더 가면 길 왼쪽으로 충렬사가 보인다. 충렬사 가는 도중 1.5km 지점에서는 오른쪽으로 황련사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500m 더 올라가면 황련사에 이른다. 충렬사 앞에는 차를 서너 대 댈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충렬사 앞은 사거리 갈림길인데 찬우물 약수터로 가려면 남서쪽으로 난 길을 택해서 선행교를 건너야 한다. 820m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제일방재를 지나서 갈림길이 하나 보인다. 이 길로 접어들어서 400m쯤 더 가면 찬우물 약수터에 이른다. 갈림길을 놓쳤을 경우 380m 직진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강화읍내로 통하는 큰길인데, 여기서 좌회전 후 200m 직진해서 오른쪽 길로 100m 가면 찬우물 약수터다. 가까이 있는 찬우물고개나 냉정리(冷井里) 같은 지명은 모두 이 ‘찬우물(冷井)’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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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남단
민통선 지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강화도 북단에 비해서, 강화도 남단은 해안순환도로와 주변을 연결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다양하다. 특히 초지대교가 개통되면서 인천, 부천 쪽에서는 전보다 빠르고 편하게 강화도 남단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교통량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선두리, 동막, 장흥리, 여차리 일대에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개펄은 석양 무렵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빛난다.
초지대교~장화리 해안 코스
초지대교를 건너서 왼쪽 길을 택해 좌회전한다. 500m쯤 직진하면 소황산도를 지난다. 왼쪽으로 방조제와 저수지로 소황산도와 이어진 섬이 황산도다. 초지에서 이곳까지 방조제를 쌓아서 두 개의 섬이 이름으로만 남게 되었다. 1km 더 가면 소황산도 남쪽 끝 주차장에 이른다. 잠시 차를 세우고 멀리 영종대교와 주변에 펼쳐진 갯벌 조망을 즐길 만한 곳이다. 여기서 해안도로는 90도 꺾여서 방조제 따라 1.4km 가량 이어진다. 길 끝에서 ‘섬안교’ 다리를 건너 바로 좌회전한다. 1.3km 가면 동검도 갈림길에 이른다. 동검도 역시 방조제로 강화도와 이어진 섬이다. 차로 한 바퀴 돌아보는 데 10여 분 걸린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택해 500m 가면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는데, 왼쪽으로 ‘거꾸로된집팬션카페’가 눈길을 끈다. 지붕이 땅으로 오게 뒤집어 놓은 집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200m 더 가면 강화도 남쪽 바다가 갯벌과 함께 환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오른쪽 산기슭을 따라서 달리는 본격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1.3km 직진하면 선두어시장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5~6월에 살이 오른 밴댕이회를 싸고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가천의과대학을 지나 3.5km 직진 후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해 길화교를 건넌다.
400m쯤 이어지는 길은 원래 조선 숙종 때 축조된 ‘선두포둑’인데,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면서 둑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단지 남쪽 끝부분 길가에 세워진 비석이 그러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을 뿐이다.
선두포둑을 지나 900m쯤 가면 버스 정류장 근처 왼쪽 길가에 탱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천연기념물 79호인 사기리 탱자나무다. 이건창 생가는 바로 길 건너편에 보이는데, 커다란 향나무 두 그루가 집 앞 마당에 솟아 있는 단아한 초가집이다. 대청마루에는 ‘명미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매천 황현의 글씨다. 여기서 800m 더 가면 함허동천야영장 입구다. 분오리돈대는 산길을 따라서 2.4km 더 가며, 길 왼쪽으로 주차장이 있다. 분오리돈대에서는 낙조가 아름다우며, 동막 해변 일대와 마니산 동쪽 능선이 잘 보인다.
분오리돈대에서 장흥리, 여차리를 거쳐 정서향인 낙조마을 장화리까지는 12km, 이 길을 따라서 웬만큼 전망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펜션이나 음식점,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 ▲ 1 백련사. 2 동막해변 소나무숲. 3 선두포 어시장. 4 ‘거꾸로된집팬션’ 앞에 있는 ‘기울어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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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매너미고개 코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길로 승용차로도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눈이 내리고 난 후에는 북쪽 사면이 빙판길을 이루기 때문에 지나다닐 수 없다. 장흥리 쪽 들머리는 장흥보건소 부근 해안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난 갈림길이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400m 가면 호원산방을 지난다. 여기서 400m 더 올라간 지점에 집이 한 채 있으며, 길은 이 앞에서 갈지자로 크게 꺾인다. 올라가는 도중에 오른쪽으로 높이 마니산 참성단 일대 봉우리가 보인다. 흥왕리 간척지와 갯벌은 여기서 한눈에 들어온다. 100m쯤 더 올라가면 길이 한 번 더 왼쪽으로 꺾이는데 그 모퉁이 바위에 ‘흥왕초등학교 입구 1.5km’와 ‘하늘재’라는 글자가 나란히 적혀 있다. 매너미고개 정상은 여기서 50m쯤 더 올라간 곳이다. 제법 가파른 경사를 내려서면 길이 산허리를 타고 편하게 이어진다. 600m쯤 가면 신선놀이팬션을 지나고, 이어서 석곡골 산골풍경팬션을 지나면 강화기도원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 일대가 ‘작은 매너미’ 고개인 셈인데, 고갯마루 서쪽 길가에 커다란 바위들이 포개져 있고 그 사이로 천연 동굴이 있다. 매너미고개에서 작은매너미고개까지는 900m 거리다.
작은매너미고개 마루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팔라서 갈지자로 한 번 꺾인다. 상방리까지는 산허리 길을 타고 1.6km 내려가 마니산 화도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큰 길과 만난다. 반대쪽으로 가면 선수리 후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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