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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초 '야! 삼정식당' 장치 찜

by 白馬 2009. 1. 12.

속초 '야! 삼정식당' 장치 찜

부드러운듯 쫄깃한 육질…매콤한 겨울 별미

 

▲ 장치

겨울철 여정은 을씨년스럽다. 물론 순백의 눈꽃, 장쾌한 해맞이 등 근사한 제철 테마도 있지만 추위를 감수해야 하는 게 맘 같지는 않다.

이럴 땐 미식기행이 무난하다. 추울수록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동해안 어판장에는 요즘 제철 별미가 그득하다.

그중 이름조차 생소한 게 있다. '장치'다. 장치는 이름에서 대충 감이 잡히듯 생김새가 길쭉한 게 뱀장어와 비슷하다. '노신', '어대구' 등 뱃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요즘 속초 등 강원도 북부 해안포구 식당가를 찾으면 간혹 '겨울 별미 장치'라고 써 붙인 메뉴판을 대할 수 있다. 살집 깊은 놈을 꾸들꾸들 말려 얼큰 매콤하게 지져 내거나 생물을 탕으로 끓인 게 별미다. 부드럽고 기름기 밴 육질이 고소할 뿐더러 말린 고기 특유의 미각이 중독성을 더한다.


강원도 북부 해안 포구 명물 '장치'…적당한 기온 해풍 건조 핵심
10년전 개발 조리법 토박이들에게 각광…말린 고기 특유 미각 '중독성'


▲ 속초 '야! 삼정식당'의 장치찜

노장치-노쟁이-어대구…. 겨울철 강원도 북부 해안 포구 사람들이 별미로 친다는 '장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제법 이 땅의 별미거리를 찾아다닌다는 미식가들에게 조차 생소한 녀석이다. 어류학자들은 이 장치를 농어목 등가시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분류한다. 몸길이 약 80~100cm의 갈색어류로, 바다 장어처럼 길지만 더 퉁퉁하다.

장치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속초 토박이들은 시청 앞 '야! 삼정식당'을 장치 요리 전문점으로 꼽는다. 10년 전 매콤한 장치찜을 개발했다는 김미란 사장(54)이 30년 요식업 경험을 살려 손맛을 발휘하고 있다.

장치 요리의 핵심은 건조다.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냥 걸어두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집은 생물 장치를 부두 경매에서 가져와 손질을 한 후 해풍 건조장에서 말린다. 섭씨 영상 3도~영하 3도의 그늘에 2~3일, 날씨가 궂으면 5일 정도 걸린다. 꾸들꾸들 말렸어도 온도나 통풍 여건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쿰쿰한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육질이 부드럽지 못하다. 특히 너무 추울 때 말리면 육질이 황태처럼 푸석해져 못 먹는다.

"손질이 힘들어도 쉽게 구할 수나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 워낙 귀하다 보니 구하는 자체가 전쟁이에요, 주로 고성 아야진~대진항 사이에서 잡히는데 겨울 동안 일년 치를 다 거둬들입니다."

 

▲ 꾸들하게 말린 장치를 작두로 토막낸다.

잘 말린 장치는 노르스름하면서 육질에 기름기가 촉촉이 밴 모습이 먹음직 하다. 조리에 앞서 적당히 마른 것을 작두로 자른다. 부엌칼로는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억세기 때문이다.

장치 찜이라고 해서 조리과정이 특별하지는 않다. 우선 바닥이 널찍한 냄비에 무와 감자를 깔고 그 위에 토막 낸 장치를 얹는다. 양념장도 고루 끼얹는다. 양념장은 순창서 가져 온 외간장(순한 맛)에 고춧가루, 마늘 다집, 참기름, 파, 양파 등을 넣어 만든 것이다. 처음엔 물을 찌개처럼 넉넉히 부어서 센 불에 끓이듯 조린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1분 후 불을 낮춰 4분 정도 은근하게 조린다.

우선 국물을 한술 떠보니 매콤한 게 입에 쩍 들러붙는다. 보드랍고 하얀 살덩어리는 매콤한 양념을 적셔 가며 먹는 게 제 맛이다. 하얀 육질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 고소하다. 장치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위는 껍질과 뱃살. 지방이 적당히 밴 것이 보드라우면서도 마른고기 특유의 미각이 배어 있다. 이를테면 중독성을 갖게 하는 그런 맛이다. 한 마리에서 단 두 점 밖에 나오지 않는 뽈 살 또한 씹을수록 쫄깃한 게 별미다.

 

▲ 김미란 사장

'야! 삼정'의 밑반찬은 기본적으로 9~10가지. 요즘은 명태조림, 도루묵조림, 굴무침 등 제철 음식이 주로 오른다. 거기에 콩나물무침, 오징어 볶음, 꼬막무침, 생굴무침, 표고버섯볶음, 톳나물, 시금치, 오이무침, 김치 등도 곁들여진다.

'야! 삼정', 이름부터가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재미난 상호에는 나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야!'는 많이들 모여라. 야호!와 같은 의미이고, '삼정(三正)'은 우리 부부와 딸 등 세 식구가 바르게 살자는 뜻입니다(하하하~)."

이 집은 생대구지리(1만3000원), 생태탕(싯가), 복지리(1만3000원), 물곰탕(1만원) 등도 곧잘 끓인다. 그중 곤이가 가득 찬 큼직하고 싱싱한 대구로 끓여주는 생대구지리가 별미다.

장치찜(2만3000~3만3000원), 장치매운탕(1만8000~2만8000원). 오전 9시(주말 오전 7시 30분)~오후 10시까지 영업(매달 3째주 일요일 휴업).

<내비게이션: 속초시 동명동 466-1. 속초시청 앞 설악센트리움 뒤편. 033-632-7003>


::: 추천합니다

 


▶ 이명애
(42ㆍ속초시청 관광 홍보담당계장)

'장치'는 우선 흔하지 않은데다 맛 또한 뛰어난 속초 지역의 겨울 별미 중 하나이다.

특히 '야! 삼정' 식당의 장치찜은 그 어떤 요리보다 맛깔스러워 시청 사람들의 단골 맛집으로 통한다.



▶ 전재호(46ㆍ속초시청 관광과 관광기획 담당)

시청 정문 길 건너라 말 그대로 '시청 앞 맛집'이다.

이 집은 음식 맛도 좋지만 친절로도 한 몫을 한다. 게다가 신선한 재료를 쓰고 값까지 저렴하니 어찌 단골이 안 되겠는가.

 



::: 2월 6~14일 청초호 등서 행사

 

◆ 속초불축제


'겨울 동해 청초호에 희망의 불씨를 밝힌다!' 겨울철 동해 청초호를 환상의 불빛으로 밝혀 줄 '2009 속초 불축제(www.sokchowaterfire.com)'가 2월6~14일 속초시 청초호 등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새해 희망과 기원을 담은 설악산 대청봉 채화를 시작으로 거리퍼레이드, 논뫼호 불꽃놀이 재현, 갯배 타고 소망등-창작등 띄우기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청초호수 위에 놓여질 수상화로는 하늘 길로 열리는 소망의 이정표이자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상징물로 축제기간 활활 타오르며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올 축제의 야심작은 멀티미디어쇼. 신화와 전설, 그리고 동화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수상멀티미디어쇼가 청초호의 멋진 야경 속에 펼쳐진다. 아울러 축제 기간 아바이순대와 학사평 콩꽃마을 순두부, 싱싱한 해산물 등 이 지역 토속별미를 맛 볼 수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


▶ 채용생 속초시장 인터뷰 - "사철 해수체험단지 등 조성 계획"

 

- 속초는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도시인데요.

 

▶ 그렇습니다. 장중한 설악산과 청정 동해, 그리고 뜨끈한 온천수와 아름다운 호수 등 보고 즐기고 맛볼 거리가 가득합니다. 이 같은 여건에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의미부여, 그리고 자연산 먹을거리와 체험거리 등을 유기적으로 접맥시켜 나간다면 삶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진정한 국민 휴양지로 거듭 나게 될 것입니다.

 

- 속초관광 활성화 대책은 무엇입니까.

▶ 속초는 2006년 미시령 터널 개통으로 체류형은 물론 당일형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과제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양심층수를 통한 사철 해수체험단지 조성, 대포항 매립지에 초고층호텔과 콘도, 컨벤션, 물놀이 시설 등의 유치, 온천단지에 고급 숙박시설 건설 등 가장 머물고 싶은 원스톱 레저휴양특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 속초 음식 자랑 좀 해주시죠.

▶ 속초 음식은 신선하고 싱싱한 웰빙 푸드의 전형 입니다. 젓갈도 유명한데, '속초 젓갈 명품화 사업'을 통해 해양심층수로 담근 명란, 창란, 가자미식해, 명태식해 등 고품격 젓갈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음식점 마다 꼭 젓갈 하나씩 놓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속초 관광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 '속초~니가타항' 정기선 운항, 크루즈선 운항 등을 실시하는 한편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 초 대규모 관광세일 활동도 펼칠 계획 입니다. 또 청초호에는 마리나시설, 영랑호에는 승마장을 건설하는 한편 강원도와 함께 해외여행객 유치-홍보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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