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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창 송어 축제

by 白馬 2009. 1. 9.

  평창 송어 축제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나라답게 겨울에 매력이 훨씬 돋보이는 고장이다. 오대천 상류에 터를 잡은 평창 진부면에서는 지난해부터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는 평창이 원조다. 눈꽃 아름다운 겨울 평창에서 직접 송어를 낚아보고, 전통 겨울 놀이도 실컷 즐겨보자. 그 다음엔 부처님이 머물러 계시는 오대산에 올라보자. 겨울 오대산의 전망 또한 부처의 미소처럼 막힘이 없지 않겠는가.

▲ 평창 송어축제 행사장 전경. 진부버스터미널 바로 앞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참가하기에도 수월하다.

“송어는 우리 평창이 원조래요!” 
1월1일부터 2월1일까지 진부 오대천 둔치에서 열려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담백하며 오염이 안 돼 민물고기 가운데 회로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어종 중 하나인 송어는 냉수성이라 겨울철에 제 맛이 난다. 그런데, 송어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이 아니다.

40여 년 전인 1965년 미국에서 무지개송어의 알을 들여와 평창에서 처음 양식을 시작했다. 따라서 전국에 퍼져 있는 수많은 송어 중에서도 평창 송어가 원조인 셈이다.

평창군의 송어양식장은 미탄면에 집중돼 있다. 진부면과 미탄면은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미탄면은 주요 산업인 송어의 소비를 촉진하고, 진부면은 오대천을 겨울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힘을 합쳐 미탄면의 송어를 진부면의 대표 겨울 상품으로 만들었다.

 

평창 송어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송어양식지이자 최대 송어양식지인 평창 미탄면에서 매일 공수해오는 평창 송어의 짜릿한 손맛과 싱싱한 회맛을 교통 편한 진부면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인 셈이다.

 

1965년 평창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송어양식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제2회째인 평창 송어축제는 1월1일(목)부터 2월1일(일)까지 한 달 동안 평창 진부면 오대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1월1일이 정식 개막일이지만, 일반 여행객들을 위해 지난 달 20일부터 행사장을 열었고, 2월에도 15일까지는 행사장을 개방하니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이 거의 두 달 가까이나 되는 셈이다.

▲ 맨손 송어잡기 체험에 나선 참가자들. 자신의 팔뚝보다 훨씬 큰 월척 송어를 잡고 즐거워하고 있다.

오대산(1,563m)에서 발원해 진부를 거쳐 정선에서 남한강에 합류하는 오대천은 상류에 오염원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 하수분리공사가 완공되면서 진부면 소재지를 지날 때도 생활하수가 전혀 흘러들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강이다. 사랑을 잃은 기생이 몸을 던졌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하는 청심대(淸心臺) 등 깊은 계곡이 보여주는 겨울 경치는 여느 계절과는 또 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진부면은 수년 전부터 오대천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둔치를 정비하고 둑길을 산책로와 체력단련 코스로 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이번 송어축제를 위해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송어축제 관계자는 “평창 송어축제는 평창군의 주요산업인 평창 송어의 소비를 촉진하고,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을 연결하는 겨울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축제”라고 밝힌다.

▲ 평창 송어축제 행사장 안내도.

평창 송어축제가 열리는 진부면 오대천은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을 빠져나와 3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축제장이 진부 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겨울 여행도 매우 수월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창 송어축제는 주 행사인 송어체험을 비롯해 얼음체험, 눈체험, 민속체험 이렇게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누가 뭐라 해도 송어낚시가 아닐까.

축제위원회측은 축제기간 동안에 700~800g짜리 송어 2만여 마리를 방류해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선사할 계획이라 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낚시 경험을 해본 관광객이야 큰 걱정 없이 채비를 하겠지만, 낚시 경험이 그다지 없는 관광객들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낚시장비를 갖춘 것도 아니고, 일단 송어라는 말에 끌려 축제 현장에 가긴 가지만 무엇을 어찌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방류한 송어가 2만 마리가 아니라 20만 마리라고 해도 낚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송어체험, 얼음체험, 눈체험, 민속체험으로 나누어 진행

경험자들은 낚싯대는 루어대를 쓰고, 미끼는 보통 웜이나 마이크로스푼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송어의 입질은 날씨 등에 따라 민감한 편인데, 현지 주민은 “오전엔 스푼, 오후엔 웜이 좋다”고 귀띔한다. 생미끼는 송어알·연어알·구더기 등이 쓰인다. 행사장 옆 낚시점에 대부분 갖춰져 있다.

낚시 포인트는 현장 요원 등에게 조언을 잘 구해야 한다. 그렇지만 올해엔 송어가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 속에 그물망을 설치할 예정이라 하니 비전문가도 기대해볼만 하겠다.

▲ 루어 낚싯대로 송어를 낚아 올린 여성 조사가 즐거워하고 있다.

흔히 평창 송어축제는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많이 비교가 되는데, 축제마다 장단점이 있으나, 가장 큰 차이점은 송어는 산천어보다 크고 힘이 좋아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낚싯대에 한 마리만 걸어도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날아간다는 게 경험자의 말이다.

이렇게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근처 회센터에서 송어회를 떠갈 수 있다. 1마리당 2,000원. 만약 한 마리도 못 낚았다면, 행사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동안 행사장 안에서 진행되는 송어 무료시식회를 놓치지 말자.

이외에도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위해 송어만두·송어어묵과 돼지고기 꼬치구이 등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송어낚시로는 손맛을, 송어회로는 입맛을 즐겼다면, 이젠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축제장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마음껏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 이 꼬마가 송어를 낚을 수 있을까요? 견짓대를 들고 있는 꼬마 조사의 모습이 귀엽다.

어린이들은 눈썰매·얼음썰매·소달구·팽이치기 등 겨울 민속놀이를, 어른들은 4륜ATV·스노래프팅·썰매열차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얼음놀이가 서툰 아이들을 위해서는 자원봉사로 나선 지역 주민들이 도움을 줄 예정이다.

물론 참가비용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송어체험은 송어얼음낚시 10,000원(5,000원 농산물교환권 포함), 송어맨손잡기 10,000원이다. 기본 2인용인 가족낚시는 30,000원인데, 1인 추가시 10,000원이 추가된다.

얼음체험은 전통썰매(5,000원 진부사랑상품권 포함), ATV·얼음카트 각 10,000원, 얼음기차는 2,000원(1회)이다. 눈체험은 개썰매(소인만 이용) 10,000원, 눈썰매·스키마차·스노래프팅(1회) 각 5,000원, 바이킹(1회) 3,000원, 소발구(1회) 2,000원이다. 민속체험은 전통썰매 5,000원(진부사랑 상품권 포함), 소발구 2,000원(1회)이다.


1월1일 오전 7시40분 오대산에서 성공 기원 제례 열려

 

평창 송어축제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첫날인 1월1일(금) 오전 7시40분 일출 무렵엔 오대산 비로봉에서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가 열린다.

이외에 눈길 끄는 행사는 대부분 주말 낮에 집중되어 있다. 첫째 주말인 1월3일(토) 주무대에서는 YBN 노래자랑 예심(13:00~15:00), 얼음썰매 광장에서는 얼음썰매 달리기 개인전(14:00~)이 펼쳐진다.

▲ 겨울철 짐을 나를 때 이용하던 소발구를 타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이튿날인 4일(일)은 얼음썰매광장에서 가족대항 팽이치기대회(11:00~), 행사장 주무대에서 YBN 노래자랑 본선(13:00)이 열린다. 둘째 주말인 10일(토)과 11일(일)엔 가족대항 2인용 얼음썰매대회, 가족대항 4인용 얼음썰매대회가 얼음썰매광장에서 각각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셋째 주말인 17일(토)엔 연날리기대회(13:00~)가 오대천 둔치에서, 18일(일)엔 얼음썰매 및 팽이치기(11:00~)가 얼음썰매광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18일 오대천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2009 스노 카레이스’는 올해 송어축제의 가장 큰 이벤트. ‘동계 모터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노 카레이스는 눈으로 만든 트랙을 질주하는 이색 자동차경주대회로 평창 송어축제의 하이라이트다.

▲ 군침이 돌게 만드는 송어 소금구이.

눈길 드리프트, 점핑, 스핀 등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되는 흥미 만점의 이벤트가 화려하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눈길 스피드 체험은 물론 빙판 트랙을 미끄러지듯이 달리는 짜릿한 스릴은 이번 대회의 압권으로 꼽힌다.

대회가 열리는 특설경기장은 송어축제장 한복판에 마련된 역대 최장 특설트랙(750m)으로 가족 단위의 축제공원이 트랙을 둘러싸고 있어 관람에 편리하다.

이번 스노 카레이스는 투어링카 그룹 A, B, N 3종목과 RV 랠리 및 장애물 챌린지 3종목 등 총 6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인 26일(월)~27일(화)엔 창작연날리기(13:00), 얼음기차 밀고 달리기 대회(14:00)가 준비되어 있다.

1월31일(토)엔 강원산간 지방의 전통 스키인 썰매대회(14:00)가 특설 슬럼프에서, 2월1일(일)엔 외발 얼음썰매대회(11:00)가 얼음썰매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70만명, 300억원 경제효과 목표

지난해 열린 제1회 평창송어축제는 33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에 45억 원의 파급효과를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70만 명에 30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한다.

그래서 축제위원회는 관광객이 지난해 축제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축제장 규모를 지난해 39,600㎡에서 8만㎡로 두 배 가량 늘였다.

사실, 지난해 제1회 축제는 첫 대회라 그랬는지 많은 단점들이 드러났다. 진행도 미숙했고, 주말 주차장과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꼈다.

축제위원회는 작년 미숙한 진행을 보완해 매끄럽게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또한 표 티케팅과 식권, 농산물 상품권 등을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전산화해 관광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평창 송어축제 전화 033-336-4000, 홈페이지 www.festival700.or.kr/trout

▲ 평창 송어축제 위치도

여행정보숙박

오대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진부에는 특급 호텔인 켄싱턴플로라호텔(구 오대산호텔 전화 033-330-5000)을 비롯해 펜션과 민박집 등이 많다.

진부면 소재지에도 모텔이 여럿 있고, 운두령 고갯길엔 막국수·송어회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 그리고 민박이나 모텔 같은 숙박시설이 많다.

별미

오대산과 계방산 등에서 나는 깨끗한 산채를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차리는 산채백반은 깊은 양념과 더해 겨울 입맛을 북돋운다. 진부면에 산채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터미널 근처의 부림식당(033-335-7576)이 유명하다.

산골냄새 물씬 풍기는 된장찌개를 비롯해 취나물·곰취·참나물 등이 올라온다. 산채백반 1인분 7,000원. 산채정식 1인분 10,000원, 더덕구이(대) 10,000원.

교통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진부 나들목 <수도권 기준 2시간20분 소요>
서울→진부 동서울터미널(ARS 446-8000)에서 매일 19회(06:32~20:05) 출발하는 강릉행·주문진행 버스를 이용해 진부에서 하차.

2시간20분 소요, 요금 11,900원, 원주→진부 시외버스터미널(033-746-5223)에서 매일 21회(07:00~19:40) 운행하는 강릉행 버스를 이용해 진부에서 하차. 1시간30분 소요, 요금 5,000원.

※진부 버스터미널 전화 033-335-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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