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온천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로 유명
신경·근육통 등에 좋아 등산 후에 적격
응봉산 산행기점이 되는 곳이 덕구온천이기도 하다. 그러나 계곡에서 야영이나 민박을 하며, 한나절 코스로 온천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일정일 것이다.
덕구 온천은 일본의 벳부 온천처럼 노천에서 흘러내리는 국내 유일 자연용출 온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온천의 유래는 약 600여 년 전 고려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활과 창의 명수인 전모라는 사람이 20여 명의 사냥꾼과 함께 멧돼지를 쫓던 중 상처 입은 멧돼지가 어느 계곡가에서 몸을 씻더니 회복되어 쏜살같이 도망갔다.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과 마을 사람들이 그 계곡을 살펴보니, 노천에서 자연 유출되는 온천수를 발견했다. 그 후 사람들이 손으로 돌을 쌓아 온천탕을 만들고, 통나무로 집을 지어 관리해 온 것이 노천온천으로 이름나게 됐다고 한다.
온천 주변에는 협곡이고 공간이 비좁아 온천장까지 약 4km 송수관을 연결하여 온천수를 빨아들이고 있다. 현재의 온천은 1979년 덕구온천측이 개발승인을 얻어 계곡을 따라 무동력으로 송수관을 통해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 ▲ 덕구온천 노천탕. 작은 사진 위쪽은 대온천탕, 아래쪽은 덕구온천 호텔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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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자락 해발 500m에서 자연 용출되는 온천수는 41.8℃의 중탄산나트륨을 다량 함유한 약알카리성이며, 칼륨, 칼슘, 철, 염소,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 라듐, 규산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으로 인해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중풍, 당뇨병, 여성 피부미용에 특히 효과를 보며, 운동, 등산으로 인한 근육신경마비에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등산 직후 혈관이 이완된 상태에서 뜨거운 탕에 오랫동안 있으면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등산 직후엔 가벼운 샤워 위주와 족탕 위주로 온천을 즐기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온천 이용료는 대인 7,000원, 초등학생까지 소인은 4,000원. 온천에 테라쿠아와 노천온천까지 즐기는 스파월드는 성인 기준 평일 10,000원, 토·일·공휴일은 13,000원이고, 성수기엔 20,000원이다. 소인은 7,000원, 9,000원, 15,000원. 여름 성수기는 7월20~8월20일까지고, 겨울은 12월20~이듬해 3월1일까지다.
덕구온천측은 응봉산 정상과 노천 원탕까지 등산로도 잘 정비해 놓았다. 덕구온천에서 원탕까지 금문교, 노르망디교, 장제이교, 하버교 등 세계의 유명 교량 12개를 축소해서 만들어 테마계곡 탐방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원탕 가는 중간의 용소폭포도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다. 얽힌 전설도 재미있다. 용소골 이무기와 마덕구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려고 수백 년을 기다렸지만 못하고 있던 중 매봉 여신의 도움으로 승천하여 용이 됐다고 한다. 승천한 용소골 이무기가 매봉 여신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온천수를 선물로 주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등산로 중간에 승천한 용이 용소골에 내려와 용유대에서 선녀와 가무를 즐기고 목욕한 곳으로 알려진 선녀탕, 매봉 여신이 온천수를 선물로 받고 난 후 용소골 이무기와 선녀들에게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를 선물도 다시 내놓은 곳이라는 마당소, 돌이라는 총각이 병으로 죽어가는 모친을 살려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리던 마지막 날 밤 응봉 여신이 현몽으로 샘물을 떠서 모친에게 먹였더니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는 신선샘, 소원을 이루고 병을 낫게 해준다는 응봉 여신이 있었다는 산신각 등도 있다.
덕구 온천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두 코스가 있다. 12교량을 건너는 테마계곡 탐방코스를 거쳐 원탕을 구경한 후 정상까지 가는 코스는 약 5.2km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온천에서 중간 헬기장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능선 코스는 약 5.7km다. 등산로 정비가 잘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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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숙박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진까지 무정차 우등버스를 매일 14회 왕복 운행한다. 오전 7시10분에 첫 차가 있으며, 거의 1시간 단위로 막차는 오후 8시5분 동서울을 출발한다. 울진까지 4시10분 소요. 울진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구까지 오면 덕구온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인 이상일 경우 사전에 덕구온천측(054-782-0677 or 054-782-0672)에 요청하면 온천측에서 제공한다.
덕구온천행은 매일 두 차례(09:34, 14:14) 직행버스가 있다.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을 경유해 동해까지 간 다음 삼척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남진, 부구에서 우회전하면 덕구온천까지 오는 교통 표지판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약 4시간30분 정도 소요.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탈 경우엔 영주로 내려와 36번 국도로 접속한 후 봉화에서 울진을 거쳐 부구, 덕구온천으로 연결한다.
숙박
덕구 온천이 있는 곳이 호텔 덕구온천(054-782-0677)이다. 호텔이니 객실요금이 당연히 비싸다. 성수기 기준 싱글, 더블, 트윈, 온돌방 등 모두 1박에 14만 원이다. 스위트룸은 24만 원, 단체실은 22만 원. 호텔엔 식당, 노래방, 웨딩홀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온천만 이용하고 주변 모텔이나 장급 여관에서 숙박해도 된다. 주변 모텔에서 1박은 방 크기에 따라 다르나 2인 기준은 30,000원, 4인 기준 50,000원선이다. 성수기 외 손님이 없을 땐 가격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
명소
해신당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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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당 공원은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신남 마을에 있으며, 장호 해수욕장 바로 아래 해안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삼척10경 중 4경으로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공원,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성민속문화를 보면서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남마을에 유래되는 애바위 전설도 재미있다.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해초작업을 위해 총각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처녀를 내려주고 일하러 나갔다.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처녀가 휩쓸려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은 처녀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돈다.
한 어부가 고기가 잡히지 않는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풍어를 이룬다. 이후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 모양의 남근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낸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 음력 10월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삼척 터미널에서 해신당 공원까지 매일 15회 시내버스가 운행하며, 약 30분 소요된다. 해신당 공원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단체는 2,000원, 1,500원, 1,000원. 문의 033-572-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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