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 이다. 골치가 지끈거린다. 이번엔 또 어디로 떠나야 하나. 지친 몸 쉬러 가기도 전에 병이 날 지경이다. 그 고민을 < 일요신문 > 이 말끔히 덜어 드리겠다. 본지는 이번 주 해수욕장특집을 시작으로 6주에 걸쳐 전국의 계곡과 숲, 오지와 섬 등 각각의 주제에 따른 최적의 휴가지를 공개한다. 그 선정의 기준은 사람 몸살 앓을 일 없는, 되도록 손 안 탄 곳. 자 이제 그 첫 번째, 저 푸른 바다의 부름에 대답할 차례다.
[고성 - 동해안] 최북단 청정바다, 마차진해수욕장
▶길잡이:
↑ 최북단 해수욕장인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해수욕장. 통일전망대 출입국사무소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금강산콘도를 기준으로 양쪽에 반달 모양의 해수욕장이 있다. 물이 워낙 깨끗하고 사람이 없어 한적하다.
↑ 마차진에서 죽도해수욕장으로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고성 공현진해수욕장. 백사장이 드넓어 해수 욕을 즐기기에 좋다.
↑ 여차몽돌해수욕장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현남IC→7번 국도 양양·속초 방면→양양→속초→고성 화진포→마차진해수욕장.
동해안 7번 국도변은 해수욕장 천국이다. 특히 울진에서부터 삼척, 강릉을 거쳐 양양, 속초, 고성에 이르는 이 구간은 눈만 돌리면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고성의 해수욕장은 큰 관심을 받지 못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해수욕장의 크기가 고만고만한 탓도 있지만 아마도 최북단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성의 마차진해수욕장은 그래서 전혀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자랑한다. 화진포 넘어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이 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통일전망대 출입국사무소와는 겨우 500m 떨어져 있다.
마차진해수욕장은 금강산콘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날개처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해변은 좌우 각 200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니 크기는 문제가 될 게 없다.
이곳 해수욕장은 동해바다답지 않게 수심이 무척 얕고 파도가 세지 않아서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콘도 앞에 무송정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섬이 있는데 군사작전지역으로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지만 섬 내부로는 출입이 금지된다. 마차진해수욕장도 여름 시즌에 한해서 개방이 되고 저녁 8시 이후로는 출입이 통제된다.
[양양 - 동해안] 이제는 육지가 된 섬, 죽도 해수욕장
▶길잡이:
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현남IC→7번 국도 양양·속초 방면→주문진→현남면 죽도해수욕장.
하조대, 낙산 등에 가려 빛을 받지 못한 죽도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에 이르는 양양의 숨은 해수욕장이다. 현남IC로 나온 후 양양 방면으로 남해항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기사문항 못 미쳐 오른쪽에 죽도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해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어 그늘을 피하기 좋고, 파도도 세지 않아 물놀이에 적격이다. 해수욕장 왼쪽에 예전에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된 죽도가 있고 오른쪽에는 광진리 어촌마을이 있다. 죽도봉에는 먼 바다를 볼 수 있는 죽도정이 있다.
한편 마차진에서 죽도해수욕장 방면으로 달리다보면 좌측으로 송지호 바로 지나 공현진해수욕장이 나타나는데 이곳도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백사장이 1㎞가 넘고 폭 또한 100m 이상이다. 백사장 좌측에 하얀색과 빨간색 등대가 있고 그 사이로 고깃배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든다. 등대 주변은 낚시꾼들이 많이 몰린다.
[보령 삽시도 - 서해안] 해거름 풍경 기막힌 곳, 거멀너머해수욕장
▶길잡이:
영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36번 국도→보령항(신한훼리호 이용·영목, 장고도, 고대도 경유 1시간 30분 걸림, 직항 40분 걸림)
삽시도는 섬의 지형이 화살을 꽂은 활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보령항에서 뱃길(직항)로 40분 정도 걸리는 이 해수욕장은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과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거멀너머해수욕장 외에도 진너머해수욕장, 밤섬해수욕장 등이 있다. 그중 거멀너머해수욕장이 가장 크고 특히 해거름 풍경이 다른 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수욕뿐만 아니라 선상낚시 등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여름철 우럭, 놀래미 등이 많이 문다. 한편 밤섬해수욕장 뒤쪽에는 물망터라는 곳이 있는데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면 드러나서 시원하고 맛있는 용천수를 내뿜는다.
[인천 무의도 - 서해안] 신나는 갯벌 체험, 하나개해수욕장
▶길잡이:
인천공항 방면 신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용유, 무의' 이정표 따라 우회전→잠진도선착장→무의도(잠진도선착장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30분 간격, 5분 걸림)
섬이라고 부르기에 다소 민망한 곳이 바로 무의도다. 배로 겨우 5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곳이다. 무의도에는 두 개의 잘 알려진 해수욕장이 있다. 실미해수욕장과 하나개해수욕장이 그곳이다. 그중 하나개해수욕장이 실미해수욕장에 비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더 좋다. 백사장의 길이가 1.5㎞로 조금 짧은 편이지만 폭이 넓고 모래가 곱다. '큰 개펄'이라는 이름의 본뜻답게 썰물 때면, 백사장의 폭이 100m 이상이 된다. 특히 쌀가루처럼 고운 모래와 펄이 혼재된 이곳에서는 동죽조개와 바지락 등이 많이 난다. 해수욕장 한쪽에는 드라마 < 천국의 계단 > 과 < 칼잡이 오수정 > 세트장이 있다.
[여수 - 남해안] 다도해가 한눈에 '포옥', 장등해수욕장
▶길잡이:
남해고속국도 순천IC→여수 방면 17번 국도→여수공항 지나 22번 국도→장등해수욕장
2012세계박람회의 도시로 선정된 미항 여수. 이곳에 타향 사람들이 잘 모르는 멋진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앞 백야도를 비롯해 개도, 하화도, 낭도 등이 한눈에 조망되는 장등해수욕장이 그곳이다. 섬들이 방파제가 된 탓에 장등해수욕장은 파도가 거의 없다.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서 가족단위 물놀이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백사장은 길이 500여m에 너비 50m 정도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바다가 온전히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 몫. 해변에는 조개도 많아서 물이 빠지고 나면 호미로 캐는 재미도 있다. 장등해수욕장을 찾는다면 저녁 무렵 백야도에 한번 찾아가 보자. 3년 전 다리가 놓이면서 백야도는 화양면과 연결되었다. 백야도에서 가장 높은 백호산(236m)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거제 - 남해안] 비포장길 따라 비경 물결, 여차몽돌해수욕장
▶길잡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통영IC→14번 국도→거제 다대리→1018번 지방도→여차몽돌해수욕장.
미리 알아두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곳을 모른 채 지나칠 것이다. 거제도 최남단 14번 국도가 끝나는 다포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길머리를 틀면 여차-홍포 해안도로를 탈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우측 저구항 쪽으로 난 길을 택하게 마련이다. 다포에서 여차까지 별 감흥 없는 길이 이어지지만, 여차에서부터 홍포로 이어지는 3㎞ 남짓한 비포장길은 입을 다물지 못 할 만큼 아름답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가도, 매물도, 가익도, 가왕도, 어유도 등 섬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바로 그 길을 따라 계속 달리다보면 여차몽돌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강재규 감독의 영화 < 은행나무침대 > 를 찍었다. 해수욕장은 길이 700m, 폭 30여m로 아담한 편이다. 무엇보다 파도가 밀려오고 나갈 때마다 들리는 몽돌의 노랫소리가 매력적인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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