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레포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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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땅에서 발원해 남녘으로 흐르는 한탄강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현무암 평원을 굽이도는 거대한 협곡이다. 철원 평야에서 20~30m 아래로 깊게 패어들어간 계곡 양쪽으론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웅장하게 둘러섰다. 그래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기도 하는 한탄강은 여름만 되면 레포츠 축제로 들뜬다. 강물에서 축제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철원평야 조망이 으뜸인 금학산에 올라 궁예의 한탄을 들어보자.
“여름휴가는‘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오세요!”
7월26일부터 8월2일까지 8일간 한탄강 일원에서 펼쳐져
- ▲ 지난해 사상 최초로 민통선 안에 있는 토교저수지에서 펼쳐져 눈길을 끈 철인3종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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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을 적시고 흐르는 한탄강에서 매년 여름 펼쳐지는 철원 한탄강 레포츠축제는 인제 내린천 레포츠축제와 쌍벽을 이루는 아웃도어 축제다. 하지만 내린천과 달리 한탄강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평원을 흐르는 협곡이라 색다른 스릴이 넘친다는 특색이 있다.
철원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레포츠 종합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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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철원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한탄강 레포츠축제는 매년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겹치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열린다. 올해 역시 무더위가 한창인 7월26일(토)부터 8월2일(토)까지 8일간 고석정 잔디광장을 비롯한 한탄강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 이색 행사로서 눈길을 끌고 있는 한탄강 누드촬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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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의 15일간이란 긴 일정에 비해 1주일이나 줄어든 기간인데, 지난해 축제는 대부분의 행사가 주말 위주로 편성된 데다 하루만에 끝난 행사가 많아 축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첫 주말엔 개막축하공연과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래프팅대회, 군수배 민물낚시대회 등으로 인파가 북적였으나, 둘째 주말 누드촬영대회가 열리기까지 평일 행사는 번지점프대회, 래프팅대회를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그래서 평일에 휴가를 내서 철원을 찾은 사람들은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떠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해 축제 일정표를 살펴보니 아쉽게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행사는 대부분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 배치되어 있었다. 2008년 한탄강 레포츠축제 행사 일정을 간략히 보면, 첫날인 7월26일(토)엔 철원 한탄강 레포츠축제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동송읍 고석정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순담계곡에서는 제2회 철원군수기 래프팅대회가 펼쳐진다.
이튿날인 27일(일)엔 제8회 평화DMZ 철원 트라이애슬론대회, 8월2일(토)엔 제2회 철원군수배 전국민물낚시대회, 번지점프대회, 한탄강 누드사진대회 등이 차례로 열린다. 7월26일(토)부터 29일(화)까지 사흘간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체험행사가 순담계곡·고석정·번지점프장 일원에서 열린다. 또 27일(일)과 28일(월) 양일엔 스포츠&투어리즘 공연, 문화예술 공연, 영화상영 등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 ▲ 공연에 나선 전통 무용수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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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군과 축제추진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온라인을 통한 홍보 이벤트를 통해 당첨자 1,000명에게 레포츠 무료 이용권과 철원 오대쌀(4㎏)을 제공하고, 축제 기간 레포츠 이용 할인행사를 통해 여름 휴가철을 맞은 수도권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축제 행사장인 고석정 광장에서 철원 민통선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철원 쇠고기 시식코너가 마련된다. 또 철원양돈협회도 같은 장소에서 철원 돼지고기 시식회를 갖는다.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DMZ 트라이애슬론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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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행사 중 철원군수배 래프팅대회는 가장 인기 있는 행사다. 첫 대회였던 지난해엔 70여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코스인 순담~동온동을 잇는 6.8km 구간엔 물이 깊다는 구리소, 영상 13℃의 찬 샘물이 사시사철 솟는 샘소, 반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민충낭 등 명소가 많아 동호인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사실 한탄강이 1980년대 초반부터 래프팅이 이뤄졌던 우리나라 래프팅의 요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대회다.
- ▲ 철원 한탄강 레포츠축제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래프팅대회. 대회가 없는 구간에선 일반인들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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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를 못했다 해도 개인적으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한탄강은 평소 2급 정도의 유속과 유량을 유지하지만, 수량이 많을 때는 3~4급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위력을 보이기도 한다. 임꺽정의 은거지로 더 유명한 고석정을 고무보트를 타고 가면서 감상하는 눈맛이 좋다.
래프팅 업체는 한솔레포츠(011-9030-5042), 문암레저(011-275-1668), 철원래프팅리조트(011-764-6010) 등 수십 군데가 있다. 코스는 직탕폭포에서 군탄교에 이르는 17km의 구간 곳곳에 급류가 잘 배합되어 있다. 제1코스(직탕폭포~승일교) 6km(2시간30분 소요), 제2코스(승일교~순담계곡) 3km(2시간), 제3코스(순담계곡~군탄교) 7km(2시간30분 소요), 모든 코스를 연결한 제4코스는 총 6시간이 넘게 걸린다. 참가비는 30,000~50,000원.
이외에도 다채로운 여러 행사 중 눈길을 끄는 제8회 평화 DMZ 철원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올해엔 일요일인 27일 토교저수지, 비무장지대(DMZ), 고석정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엔 비무장지대인 토교저수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면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당시 국내와 일본, 미국, 캐나다 등에서 온 선수와 동호인 500여 명이 참가했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도 선수들은 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km 완주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 ▲ (위)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아래)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체험행사는 7월26일부터 사흘간 순담계곡·고석정·번지점프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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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철원군은 얼마 전부터 특색 있는 안보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철원평화전망대와 모노레일을 조성했고, 휴전선 관광체험 도로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탄강레포츠축제,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특히 빠른 시일 안에 한탄강 수변종합관광 개발사업을 완료해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의 레포츠 메카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한탄강 주변에 볼거리 많은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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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레포츠축제를 즐겼다면 이젠 철원의 명소를 둘러보자. 한탄강 주변엔 명성에 어울리는 절경지가 많다. 그중 강 가운데 홀로 우뚝 서있는 10m 높이의 거대한 기암인 고석정의 고석암(孤石岩)이 으뜸이다. 조선 명종 때는 의적으로 이름 날린 임꺽정이 고석정을 은신처로 삼아 활동하기도 했다는 전설도 전한다.
고석정에서 2km쯤 상류에 있는 직탕폭포도 한탄강의 명소. 이 폭포의 높이는 2~3m쯤 되고, 폭은 강 너비와 같은 80m에 이른다. 이곳에서 물놀이와 천렵을 즐길 수 있다.
고석정에서 하류로 2km 정도 떨어진 갈말읍 군탄리의 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힌다. 한탄강 래프팅 업체가 많이 자리하고 있고 래프팅대회도 여기서 열린다. 기묘한 현무암 바위와 깎아 내린 듯한 벼랑, 깊은 소 등이 많으며, 물가엔 하얀 모래톱이 형성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든다.
- ▲ 철원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한탄강 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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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엔 한탄대교와 승일교가 있다. 요즘엔 모든 차량이 2002년 건립된 한탄대교를 건너지만, 그 이전만 해도 승일교를 건너다녔다. 김일성 시절에 만들기 시작해 이승만 시절에 완공되었다 하여 ‘승’자와 ‘일’자를 합해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걸어서 건너갔다 올 수 있다.
민통선 비무장지대를 구경하려면 고석정 전적지관리사무소에서 전적지 견학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선도 차량을 따라 나서면 된다. 철의 삼각지 전망대에선 북녘 땅을 바라보는 시간이 짧다. 궁예가 세웠던 태봉국 도성(궁예 도성)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피아간에 수많은 희생을 안겨주었던 백마고지, 피의능선, 고남산으로 불리는 김일성고지, 낙타고지 등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철의삼각전적지 관리사무소 출발은 4회(09:30, 10:30, 13:00, 14:30)다. 소요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입장권 어른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주차료 승용차 기준 2,000원. 매주 화요일, 어린이날, 명절은 쉰다. 전화 033-450-5558.
제출했던 신분증을 받아들고 나오면 철원읍 관전리의 노동당사. 1946년 초에 북한정권 하에서 착공하여 지상 3층에 연건평 580평 규모로 신축한 건물이다. 최근엔 통일기원예술제, 열린음악회 등 평화기원행사가 열리고 있다.
노동당사 근처에 있는 도피안사(到彼岸寺)는 865년(경문왕 5)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사나불좌상(국보 제63호)을 만들어 철원의 안양사(安養寺)로 옮기던 중 사라진 불상이 있던 자리에 세운 사찰이다. 역사 속 수많은 세력이 철원 지역에서 부닥치면서 사찰은 여러 차례 화재를 입었으나 이 철불만은 기적적으로 훼손되지 않았다.
<사진제공=철원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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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숙박 고석정 주변에 숙식할 곳이 많다. 고석정 조망이 좋은 철원온천호텔(033-455-1234)은 국내 유일의 화산온천으로서 8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고석정이 보이는 노천탕이 인기 있다. 래프팅 출발지인 순담계곡 근처에 한탄강민박(452-2006), 1캠프(452-7578), 2캠프(452-1711), 순담민박(452-5353) 등이 있다. 한탄강 주변의 갈말읍 내대리엔 마이그린펜션(452-6294), 승일펜션(452-1949), 석등(452-8603) 등의 펜션이 있다.
별미 철원의 별미는 청청지역에서 자란 한우, 부대찌개 등 여럿이 있으나 민물고기 매운탕 맛을 한번 보는 것도 괜찮다. 한탄강엔 피라미·꺽지·마자·메기·빠가사리 등 3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한다. 시원한 직탕폭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 언덕엔 폭포가든(033-455-3546) 등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잡고기매운탕 소(2~3인분) 30,000원, 중(3~4인분) 40,000원, 대(4~5인분) 50,000원. 빠가사리 매운탕 소 30,000원, 중 40,000원, 대 50,000원.
교통 자가운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정부→43번 국도→포천→영중→영북→387번 지방도→신철원(갈말읍)→463번 지방도→고석정 <2시간 소요>
서울→철원 동서울터미널에서 신철원·동송(이평리)행이 각각 매일 수시(06:00~20:35) 운행. 신철원 8,000원, 2시간20분 소요. / 4호선 전철 수유역 4번 출구 앞에서 신철원(갈말)·동송(이평리)행이 각각 매일 30분 간격(05:40~09:15) 운행. 2시간 소요.
인천→철원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5회(08:20~18:30) 운행. 3시간 소요, 요금 12,700원.
대전→철원 동부공용터미널에서 매일 2회(08:30 14:40) 운행. 3시간50분 소요, 요금 17,700원.
춘천→철원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2회(06:20~19:10) 운행. 2시간30분 소요, 요금 11,300원.
*철원군청 관광경제과 033-450-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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