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밀어처럼 사랑이 피어나는 천년의 도시!
6월에 가 볼만한 곳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 한옥마을
▲ 덕진공원 철다리 야경
- 더위가 시작되면 움직이는 일이 귀찮아진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기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럴 때 묘안으로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전주, 그중에서도 한옥마을이 제격이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경기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해질녘부터 본격적으로 한옥마을 야경 탐방을 나선다면 북적거리지 않아 호젓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을 기점으로 친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에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까지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더위도 피하고 산책하듯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여행이야 말로 6월의 여행길을 흐뭇하게 하는 테마다.
그런 점에서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문화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지는 밥상에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전주야 말로 푸짐하다. 또한 전주는 막걸리 한 사발이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정이 살아 있는 어머니 같은 도시다.
- ▲ 한옥생활 체험관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목적지인 한옥마을로 향한다. 한옥마을의 중심지 ‘태조로’의 거북이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시간이 멈춰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입구부터 ‘문화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전통 한옥 800여 채를 비롯해 전주향교,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등 전주를 상징하는 귀중한 문화재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등의 체험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전주 관광의 중심지다.
더불어 전주 한옥마을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오랜 세월을 두고 보듬어야 할 것들을 지키며 고향의 넉넉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다.
- ▲ 오목대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 한옥마을의 한옥들은 대부분은 1920~30년대에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니, 당당하고 고귀한 기품이 흐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것이다.
또 기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이승만 대통령이 한옥 풍경에 심취하여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다.
- ▲ 전주객사 야경
- 한옥마을 안, 곱게 단장한 꽃담 너머로 시골집처럼 정겨운 한옥의 곡선이 한껏 멋을 풍긴다. 방문을 열면 툇마루 너머로 마당이 펼쳐진다. 작지만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지붕 위에 걸린 하얀 구름이 눈에 와 닿고, 날렵한 처마 곡선을 훑고 지나는 바람에 조심스레 울리는 풍경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밤이면 창호에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별빛이 가득 쏟아지는 마당으로 내려와 돌담을 따라 거니는 일은 전통 한옥에서 경험하는 독특한 매력이다.
- ▲ 한옥마을 해질무렵
- 탁 트인 마당은 전통놀이의 장. 투호를 하거나 윷을 놀아도 흥겹고 공중 높이 널을 뛰어도 신이 난다. 만사가 귀찮을 때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처마 끝에 걸린 하얀 구름을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밤이 내리면 마당 구석에 모기를 쫓는 화톳불이 피워진다. 널찍한 멍석에 앉아 옥수수나 감자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 ▲ 한옥마을 부채만들기체험
- 한옥마을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대금 등의 전통 악기 공연과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체험관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매월 음력 보름 저녁에 펼쳐지는 ‘보름 산조야’. 시나위 음악을 모태로 하고 판소리를 골간으로 탄생한 산조는 연주자가 현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해 즉흥성을 발현시킬 때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가듯 위태롭게 느껴지던 기차 밖의 풍경이 어느덧 빛의 세계로 바뀌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한옥마을을 구경하다보면 민속놀이와 전통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한옥의 섬세함을 새롭게 발견하고 닥종이 인형과 같은 민속공예품도 덤으로 볼 수 있다. 어느새 한옥마을 거리등에 불이 들어왔다. 어스름한 저녁 빛에 저 멀리 보름달도 환히 떴다.
시간이 멈춰있는 곳에서의 즐거운 동행, 골목길을 걸으며 함께했던 시간도 거기 한옥마을에 멈춰져 있는 것만 같다. 쉬이 가시지 않는 여운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전주는 당일여행도 좋지만 동부시장의 막걸리 골목을 찾아 훈훈한 인심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 ▲ 전주비빔밥
- 한옥생활체험관 옆에 있는 전통술박물관은 막걸리(탁주)와 청주가 같은 술독 안에서 얻어지는 과정, 청주가 불을 만나 소주가 되는 절차 등을 상세히 공부할 수 있다.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술밥 비비기. 소주 내리기 등 술 만드는 과정 등을 시연하며, 둘째·넷째주 오후 3시에는 무료 술 시음회를 열고 있다.
또한 한옥마을의 운치를 더하는 것은 마을 골목에 숨어 있는 전통찻집들. 공예품 전시관 뒤편에 전통찻집이 즐비하다. 이곳의 찻집은 한옥을 그대로 쓰고 있어 호젓하게 차 향기에 빠져들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반일 또는 하루 정도 일정을 잡고 느긋이 걸어 다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풍남동, 교동에 걸친 한옥마을은 사방 5백여 미터밖에 안 된다. 관광안내소에서 ‘전주여행’이라는 안내책자를 구하면 걷는 여행길이 훨씬 편하다.
한옥마을 내의 명소, 찻집, 식당 등의 위치를 담은 상세한 지도가 들어 있는데 아주 요긴하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옥마을을 돌아도 좋다. 대여료는 반나절에 2천원이며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빌려준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여행지도 꼭 찾아보자. 특히 해질무렵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듯 문화재의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다.
서울의 남대문과 비슷한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풍남문은 전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 중 하나다. 원래는 전주성의 사방에 큰 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쪽 문인 풍남문만 홀로 남아 있다.
- ▲ 풍남문 전경(좌) / 경기전야경과 돌담길(우)
- 풍남문에서 사거리 하나 건너 위치한 경기전은 조선왕조의 발상지다. 경기전은 조선이 건국하자 왕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은 것으로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경기전은 본래 옛 전주성 내 동남쪽의 광대한 면적을 차지하였고, 주변 경관이 수려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연신 붐비는 인기 여행지다.
경기전 바로 맞은편에 한국 천주교 역사의 성지인 전동성당이 있다.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면서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등이 풍남문 밖 전동성당 터에서 처형됐다.
이들이 순교한 뜻을 기리고자 프랑스 신부 보두네가 전동성당을 1914년에 건립했다. 포근하면서도 웅장하고 화려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인들의 필수 코스로 인기가 좋다.
- ▲ 전동성당 야경(좌) / 덕진공원 입구 야경(우)
-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도 필수 코스. 오목대는 이성계가 1380년(고려 우왕 6년)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그의 선조가 살았던 이곳에 들러 여러 종친들을 모아 잔치를 베푼 곳으로 유명하다.
1900년 고종황제가 ‘태조황제주필유지’라는 어필을 비에 새겨 봉안하기도 했다. 오목대에서 숲속 나무산책로를 따라가면 한옥마을로 연결되고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의 풍경도 일품이다.
또한 전주시민들이 사랑하는 공원이자 야경 명소인 덕진공원도 꼭 들르자. 연꽃 자생지로 유명한 이곳은 호수 주변에 창포꽃이 피어 단오날에는 시민들이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는 풍습이 전해온다.
또한 저녁에는 호반을 가로지르는 연화교 철다리에 아름다운 오색조명이 수를 놓는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 전주시청 : www.jeonju.go.kr
- 전주한옥생활체험관 : www.jjhanok.com
- 전주전통문화센터 : www.jt.or.kr
- 전통술박물관 : www.urisul.net
- 전주도립국악원 : www.kukakwon.or.kr
- 전주공예품전시관 : www.omokdae.com
- 공예공방촌 지담 : www.jidam.com
○ 문의전화
- 전주시청 문화관광과 : 063)285-5151
- 전주한옥마을 관광안내소 : 063)282-1330
- 전주전통문화센터 : 063)280-7000
- 전주전통술박물관 : 063)287-6305
- 전주도립국악원 : 063)252-1395
- 전주공예품전시관 : 063)285-0002
- 공예공방촌 지담 : 063)231-1253
- 전주공예명인관 : 063)288-9383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 063)270-7847
- 전주동물원 : 063)254-1426
○ 대중교통
- 전주역 : 063)243-7788
- 전주 고속터미널 : 063)277-1572
-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 063)272-0109
- 용산역-전주역 | 첫차 06:58, 막차 22:57, 1시간 간격 운행
- 고속버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전주고속터미널) | 첫차 06:00, 막차 23:00, 10분 간격 운행
○ 자가운전 정보
(1)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시청 방면 - 코아리베라호텔 - 전주 한옥마을
(2)대전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시청 방면 - 코아리베라호텔 - 전주 한옥마을
(3)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회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시청 방면 - 코아리베라호텔 - 전주 한옥마을
(4)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 - 회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시청 방면 - 코아리베라호텔 - 전주 한옥마을
(5)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시청 방면 - 코아리베라호텔 - 전주 한옥마을
○ 숙박정보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아테네모텔 : 063)274-3333
- 한성여관 : 063)288-0014
- 홀인원모텔 : 063)232-7123
<시내>
- 코아리베라호텔 : 063)232-7000
- 전주관광호텔 : 063)280-7700
- 코아호텔 : 063)285-1100
- 홀인원모텔 : 063)232-7123
<중화산동>
- 스페셜 : 063)226-8756
- 수호천사 : 063)229-3524
<아중리>
- 피아노 : 063)242-7333
- 오페라 : 063)243-9294
<전주역>
- 리베라 : 063)242-9909
- 어제처럼 : 063)241-1394
○ 식당정보
<한옥마을>
- 양반가(한정식) : 063)282-0054
- 다문(백반) : 063)288-8607
- 진미집(콩국수) : 063)288-4020
- 풍남정(비빔밥) : 063)285-7782
- 태조갈비(불고기):063)287-8799
- 한벽루(한정식) : 063)280-7003
- 화순집(오모가리탕) : 063)284-6630
<시내-중앙동&경원동>
- 성미당(비빔밥) : 063)284-6595
- 전라회관(한식) : 063)228-3033)
- 가족회관(비빔밥) : 063)284-2884)
- 왱이해장국집(콩나물해장국) : 063)287-6979
- 한국식당(백반) : 063)284-6932
<삼천동>
- 전주막걸리전문점(막걸리) : 063)222-7821
○ 축제 및 행사정보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한지문화축제, 단오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 풍남제, 전주천년의맛잔치
○ 주변 볼거리
-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 경기전, 전주향교, 전동성당, 오목대, 덕진공원, 전주동물원, 도로공사 수목원, 전주월드컵경기장
★오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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