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에선 '인천의 명물'이 한눈에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월미도. 월미산과 '문화의 거리'가 있어 산과 바다와 항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횟집도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다. 바이킹 같은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월미산은 높이 108m로 산이라기보다 언덕에 불과하지만 푸르른 숲이 가득한 별천지다. 빽빽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룬 산책로를 걷다 보면 향긋한 솔 내음에 자연스레 심호흡을 하게 된다. 어디선가 뻐꾸기 같은 새들의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철망 안 숲에는 개구리나 맹꽁이뿐 아니라 살모사나 유혈목이 같은 뱀들이 산다고 한다. 정겨운 이름의 나무와 풀들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국수나무, 때죽나무, 산닥나무, 병아리꽃나무, 매발톱, 앵초, 흰젖제비꽃, 벌개미취….
인천시의 월미공원 조성사업으로 이곳에는 새로운 시설들이 생기고, 산책이나 운동 중에 틈틈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많아졌다. 예전에 왔던 사람이라도 다시 와보면 아주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정도다.
2005년 10월 문을 연 지상 3층, 23.75m 높이의 투명유리 전망대에 올라가면 인천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초고층빌딩들이 쑥쑥 올라가는 송도국제도시, 국내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도 내다볼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안에서 밖으로 빛을 내뿜는 특수조명장치로 전망대가 하나의 커다란 불꽃이 된다.
월미산 산책로는 전체가 3.1㎞이고, 산책로에서 산 정상까지 800여m밖에 안 된다. 1시간도 안 걸려 다 돌아볼 수 있는 거리지만, 쉬엄쉬엄 즐기면서 돌아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군부대가 있을 때 도로로 썼던 아스콘 포장 길을 산책로로 쓰는 탓에 흙 길이 없고, 밤 11시면 가로등을 모두 끄기 때문에 다니기가 곤란한 점은 아쉽다.
월미공원 입구 쪽에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한국전통 정원지구'가 있다. 5만여㎡ 터에 전통 정원 20여 곳이 축소 재현돼 있다. 창덕궁 후원에 있던 연못 부용지와 애련지, 정암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지어 국내 대표적 별서정원(別墅庭園·자연에 귀의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든 정원)으로 꼽히는 소쇄원, 보물 306호인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의 민가 정원 양진당….
정원지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최초의 상륙지점인 '녹색해안(green beach)'이 있다. 이곳에는 퇴역한 200t급 해경 경비함이 전시돼 있다. 분수와 배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사진 찍기에 좋다. 다음달 13일에는 외국 이민 100년 역사를 보여줄 이민사박물관도 이곳에 문을 연다.
월미산에서 '문화의 거리'로 내려오면 시원한 바다와 만난다. 인천시내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눈앞에 작약도가 있고 영종도도 보인다. 월미도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오는 유람선도 타 볼만하다. 경쟁하듯 예쁘게 치장한 레스토랑이나 희한한 이름을 가진 횟집들도 눈길을 끈다. 횟집들 뒤편에 바이킹을 비롯한 놀이시설들이 있다.
주말에는 워낙 사람이 많고 주차공간이 적어, 차를 몰고 가면 고생하기 쉽다. 경인전철 종점 인천역 주변에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어갈 것을 권한다. 문의는 인천 서부공원사업소 (032) 440-4633.
- ▲ 인천 월미공원 입구 옆에 조성된‘한국전통정원지구’. 우리나라 전통 정원 20여개가 축소 재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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