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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Auto Camping] 섬진강 주변 오토캠프장 3선

by 白馬 2008. 4. 6.
        [Auto Camping] 섬진강 주변 오토캠프장 3선
        섬진강오토캠프장
        곡성청소년야영장
        평사리공원

꽃 소식은 곧 봄이 왔음을 의미하는 신호다. 매년 봄 커다란 화신(花信)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곳 섬진강. 지리산 자락을 적시며 흘러 바다에 뿌리를 뻗은 강다운 강. 그곳의 봄은 언제나 현란하다. 광양의 매화꽃을 피워낸 봄기운은 화개장터 너머 쌍계사로 퍼져나가며 벚꽃터널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꽃 속에서 봄을 맞을 수 있는 곳, 섬진강 변의 캠프장 세 곳을 소개한다.

곡성 섬진강오토캠프장
우거진 숲그늘에서 보성강 바라보며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 옆에 조성된 사설 오토캠프장으로, 강변에 맞닿아 있는 야영지치고는 숲이 상당히 울창해 한여름에도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총면적 33,058m²(1만 평)으로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구분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지방도로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도 일품이다.


▲ 곡성 섬진강오토캠프장 솔밭 야경. 시원스레 자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멋진 곳이다.
최영식(66) 사장이 15년 전 부지를 매입해 유원지와 낚시터를 조성해 운영해 온 곳으로, 3년 전쯤부터 오토캠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남부지방 캠퍼들, 특히 부산이나 광주 등지에서 이곳까지 찾아와 캠핑을 즐기고 있다.

현재 이곳은 특별한 시설이 없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캠퍼들을 위한 별도의 화장실과 취수시설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보성강 상류의 주암댐에서 과도하게 방류해 캠프장 전체가 물에 잠기며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입구의 관리사 하나뿐.

여름 성수기 전에 대부분의 시설을 복구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불편한 것이 많다. 당분간 화장실과 물 사용은 관리사 앞에 달린 부속 건물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 상태라면 20팀 이상이 모이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50m 간격으로 설치된 콘센트는 그대로 있어 전기 사용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 섬진강오토캠프장은 강 건너편에 지방도로가 지나가고 있지만 거리가 멀어 조용하다. / 햇빛을 받아 빛나는 보성강. 섬진강오토캠프장 앞을 유유히 흐른다.
섬진강오토캠프장 한편에는 낚시터가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15년 전부터 관리하던 곳이라 제법 씨알이 굵은 것들이 올라온다고 한다. 낚시터를 이용하려면 야영료 외에 10,000원을 내야 한다. 낚싯대는 각자가 준비해야하며,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갈 사람에게는 10,000원(1마리에 한함)을 더 받는다.

활엽수숲 한쪽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골프연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오토캠핑과 어울리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대규모 단체가 캠프사이트를 이용해야할 경우 골프장 그물을 걷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골프장 부지까지 포함하면 최대 200팀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강변의 캠프장은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야영장 바로 옆을 흐르는 보성강은 수심이 깊지 않고 유속이 느려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여름철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성수기에는 야영장 바로 옆에 간이샤워장을 만들어 물놀이 후에 몸을 씻을 수도 있도록 배려했다.

▲ 섬진강오토캠프장 관리사. 지금은 이곳 수도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 섬진강오토캠프장 지킴이 진순이. 지난해 물난리에서 생존한 유일한 견공이다.
이용요령
야영비는 1팀당 1박에 10,000원을 받는다. 전기 사용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낚시를 즐기려면 별도의 이용료(10,000원)를 내야한다. 골프연습장 사용료는 1인당 3,000원으로 골프채와 공이 준비되어 있다.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구룡지 389. 전화 061-362-8466, 011-604-1068.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석곡 나들목에서 나와 석곡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석곡 시내를 통과한 뒤 압록 방면으로 우회전해 6km 직진하면 나오는 목사동1교를 건너 왼편의 용바위 낚시터 표지판을 끼고 좌회전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500m 정도 들어가면 캠프장이 나온다.



곡성청소년야영장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갖춰

섬진강을 끼고 있는 곡성군 고남면 두가리에 조성된 청소년야영장으로 강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원래는 단체로 야영데크나 방갈로, 텐트 등을 대여하는 곳인데,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오토캠퍼들에게도 개방한다. 이곳 야영장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연락을 취해 가능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앞으로는 소규모 단체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곡성 청소년야영장 전경. 아기자기한 주변 풍광이 매력적이다. / 곡성 섬진강천문대.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이곳은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야영장 인근의 강변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어 가족들끼리 강변에서 봄기운을 느끼며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자전거도 대여한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지난해 9월 개장한 곡성 섬진강천문대가 있어 야간에는 별을 보며 우주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개장하며, 주간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별자리를 관측하게 된다. 천체투영실에서는 천체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별자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흐르는 강물에서 루어낚시를 즐기거나 래프팅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날씨가 따듯해지면 시작하는 래프팅은 청소년야영장 앞에서 시작해 압록유원지까지 내려간다. 자전거 대여와 래프팅은 청소년야영장 관리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 곡성 기차마을에 전시중인 증기기관차. / 기차마을은 옛 곡성역을 테마관광지로 꾸민 것이다.
캠프사이트는 강당, 식당, 래프팅 사무실, 매점 등이 있는 청소년야영장 건물 앞 강변에 조성되어 있다. 40여 팀이 머물 수 있는 널찍한 잔디밭으로 주변 풍광이 멋지다. 나무가 거의 없어 한여름에는 뙤약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영지 바로 옆에는 취사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은 본관 건물 옆의 것을 이용하면 된다. 관리소에서 시간을 지정해 씻을 수 있도록 세면장도 개방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라 약간의 제약은 있지만, 시설이 훌륭해 단체 캠퍼들에게 적합하다.

야영장 건너편 언덕에는 가정역이 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운행하는 열차가 이곳까지 온다. 기차마을은 전남 곡성군에서 관광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으로,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차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gstrain.co.kr)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가정역 바로 앞에는 핑크색으로 단장한 두가교가 걸려 있다. 1979년 이곳 가정마을 사람 여럿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참사 직후 생긴 아픔을 간직한 다리다. 지금의 다리는 2003년에 새로 단장한 것이고, 이전에는 운치 있는 흔들다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렇듯 곡성 청소년야영장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용요령
야영비는 1팀당 1박에 20,000원(전기 사용료는 별도 징수).야영장 이용은 반드시 사전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 1시간30분이 소요되는 래프팅은 1인 기준 25,000원.
곡성 섬진강천문대(www.stargs.or.kr) 입장료는 어른 1,800원(야간 3,000원), 청소년 1,200원(야간 2,000원), 어린이(11~12세) 600원(야간 1,000원)이다. 청소년 야영장 전화 061-362-4186, 363-1733.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곡성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읍내로 들어간다. 곡성 시내를 통과해 기차마을 앞에서 우회전해 압록 방면으로 10km 직진하면 가정이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두가교 밑의 다리를 통해 섬진강을 건너면 정면에 청소년야영장이 보인다. 천문대는 야영장을 지나 50m만 더 가면 왼쪽에 있다.
 

하동 평사리공원
가장 섬진강다운 풍경 즐길 수 있는 곳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위치한 강변 공원으로 섬진강의 수려한 풍광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드라이브 코스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조선시대에 축성한 고소성과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최참판댁이 있고, 화개장터와 쌍계사, 매화마을 등도 가까운 위치다.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 악양 평사리공원 앞을 흐르는 섬진강.
섬진강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한 것은 물론, 대형 주차장과 그늘막, 바비큐 그릴, 야외 의자, 농구, 족구장 등 다양한 시설도 장점이다. 바로 앞에는 넓고 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색다른 자연체험이 가능하다. 공원 내 장승 동산을 조성했고, 벤치, 식수대, 화장실 등도 잘 갖춰 오토캠핑에 안성맞춤이다.

▲ 널찍한 잔디밭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평사리공원. /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평사리공원의 이동식 화장실.
평사리공원은 정식으로 오토캠프장을 갖춘 곳은 아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회에서 캠핑을 즐기는 탐방객을 위한 배려로 잔디밭을 개방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동파의 위험이 있어 식수대와 화장실을 폐쇄하지만, 3월부터 11월까지 상시 사용이 가능하다.

▲ 평사리공원에 핀 매화꽃.
캠프사이트는 캠퍼가 마음에 드는 곳에 자유롭게 구축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화장실과 물 사용을 고려하면 관리소 바로 뒤편의 공간이 무난하다. 이 지역은 차량 진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캠핑객의 차량은 출입할 수 있도록 열어준다. 그러나 관리소 근처는 도로와 맞닿은 지역이라 차량 소음은 피할 수 없다. 강변쪽이 조망도 좋고 조용하지만, 바람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평사리공원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호젓한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섬진강의 진면목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싶은 이들에는 천혜의 장소다. 가까운 악양에 제법 규모가 큰 생필품 가게와 음식점이 있어 매식과 물품 조달도 어렵지 않다.

이용요령
야영비는 1팀당 1박에 10,000원. 전기 사용 불가능. 공원 입장시 폐기물 수거료로 어른 1,000원, 학생 800원, 어린이 400원을 따로 받는다. 그늘막, 바베큐 그릴, 의자 등 45점의 시설물이 준비되어 있다. 시설이용에 관한 사항은 업무시간인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30분 사이 평사리공원 사무소(전화 055-883-9004)로 문의하면 된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하동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19번 국도 하동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하동 시가지를 우회해 계속해 남원·구례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악양면으로 진입하기 직전 왼쪽 강변으로 평사리공원이 보인다. 하동 나들목에서 악양까지 약 25km 거리로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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