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여행

피해 주민도 돕고 낭만도 즐기는 겨울 서해안 여행

by 白馬 2008. 3. 2.

피해 주민도 돕고 낭만도 즐기는 겨울 서해안 여행

 

해안에는 기름을 거둘 자원봉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태안의 여러 지역에 대해 변치 않은 믿음을 보여주는 것 또한 정을 나누는 것 아닐까.  겨울방학을 맞아 현지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주변을 둘러본다면 그것 또한 태안을 사랑하고 살리는 1석2조의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만리포는 요즘 불행한 일을 겪은 태안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만리포는 많은 이들에게 서해안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 곳이다. 푸르고 너른 바다의 아름다움, 넓은 백사장의 부드러움, 마지막으로 편안한 접근성과 잘 단장된 주변경관이 꼭 마음에 든다.

물이 들어오면 고운 백사장이 더 넉넉해지고, 밤이 되면 발가락 사이로 빠지는 뻘의 부드러움이 또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렇게 아름다운 태안이 인재로 훼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편견을 얻게 되어 안타깝다. 태안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유적지도 많이 갖고 있는데 말이다. 이번 기회에 태안 내륙에 위치한 유적지로 역사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태안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 안흥성 전경

태안의 성곽 돌아보기와 선사시대 유물

태안은 역사적으로 보면 내륙과 해양을 잇는 군사, 경제적 요충지였다. 따라서 방어의 기능을 하던 성곽들이 많이 있다. 태안은 앞으로 이 읍성과 진성들의 역사적 가치를 확립하고 복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하루면 근사한 성곽여행을 해보기에 충분하다. 근흥면 안흥항은 조선시대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안흥항을 방어하기 위해 10년에 걸쳐 쌓았다는 안흥성은 높이가 3, 4m에 그 길이는 1km가 넘는 성이었다. 명나라 사신을 잘 모시기 위해 호화롭게 지은 집만 성 안에 300여 채나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성 바로 앞의 신진도에는 근래까지도 중국 성씨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동학혁명으로 많이 망가진 뒤 지금은 자취만 남아 있는 상태다. 안흥성은 유물이 발견됐던 태안 앞바다가 보이는 태안8경 중 2경이기도 하다.

소원면 소근리에는 고려 말 서해안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려고 자연지형을 이용해 쌓은 소근포진성이 있다. 중종 때에 축조된 석성으로 둘레는 656m이고 높이는 3.3m에 이른다. 고려 말기 극에 달한 왜구의 침탈로 주민들이 피살당하는 등 피해가 극심해졌는데, 소근포진성은 태안군의 유일한 진성으로서 외적 방어에 최선을 다해주었다. 동학혁명 때 폐성되었고 현재는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인 신두리사구와 천리포수목원, 의항해수욕장과 함께 돌아본다면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태안읍 남문리 일원에 있는 ‘태안읍성’은 조선 태종 때 축조된 조선 초기의 대표적 읍성으로 주변에 향교, 목애당, 근민당 등 중요 문화재가 있다. 백화산성은 태안의 진산인 백화산 정상에 축조된 석성인데, 그 둘레는 619m에 높이 3.03m이다. 이 산성은 고려 충렬왕 13년에 축성되었는데, 성내에는 2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또한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동쪽으로는 서산의 북주산, 남쪽으로는 부석면의 도비산과 연락을 취했다.

백화산의 백제유적인 보물 432호 태안마애삼존불을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백화산은 태안읍 동문리에 우뚝 솟은 해발 284m의 진산이다.


▲ (상단부터)신두리의 게 / 안흥성 입구의 장승 / 모감주나무 군락
산 전체가 흰 돌로 덮여 있어 그 모양이 봄이면 마치 부용화 같기도 하고, 또 가을이면 돌 꽃이 활짝 핀 것같이 보이기도 한다. 즉 백화(百花)가 핀 것같이 보이는데, 이 산은 서울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조선 500년 동안 태안에서 과거에 급제한 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백화산이 만약 흑화산(黑華山)으로 변하면 태안에서 문인이 만 명, 무인이 천 명이 날 것이라 전해지기도 한다. 산책하듯 편안한 산길에 보물로 지정된 백제의 걸작 마애삼존불도 빼먹지 않고 챙겨 보아야 한다.

태안군 끝에 위치한 고남면에는 고남 패총박물관이 있다. 패총은 선사시대에 버린 조개와·굴 등의 껍데기가 쌓여 무덤처럼 이루어진 해안, 강변의 유적이다. 조개껍질의 석회질 덕분에 그 안에 있는 토기, 석기 및 짐승의 뼈 등이 잘 보전되어 고고학상 귀중한 연구 자료가 된다. 태안에서 발견된 13개의 패총 중 총 11개가 고남리에서 발견되었다.

고남 패총박물관은 패총에서 나온 유물과 함께 전통 민속품 등의 자료들로 채워져 있다. 본관에는 패총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 유물들을 전시했으며, 선사시대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기도 했다. 깨진 기와조각을 탁본해보는 체험실이 있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 입구에 있어 박물관과 포구를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안면대교를 지나 고남면 영목항으로 가다 보면 영목항 즈음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다.

고남에 왔으니 바람아래 해변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꼬불꼬불 솔밭 길을 따라가면 백사장과 푸른 파도, 널찍하게 군락을 이룬 갈대숲이 있는 바람아래 해변이 나타난다. 바람아래라는 이름은 용이 승천하면서 큰 바람과 파도가 조개무지와 모래언덕을 만들었고, 강풍이 불 때면 바람의 여신이 지켜준다는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여유로운 해변을 감상하기에 좋으니, 이름도 예쁜 바람아래 해변을 기억해두자.

▲ 삼봉해수욕장
“몽산포 위로는 괜찮아유”

태안의 해변이 몽산포 위쪽으로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강조하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남면의 몽산포, 달산포, 청포대, 안면대교를 건너 안면읍의 백사장,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방포, 꽃지, 샛별해수욕장과 안면도 휴양림이 차례로 예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고남면의 장돌해수욕장과 바람아래해수욕장도 여전하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도끼 하나만 있으면 잘 살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소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었다고 한다. 안면도 소나무는 기후와 토질 때문에 옹이가 없이 곧게 자라 다른 지역의 소나무보다 키가 크다고 한다. 또 낮은 구릉지로 이어져 동쪽의 천수만과 연결된 펄갯벌과 서해의 모래갯벌로 이루어진 안면도는 고른 생태계를 갖춘 곳이다. 

삼봉해수욕장도 찾아가보자.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갔다 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못하는 부모를 기다리며 그대로 앉아서 봉우리가 되었다는 세 남매의 슬픈 사연. 그 사연을 담은 세 개의 봉우리가 바로 삼봉이다. 예전에 백사장에서 차를 몰며 차로 ‘사랑해’ 라는 글씨를 썼던 광고가 촬영되었던 곳이다. 그만큼 백사장이 단단하다. 지금은 차량출입이 통제되었다. 눈알고둥, 갯완두, 털보집갯지렁이, 무늬발게 등이 살고 있다.

꽃지해수욕장 못미처 밧개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 어패류 및 해초 등이 서식해 아이들의 바다학습 체험장으로도 제격이다. 해변과 마주한 소나무 숲도 아름답다.

▲ 염전
안면도에 숨겨진 사연 하나를 알아본다. ‘쌀썩은여’라는 동네가 있다. 샛별해수욕장과 장삼해수욕장 사이의 작은 마을이다. 조선말엽 전라도의 세곡을 서울로 운반할 때 포구를 거치면서 그 지방 관리들의 손을 조금씩 타게 되었다. 안면도에 다다랐을 땐 턱없이 모자란 쌀이 도착하게 되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쌀썩은여라는 암초에 일부러 배를 부딪쳐 침몰시켰다는 사연이다.

사연도 많고 풍경도 아름다운 안면도만큼 유명하지만, 기름유출 피해로 앓고 있는 신두리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신두리는 갯벌뿐 아니라 갯벌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래언덕으로 더욱 중요한 곳이다.

모래언덕에는 다양한 식물들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고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졌던 왕소똥구리 등 희귀 동물들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431호인 신두리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으니 그곳에 살던 갯메꽃, 순비기나무, 풀게, 옴조개치레, 엽낭게가 빨리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추천여행코스

흥성, 백화산성 등 산성을 둘러본 후 안흥항 혹은 태안읍내의 주석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안면대교를 건너면, 백사장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삼봉해수욕장, 기지포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 두여해수욕장, 밧개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까지 해안선을 따라 멋진 해안드라이브를 해본다.


태안의 가장 멋진 석양을 간직했다는 꽃지에서 석양이 질 즈음 물이 빠진 바닷길을 따라 할미바위까지 걸어가보면 더욱 좋겠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에서 잠시  쉬어보는 것도 괜찮다. 꽃지의 할매바위, 할아버지바위 사이로 지는 일몰은 1월에 가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1 고남패총박물관 (박물관정보: 연락처 041-640-2337 /휴관일-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관공서 공휴일 다음날/ 관람시간-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 천리포수목원 (www.chollipo.org 041-672-998 2)
3 안흥성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어송→ 태안읍→ 근흥면
4 백화산성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어송→ 태안읍
5 삼봉해수욕장관리소 041-672-9737
6 밧개해수욕장관리소 041-670-2544
7 태안시외버스터미널 041-674-2009
8 태안 안면도 숙박 www.taean.go.kr/tour/tr_
travel/tr_tv_index.asp?menu=tv_a01&img=04

태안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 신청방법

1 태안군 홈페이지
(http://www.taean.go.kr)를 통해 자원봉사 질문과 답을 읽어본다.
2 재난상황실 자원봉사반 대표전화(041-670-2644, 2647)로 문의를 한다.
3 태안 기름유출 사고 관련 충청남도 공식카페(http://cafe.daum.net/sos-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