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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Auto Camping] 단양 소선암 자연휴양림

by 白馬 2008. 2. 16.

        [Auto Camping] 단양 소선암 자연휴양림

        단양천 옆 아담한 숲속의 보금자리
         
모닥불 쬐며 겨울캠핑 즐긴 유재춘씨 가족

단양은 물 맑고 산 좋은 고장이다. 월악산과 소백산이라는 굵직한 두 국립공원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충주호로 이어진 물길은 군의 심장부를 가르며 흐른다. 단양8경으로 손꼽는 명승지의 유명세는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 잠시만 길을 달려도 수려한 경관의 유서 깊은 관광지가 줄지어 나타나며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단양은 자연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장소다.


▲ 아들 진우와 엄마 김정운씨가 아빠의 요리 솜씨를 구경하고 있다.
오토캠퍼의 입장에서 볼 때도 단양은 매력적인 장소다.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양 일대에는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제법 많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계곡이나 강을 끼고 있는 장소에 수많은 야영장들이 문을 연다. 그러나 아쉽게도 겨울이면 이 지역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장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륙의 깊은 곳에 위치한 단양은 겨울철 상당히 춥다. 소백산과 월악산으로 둘러싸인 환경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겨울에 수도와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을 개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겨울철 이용객이 거의 없으니 문을 연다는 것이 사실 불가능하다. 그러나 휴양림에 부속된 야영장은 예외다.

두악산(斗岳山·732m) 서쪽의 단양천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소선암 자연휴양림은 단양군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기존에 소선암유원지로 알려진 하천변 휴양지 인근의 부지를 개발해 2005년 3월 개장했다. 휴가철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가장 훌륭한 장소로 꼽는 곳이다.

▲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야영장. 모닥불과 랜턴 불빛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재춘씨 가족.
휴양림의 주요 시설은 단양천 경계에 분포해 있다. 특히 핵심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휴양관, 산막, 야영장까지 하천을 따라 밀집해 있다. 이 휴양림의 야영장은 비교적 규모가 작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오토캠핑 동호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그룹 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겨울철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4~5팀 정도는 여유 있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나오고, 상단의 사이트까지 이용하면 10팀 이상 수용할 수 있다.

깔끔하게 관리된 간이화장실은 겨울철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야영장 한 가운데 자리 잡은 대형 취사장은 동파의 위험이 있어 가동하지 않는다. 대신 물은 야영장 진입로 입구의 휴양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휴양관 1층의 수세식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옆 세탁실 공간도 이용이 가능하다. 겨울에도 수도꼭지를 틀면 휴양관의 태양열 집열장치가 만든 온수가 쏟아져 나온다. 휴양관 덕분에 한겨울에도 소선암 휴양림에서 캠핑이 가능한 것이다.

휴양관의 따뜻한 물 이용하면 편리해

▲ 단양천을 흐르는 물이 얼어붙어 있다.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정면에 보이는 대형 건물이 산림복합휴양관이다. 이 건물 서쪽으로 계곡을 따라 비닐하우스 구조물 같은 긴 터널이 보인다. 오미자 터널로 아직은 덩굴이 빈약해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진다. 이 터널을 타고 600m 정도 강변을 따라가면 야영장이 나타난다. 물론 차량도 진입할 수 있다.

전기시설이 되어 있는 작은 오두막 몇 채가 보이고, 그 바로 옆 공간에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정면에 보이는 비탈길을 올라가면 작은 공터가 나타난다. 주변을 둘러싼 숲이 울창하고 바로 앞에 물도 흘러 분위기가 근사하다. 계곡 건너편 도로변에는 냉천이라는 단양에서 이름 난 약수터가 있다.

야영장에서 계속해 단양천을 따라 이어진 소로를 따라 1.3km쯤 가면 대형 오토캠핑장이 나온다. 단양군이 조성한 이 시설은 캠핑트레일러나 캠핑카 이용객을 위한 공간이다. 넓은 캠핑장 전체를 아스콘과 보도블록으로 포장했고, 차량별로 주차 공간을 구분해 두었다. 이 시설은 휴양림과는 별개로 운영되며 비수기에는 폐쇄된다. 아직은 이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식사를 마친 뒤 모닥불을 옆에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정자 앞에 캠프사이트를 구축한 오토캠핑 체험팀. / 난로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삭막한 겨울 경치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소선암 자연휴양림은 단양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주변에 많은 명소와 관광지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단양천을 따라 늘어선 상·중·하선암은 지척이고, 시원한 호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충주호가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단양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단양8경인 구담봉 옥순봉 구경도 가능하다.

휴양림 인근에는 두악산, 도락산, 제비봉 등 아기자기한 산행지가 산재했다. 휴양림 야영장에서 바로 뒤에 솟은 두악산으로 곧장 오르는 산길이 나 있다. 야영장 뒤편의 능선을 타고 두악산 서쪽 능선 상의 보름재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진다. 산길은 비교적 유순해 초보자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야영장에서 두악산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한겨울 소선암으로 출동한 유재춘씨 가족
“늘 가족과 함께할 수 없었던 것이 미안했습니다”

▲ 왼쪽부터 아들 진우, 아빠 유재춘씨, 딸 지나, 엄마 김정운씨. / 취사장.
겨울 캠핑은 매력적이다. 우선 사람이 적어 여유가 있다. 게다가 모닥불 옆에 모여 앉아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번거롭기는 해도 채비를 철저히 하면 추위를 이기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경험과 용기가 없는 이들은 겨울철 야외에서 하룻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소선암 오토캠핑 체험에 참가한 유재춘(46)씨 가족은 추위쯤은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이들이다. 청주에서 단양까지 장거리 이동과 미비한 시설의 불편함도 마다 않았다. 두 아이 진우(중학교 진학)와 지나(청주 남성초교 5년)가 어른 몫을 할 정도로 듬직해 걱정이 덜했겠지만, 이들의 자신감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현재 제천 수산초중학교에서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유재춘씨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골수 산꾼이다. 제천산악회 소속으로 허영호, 최종열씨와 극지와 사막에 도전했던 흔치 않은 탐험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에게 약간의 추위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유씨 가족도 그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했다. 겨울 캠핑 경험이 없다고 했는데도 큰 거부감 없이 야영생활을 즐겼다.

“오지 탐사에 장시간 집을 비우기도 했고,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다니며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적었습니다. 늘 아이들과 애들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오토캠핑 체험을 통해 그동안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합니다.”

부인 김정운(43)씨는 애들 아빠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 자신도 어느 정도 초월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저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모습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 유람 좋아하는 사람을 말린다고 되겠습니까. 웃는 낯으로 보내줘야 가는 사람도 가족도 기분이 좋은 겁니다.”

유재춘씨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다. 텐트 안에서 추위에 떨며 몸을 비볐던 기억도, 모닥불의 매캐한 연기까지도 이제 모두 가족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겨울 캠핑은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완벽한 장비보다 더 든든한 것은 가족의 사랑이다.

▲ 숲으로 둘러싸인 휴양림 야영장의 상단 캠프사이트. / 덮개를 씌워둔 소선암 휴양림 야영장의 데크와 의자. / 화장실.
이용요령

휴양림 입장료는 성인 1,000원(단체 700원), 청소년 700원(500원), 어린이 300원(200원)이다. 1일 기준 소형 2,000원, 대형 4,000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숙박시설인 산림복합휴양관 크기에 따라 5만~15만 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야영장은 소형 텐트 2,000원, 대형 텐트(10인 이상) 5,000원의 이용료를 징수한다. 7~8월, 공휴일(전일포함)과 연휴를 제외한 기간에는 숙박료의 30%를 할인해준다. 숙박시설 예약은 매달 1일 오전 9시부터 당월분을 인터넷 홈페이지(www.cbhuyang.go.kr/soseonam)를 통해 할 수 있다.

찾아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단양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5번 국도를 만나면 우회전해 대강면 소재지를 거쳐 단양 방면으로 진행한다. 대강 교차로에서 3.7km 떨어진 북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단성면 소재지를 거쳐 강을 건너면 곧바로 중방 삼거리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상선암쪽으로 4km 진행하면 길 왼쪽으로 자연휴양림 진입로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