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USAN X the SKY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 해운대 엘시티 98~100층의 부산엑스더스카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1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정상에 다다른다.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대교, 달맞이 고개, 동백섬, 청사포 등 부산 명소와 도심이 내 발아래에 놓인다. 선호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와 일몰 1시간 전이다. 아침에는 파랗게 물든 해운대구와 수영구, 남구를 볼 수 있다. 해질녘에는 청사포와 달맞이길 방면이 푸르스름하고, 해운대 방면은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그리고 대망의 야경. 광안대교와 마린시티가 뿜어내는 빛, 해넘이의 주황색, 짙은 남색의 바다가 어우러진다.
주변 시설도 활용하면 좋다. 아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99층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면서 부산을 보고, 저녁에는 98층 좌석에서 느긋하게 해운대를 바라보면 된다. 참, 입장권은 온라인에서 사전 구매하는 게 낫다.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2 깡깡이 유람선
영도 도선장에서 출발해 부산 원도심과 영도대교, 자갈치 앞바다 등을 누비는 유람선이다. 화려한 광안리 요트와 다르게 수수하다. 그런데도 이쪽에서 부산의 영혼을 더 느끼는 기분이랄까. 6,000원만 투자하면 부산타워와 남포동 등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다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부산의 과거를 한껏 머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나간 시대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람선 투어 이후에는 1960년대 수리조선업으로 이름을 날렸고, 지금은 깡깡이예술마을로 알려진 대평동을 여행하면 된다.
#3 청사포 몽돌해변
부산에서 흔치 않은 몽돌해변이다. 지도 앱에 등록되지 않은 곳이라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비밀 해변이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온전히 바다에 집중할 수 있다. 몽돌을 훑고 물이 빠져나가는 자연의 소리가 썩 매력적이다. 가는 길은 의외로 단순하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청사포 정거장에서 해운대 방면으로 걸으면 된다. 몽돌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면 그 길을 쭉 따라가면 된다.
#4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
북적이는 부산의 중심을 벗어나 기장으로 향한다. 바다를 곁에 둔 산책로를 탐하기 위해서다. 아난티 코브부터 거북바위, 오랑대, 용왕단까지 이어지는 2km 남짓의 해안 산책로인데, 갯바위를 울리는 바다, 올곧게 뻗은 나무를 벗으로 삼을 수 있다. 걷다 보면 해상법당 ‘해광사’에 닿게 된다. 바닷길 안전과 무사귀환을 기도하던 곳으로, 오랑대 촛대바위에 자리하고 있다. 삐죽삐죽 솟은 바위와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 사찰이 어우러져 비범한 광경을 연출한다. 산책 후에는 아난티 코브 내 상점가와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5 복천사
봉래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사찰, 동시에 여행자에게는 전망대다. 또 한국불교 3대 불화소(佛畵所, 불교의 종교적 이념을 표현한 그림을 제작·보급하는 곳)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갈 수 있는데, 도보 여행자에겐 조금 고된 길이다. 대신 보상이 뒤따른다. 가파른 산복도로를 오르면서 부산의 평범한 일상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사찰에 다다르면 조금의 성취감을 느낀다. 복천사에서 짧은 오르막을 한 번 더 오르면 사찰과 남항대교, 송도가 한눈에 담긴다. 일몰 땐 절의 오묘한 분위기까지 더해진다.
▶Local Taste
#6 광복동12시
용두산 아래에 있는 아담한 카페. 브루잉 커피와 디저트 전문 카페인데, 둘 다 수준급이다. 손수 만든 디저트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려 주는 커피의 궁합이 근사하다. 조합하기 어렵다면 준비된 페어링 메뉴를 고르자. 또 우드톤으로 꾸며 놓은 내부도 매력 포인트.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상을 받는다.
#7 옥이네집
수리조선업 종사자들의 선택을 받은 돼지국밥집이다. 점심시간이면 항상 북적이는, 그야말로 영도 찐 현지인 맛집이다.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은 덤. 돼지국밥, 수육백반(수백), 수육과 더불어 물회, 회(회무침) 등 메뉴도 다양하다. 5~6월에는 골목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 밖 좌석도 추천한다.
★오늘의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