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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사자도 도망간 몸 냄새, 어떻게 잡을까

by 白馬 2007. 12. 20.

사자도 도망간 몸 냄새, 어떻게 잡을까

 

몇 십 만 혹은 몇 천만 년 전, 아프리카의 동굴에 살던 원시인들은 사자나 표범 같은 포식자들로부터 어떻게 몸을 지켰을까. 재미있는 학설이 바로 원시인의 냄새가 포식자를 질겁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굴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잠자는 사람들을 잡아먹으러 몰려온 짐승들이 굴 입구에 와서는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 즉 체취가 매우 역하고 독해서 잡아먹을 생각도 못한 채 멀리 달아났으리라는 예상이다. 땀에 섞인 지방산이 분해된 암내에다가, 잡식하는 습성이 빚어낸 역한 방귀가 짐승들을 쫓는 무기였다는 셈.

 

현대에도 원시인이?

 

인간의 이러한 몸 냄새는, 비단 원시시대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원시인의 역한 냄새는 진화를 거듭하며 퇴화되었지만, 아직까지 일부의 사람들에서는 사람을 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흑인이나, 백인에서는 이런 몸 냄새를 지닌 이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뿐더러, 한국 사람에서도 상당한 비율의 사람들이 몸 냄새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이미 TV에서는 땀을 해결한다는 발한 억제제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평소 땀이 많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필수품인양 이를 고이 소지하고 다닌다. 쿨(cool)한 향을 발산시킨다는 향수도 이맘때면 속속 등장한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몸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지 못한다. 오히려 암내와 제품들의 향이 겹쳐지면서 더 역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바람이라도 살짝 부는 날이면 몸 냄새는 사방으로 퍼져 ‘가까이 할 수 없는 인물’로 낙인 찍히기 십상. 사자를 쫓던 몸 냄새가 사람까지 쫓는 계절, 이 몸 냄새를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얕은 몸 냄새는 이렇게 해결

 

땀 많은 계절에 더 심해지는 몸 냄새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된 지방 성분의 땀이 땀샘 주위에 몰려 사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감염,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아포크린 땀샘은 발달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유전적 요소가 강해 몸 냄새가 나는 사람에서는 가족 중에도 같은 몸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체취가 그리 심하지 않다면 액취증을 억제하는 약용비누나 향료 등 방취제를 사용하고 샤워를 자주 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면 어느 정도 냄새 억제에 도움이 된다.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발한 억제제를 써 보는 것도 좋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려준다. 털이 많을 때에는 제모를 하거나 면도를 한다. 일각에서는 섭취하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만큼, 먹었을 때 체취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달걀, 생선, 간, 콩류 등 콜린(choline) 성분이 많은 음식이 몸 냄새를 강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 역시 일시적이거나 미미한 효과만 낼 뿐.

 

근본적 치료는 땀샘 제거뿐

생활적인 부분에서 해결이 될 수 없는 몸냄새라면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병원 치료로 몸냄새를 해결할 수 있다. 외과적인 수술로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거나 ‘리포셋 흡입술’로 제거할 수 있다.
외과적인 수술은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피부를 10㎝ 정도 잘라 들어낸 뒤 냄새를 유발시키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고 다시 꿰매는 방법이다. 흉터가 남을 수 있고 마취 후 시행되어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반면 최근 도입된 ‘리포셋 흡입술’은 부분마취 후, 2-3mm 크기로 두 군데에 구멍을 내고,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흡입해내는 방법으로 환자부담을 대폭 줄였다. 리포셋 흡입술은 흡입관 중에서도 피부 쪽과 맞닿는 부위에 흡입 구멍이 나 있어 정밀한 땀샘 제거가 가능하다. 만족도가 95%이상에 달하는데,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잡는데 특효다. 최근 피부과학회에서는 리포셋 시술시 다한증 및 액취증 재발률이 0%에 가깝다는 보고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리포셋 흡입술을 받게 되면 시술 부위가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성이 높은 섬유로 제작된 옷을 약 2주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수 제작된 이 옷은 가볍고 얇아서 활동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샤워는 시술 다음날부터 가능하다.


한편, 보톡스 주사요법으로 다한증 부위의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땀의 분비를 막는 방법도 있다. 단, 효과가 4-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매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