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묻어나는 경기도 포천 나들이
명성산 정상부근 은백색 억새밭 장관… 개성인삼·들국화 축제 등 행사 다채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온산이 울긋불긋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불 붙은 듯 타는 가을 산을 오르다 보면 하얀 쑥부쟁이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노란 들국화가 작은 꽃잎을 틔워 인사를 건넨다. 소슬바람을 맞으며 산을 오르면 어느새 가을의 전령인 억새가 군락을 이루며 은빛 바다를 이룬 곳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주말 가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경기도 포천으로 떠나보자.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후삼국 시대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처지를 한탄하며 울었다는 전설과,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슬픔에 목놓아 울었더니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포천 명성산(鳴聲山·923m)은 수도권 최고의 억새 명산으로 꼽힌다. 정상 부근 20여만㎡의 넓디 넓은 은백색 억새밭에 서면 북한땅과 맞닿은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쪽빛 산정호수의 잔잔한 풍광이 아스라이 펼쳐져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 ▲ ▲ 경기도 포천 명성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은백색 억새밭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제11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가을, 휴식 그리고 낭만…’이라는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축제는 13일 오전 등반대회로 시작한다. 왕복 8㎞ 구간의 평탄한 산길 등반에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13일 트럼펫 연주, 14일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마다 오카리나, 풀피리, 아쟁, 바이올린 연주 등이 선보일 ‘억새밭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억새 마임 퍼포먼스, 거리 마술 쇼, 억새 미로 찾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산정호수 조각공원에서는 개막축하공연과 사물놀이, 억새 달집 태우기, 불꽃놀이 등이 축제의 흥을 돋우고, 산정호수 산책로에는 억새 한지 등(燈) 600여 개가 설치돼 가을 밤의 정취를 더한다. 닥종이·규방공예 등 체험행사도 열리고,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도 운영된다.
포천종합운동장에서는 ‘2007 개성인삼 축제’가 열린다. ‘개성인삼이 세계의 인삼이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포천에서 생산된 6년근 인삼 40t가량이 선보이며, 시가보다 30% 싼 가격에 판매된다. 포천시 농특산물관, 인삼 가공 전시관, 인삼포 전시관, 인형(人形) 인삼 전시관, 한방무료 진료관 등이 설치되고, 6년근 인삼 구별법, 인삼 우유 시음회, 인삼 인절미 떡메치기, 개성인삼 즉석 노래방 등 체험행사가 열린다. 포천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재배가 까다로운 6년근으로 조직이 치밀하고 향이 두드러지는 등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국화축제
산정호수변에 자리한 평강식물원에서는 오는 28일까지 들국화축제가 열린다. 포천시 시화(市花)인 구절초를 비롯해 산국, 쑥부쟁이, 개미취 등 전국 방방곡곡의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작고 예쁜 들국화 1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국화의 그윽한 향과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오감체험 행사, 손수건 꽃물 들이기, 종이 국화 공작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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