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생활

당신의 '목'은 안녕하십니까

by 白馬 2007. 9. 20.

        당신의 '목'은 안녕하십니까

        경직된 자세로 운전·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목 혹사시키는 사회

▲ 모딜리아니‘여인의 초상’(부분)

목뼈(경추)는 신체 골격 중 가장 취약한 부위다. 무거운 머리를 항상 떠 받쳐야 하는 고달픈 운명인데도 보호 받기는커녕 하루 종일 혹사만 당한다. 아침에 경직된 자세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부터 출근해서 컴퓨터와 씨름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목뼈는“살려달라”고 소리 없이 아우성친다. 잠 잘 때도 베개를 잘못 베고 잔다면 하루 24시간, 목은 혹사의 대상이 된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 자체가 목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보다 목 디스크가 더 많아

한 대학병원 집계에 따르면 목 디스크 환자가 허리 디스크 환자보다 더 많다. 삼성서울병원이 2002~2006년 허리·목 디스크 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허리 디스크 환자수는 감소 추세지만, 목 디스크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목 디스크의 경우 2002년 748명, 2004년 1389명, 2006년 1485명으로 5년 사이 2배 정도 늘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2002년 974명으로 목 환자보다 많았지만 2004년 1361명으로 역전 당했고, 2006년엔 1239명으로 더 줄었다. 병원 측은 목 중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진단이 늘었고, 현대인의 생활 자세가 나빠지면서 목뼈의 퇴행이 빨리 진행된 것이 목 디스크 환자 급증 이유라고 설명했다.

 

목뼈가 잘 다치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뼈 자체는 작은데 움직임은 많기 때문. 목뼈와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 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의 그것에 비해 훨씬 약하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커 디스크가 터지는 등 부상 위험이 높다.

 

또 목은 허리 디스크처럼 계속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디스크가 생긴다. 실제로 목 디스크 환자 2명 중 1명이 순간 부상 때문이라는 집계도 있다. 서울척병원이 목 디스크 환자 517명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44.9%인 232명이 운동·교통사고·무거운 짐을 들 때 등 순간적인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 병원 김동윤 원장은 “골프·인라인 스케이트·축구·농구 등을 즐기다 디스크가 다치는 환자가 많다. 안마나 스포츠마사지 등 갑자기 목에 힘을 가하는 행위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통증 환자 10명 중 8명 물리치료로 해결

나쁜 생활 습관도 목 디스크의 중요한 원인이다. 정상인의 목뼈는 C자형이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높낮이가 맞지 않거나,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메고 다니면 C자형 목뼈가 ‘일(1)자형 목뼈’로 변형되기 쉬운데, 일자형 목뼈는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디스크가 잘 생긴다.

 

목 디스크나 통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약 처방과 물리치료만으로 해결된다. 나머지 1~2명 정도만 수술이나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특히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 손발이 저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지는 ‘경추척수증’이 올 경우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목 운동보다는 수시로 목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것은 몰라도 목 운동만은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