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여행

문경 찻사발축제

by 白馬 2007. 5. 5.

문경 찻사발축제

 

백두대간 분수령을 껴안고 터를 잡은 문경은 대미산, 조령산, 회양산, 대야산, 주흘산 등 1,000m 내외

의 험한 산들이 솟아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 고을이다. 또한 조선시대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의 중심에 있어 예부터 문경이라 하면 ‘새재’를 연상할 정도로 문경새재의 명성은 높았다. 햇살 따사로운 봄날, 역사의 문경새재도 거닐고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주흘산도 올라보자. 때 맞춰 문경새재 아래에서는 문경의 명품인 찻사발를 주제로 한 축제도 열린다.

장인의 혼을 부르는 ‘다시 피는 천년의 불꽃’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9일 동안 펼쳐져


우리나라 최고의 산악 고을인 문경은 우리나라 최고의 도자기 고을이기도 하다. 경기도 광주·이천 등에서 고급 도자기를 굽던 관요와 달리, 이곳에서는 소박한 멋을 담고 있는 막사발류의 생활자기를 굽던 민요가 많이 생산되었다. 이렇게 해서 발전된 문경의 찻사발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 축제의 주요 행사장인 도자기전시관.
올해 9회째를 맞게 되는 ‘2007 문경 한국전통찻사발축제’가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문경새재 아래의 문경도자기전시관 일원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축제의 주제는 ‘다시 피는 천년의 불꽃’. 이는 옛 사기 장인의 역사와 혼이 한바탕 잔치를 통하여 다시 피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 김정옥 도공의 공작 가마. 문경에서 생산된 찻사발은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이번 축제에는 찻사발빚기 체험, 찻사발 그림그리기 체험 등을 비롯해 질(진흙)밟기, 모닥불체험, 맨손고기잡이 체험, 수상자전거 체험, 짚공예, 나무공예 등 좀더 다양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보강되었다. 또 전통 도자기 분야의 유일한 중요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 전통도예명장인 도천 천한봉, 그리고 월파 이정환 등 24명에 이르는 문경 전통 작가들의 도자기 명품전도 열려 문경 전통도자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찻사발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특별 할인 판매행사도 인기 있다.

이외에도 연예인이 만든 도자기 부스, 참가국이 3개국 늘어난 찻사발 국제교류전, 찻사발공모대전, 전통도자기 명장전, 문경도자기 명품전, 사진으로 보는 문경의 도자 100년사 등 다양한 전시도 눈을 즐겁게 한다. 또 전통민속관체험관에선 유기장 이봉주 , 한지장 김삼식, 자수장 김시인, 호산춘 권숙자 등이 시연하는 문경의 무형문화재도 감상할 수 있다.

▲ 우리나라 전통 가마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문경읍 관음리의 망댕이 가마.
특히, 올해에는 문화관광부 유망축제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7명에게 전통장작가마에서 빚어낸 찻잔을 각종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 하니 적극적으로 이벤트에 참가해 찻잔을 받아보자. 무엇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국 유명한 차 모임이 하루 두 차례씩 펼치는 다례 시연도 놓칠 수 없다. 문경의 특산물판매장, 전통 5일장도 약방의 감초처럼 즐거움을 준다.

이번 찻사발축제의 메인 장소인 도자기전시관은 전통 찻사발이라는 독특한 자기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찻사발 관련 도자기의 역사도 살펴보고 국내 도자기 명장이 만든 찻사발도 감상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차료와 입장료는 무료. 전화 054-572-0296.
 
 
▲ 고모산성에서 바라본 진남교반.

 

바위 벼랑과 물줄기가 조화 이룬 진남교반

한편, 축제에 참가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문경새재 산책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경새재는 주흘산 산행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으니 여기서는 문경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문경읍에서 3번 국도를 타고 점촌(문경시)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면 진남교반(鎭南橋畔)이 나타난다. 문경새재를 적시고 흘러온 조령천이 영강에 몸을 섞는 이 일대는 높다란 바위벼랑과 물줄기가 어우러진 풍광이 빼어나다. 강 위로는 가은선 철도, 그리고 3번 국도의 구교와 신교가 나란히 놓여 있어 ‘자연과 인공의 절묘한 조화’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진남교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강가 벼랑에 세워진 고모산성. 삼국시대 처음 세워진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엔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던 왜군의 주력부대를 군사 한 명 없이 만 하루 동안 진격을 지연시켰을 정도로 험준한 철옹성이다.

진남교반 주차장에서 성을 향하다 오른쪽 성벽 아래로 100m쯤 들어가면 흔히 ‘토끼비리’라 불리는 토천(兎遷)이 나온다. 영강 비탈면에 아슬아슬하게 나있는 이 길은 조선시대에 한양과 동래를 잇는 영남대로 중에서 가장 험한 구간이었다. 고려 왕건이 견훤에게 쫓길 때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길을 찾아냈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길손들의 발길에 바닥이 닳고 닳아 반들반들해졌다.


 

▲ (왼쪽) 전통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살펴보고 있는 여성. (오른쪽) 찻사밭축제에 참가한 최불암 씨가 도자기에 손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토천에서 되돌아나와 복원된 진남관의 문루를 통과해 성벽에 올라서면 절벽을 휘돌아 가는 영강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성안엔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이었던 예천 삼강나루의 주막과 문경 영순 주막을 복원한 초가 두 채가 있다.

주막거리를 지나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고 있는 성황당이 나타난다. 당집 앞의 불에 탄 느티나무는 가은 출신 의병장인 운강(雲崗) 이강년(李康秊·1858-1908) 선생이 1896년 일본군과 고모산성에서 전투를 벌였을 때의 흔적이다.

성황당 유래에 전하는 전설 한 토막. 옛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한 선비가 이 고을 처녀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과거에 급제한 뒤 한양의 양반 처녀와 결혼하고 옛일을 잊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경상도 관찰사가 돼 이곳을 지나던 선비는 옛 생각이 나서 처녀를 찾았으나 그녀는 이미 목숨을 끊은 뒤였다. 선비는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이곳에 성황당을 세웠다고 한다.
▲ 도자기빚기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가 도공의 도움을 받으며 도자기를 빚고 있다. 발 물레 시연을 보이고 있는 도공. 닥나무 껍질로 한지를 생산하는 체험. (왼쪽부터)

봄볕을 만끽할 수 있는 철로자전거

고모산성을 내려오면 철로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가은역으로 가보자. 수십 년 전만 해도 문경은 손꼽히는 탄광도시였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탄광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1994년 가은의 은성광업소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자 문경의 경제는 급속하게 쇠퇴해 버렸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가은선 철로를 달리는 철로자전거는 문경시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야심작. 몇 년 사이에 제법 인기를 끌면서 주말이면 가은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코스(진남역~구랑리역), 2코스(진남역~불정역), 3코스(가은역~먹뱅이(구랑리역) 이렇게 3개 코스가 있다. 모두 왕복 4km로 40~50분쯤 걸린다. 1대(성인 2명, 어린이 2명 기준)에 10,000원. 진남역 전화 054-550-6478.

가은 왕릉리의 석탄박물관도 필수 코스. 폐광된 은성광업소 자리에 조성한 이 박물관은 무연탄을 캐던 광부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갱도를 이용한 230m의 체험로엔 광부의 채탄작업을 재현하고, 갱내 사무실, 갱내 점심식사, 그리고 탄광의 붕괴 순간 등 실감 넘치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둘러보는 데 1~2시간쯤 걸린다. 어른 1,000원, 학생 500원. 주차는 무료. 전화 054-571-6426, www.coal.go.kr.


문경온천

지난 2001년 개장한 문경종합온천은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한 칼슘·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분출한 알칼리성 온천수를 공급하는 전국 유일의 복합 보양온천이다. 황토색 빛깔을 띠고 있는 칼슘·중탄산천은 만성질환 류마티스, 만성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심장병 치료에 효능이 있고, 알카리성 온천은 만성질환, 상처회복, 호흡작용 촉진효과, 병후 회복기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용시간 06:00~20:00 요금 대인 6,000원, 소인(만3~13세) 5,000원. 전화 054-571-2002, www.mgspring.com.

숙식
(지역번호 054)
문경에서의 숙식은 문경새재 상가지구에서 해결하는 게 무난하다. 문경파크관광호텔(571-8001), 새재모텔(571-1818), 새재파크(571-6069), 주흘산장(571-5846)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새재 입구의 소문난식당(572-2255), 새재할매집(571-5600) 등에서 도토리묵조밥을 맛볼 수 있다. 문경온천단지에도 썬모텔(571-0235), 빌리지모텔(572-2428) 등 숙박할 곳이 많다.

별미
약돌돼지샤브샤브 일명 약돌로 불리는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은 마그마의 분화광산 생성물로서 무독·무해한 광물질이며, 약리작용을 할 수 있는 광석으로 알려져 있다. 약돌돼지는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돈육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우며 입안에 기름기가 남지 않아 산뜻하다.

문경새재 입구의 문경약돌돼지(571-2020)에서도 맛볼 수 있다. 문경 시내(점촌)의 문경여중 근처에 있는 약돌돼지샤브샤브(556-7192)가 맛있다. 약돌돼지샤브샤브 20,000~30,000원,

교통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 IC→3번 국도→문경새재 <2시간 소요>
서울→문경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에서 매일 15회(06:30~19:20) 운행. 2시간 소요.
인천→문경 종합터미널(032-430-7114)에서 매일 14회(06:35~19:15) 운행. 2시간30분 소요.
부산→문경 동부시외버스터미널(051-508-9400)에서 매일 5회(08:50, 11:00, 13:20, 15:30, 17:20) 운행. 4시간 소요.
충주→문경 공용터미널(043-853-0114)에서 매일 40회(06:15~20:05) 운행. 1시간 소요.
청주→문경 가경동 여객터미널(043-234-6543)에서 매일 2회(06:35, 11:25) 운행. 2시간15분 소요.
대구→문경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3)에서 매일 6회(07;15, 08:15, 12:08, 13:03, 16:10, 19:00) 운행. 2시간 소요.
대구→점촌 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28회(06:50~20:56) 운행. 고속 1시간40분, 무정차 1시간10분 소요.
문경→문경새재 입구 문경터미널(054-571-0343)에서 매일 11회(7:20~18;50) 운행. 10분 소요.
점촌(문경시)→문경새재 점촌터미널(054-553-2231)에서 매일 11회(06:40~18:10) 운행. 1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