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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담배도 안 피웠는데, 왜?

by 白馬 2007. 3. 16.

    담배도 안 피웠는데, 왜?

     비흡연자도 안심할 수 없는 폐암의 원인들

 
담배 냄새도 맡지 않았는데 폐암에 걸린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런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10~15%나 된다. 유전적 성향(가족력), 대기오염, 생활습관, 직업, 고지방 식사 등 많은 요인이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비흡연자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간접흡연이다.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생연기)에는 흡연 후 내뿜어지는 주류연보다 일산화탄소 8배, 암모니아 73배, 나프틸라민 39배, 니트로사민 52배 더 많다. 일반적으로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2배 정도 폐암 위험이 높다. 또 간접흡연 남성보다 여성이 폐암에 더 잘 걸린다.

 

가족력(家族歷)도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준이치 니타도리 박사가 13년간 10만2000명을 관찬한 결과 직계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폐암 발병률이 약 2배 정도 높았다. ‘가족성 폐암’ 발병률은 흡연자(1.73배)보다 비흡연자(2.48배)에게 더 높았다. 미국 앤 슈바르츠 박사의 조사에서도 직계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폐암 발병률이 2~3배 높았다. 또 가족력이 있는 폐암의 발병 평균 연령은 50세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일찍 발병했다.

 

성별(性別)로는 여자가 훨씬 폐암에 잘 걸린다. 우리나라에선 남자 폐암 환자가 더 많지만 그것은 남자가 더 많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미국여성건강연구협회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1.5배 폐암에 잘 걸리며, 여성 흡연자는 남성 흡연자보다 2~3배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폐암 가족력이 있는 남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69배 발병률이 높았지만, 가족력이 있는 여자는 2.65배 높았다. 여성 폐 세포와 DNA가 담배의 독성에 훨씬 많이 손상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신과 출산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역할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일상적으로 유독가스를 맡는 소방관이나 공장 근로자의 폐암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 주민들도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연구팀이 영국 북동부 중공업 지역 여성 폐암 환자 200명과 건강한 여성 339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중공업 시설 5㎞ 이내에 2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그보다 먼 곳에 거주하는 여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약 2배 높았다. 또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의 주내 254개 카운티 조사에서도 대기와 미세먼지 오염이 높은 카운티의 폐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높았다.

심지어는 가정에서 요리할 때 나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된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담배와 식용유에서 발견되는 ‘아크롤레인(acrolein)’이 폐암의 주된 원인이라고 최근 미국 과학아카데미회보를 통해 주장했다. 연구팀은 “아크롤레인은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PAHs보다 1만 배 이상 강력하다”며 “식용유를 고온에서 가열하면 다량의 아크롤레인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식생활 습관도 문제가 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병뿐 아니라 폐암의 발병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NCI가 미국 미주리주의 비흡연자 폐암 환자 600명과 건강한 대조그룹 1400명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육류나 버터, 치즈 같은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배나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비타민A, 베타카로틴, 야채, 과일 등이 폐암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그러나 예방 목적으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안되며,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