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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상선암 환자 급증..수술 대기시간 10개월

by 白馬 2007. 2. 26.

갑상선암 환자 급증..수술 대기시간 10개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암..암 진단 후 조바심 내지 말아야

    전국적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기까지 최장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로서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5일 각 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경우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받기까지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6개월을 기다려야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대병원은 2명의 의사가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지만 대기시간이 3개월에 달하고 있으며 대구 영남대병원도 2개월의 수술 대기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반면 위암, 간암, 유방암 등은 대다수의 병원에서 1개월 안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중앙 암등록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국립암센터에서는 2003년 이후 갑상선암 환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암 관리법이 통과되지 않아 각 병원들로부터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취합할 수 없었다는 게 암센터의 설명이다.

       다만 2002년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2천580명이었던 갑상선암 환자는 2002년에 4천992명으로 5년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98년 2천167명에서 2002년에는 4천322명으로 곱절이 늘었다.

       이 때문에 갑상선암은 여성암 중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되었고, 발생 증가율이 가장 빠른 암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국내 갑상선암 환자가 연간 1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건강검진이 일상화되면서 갑상선에 대한 초음파 검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들의 분석이다.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과 대책을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갑상선암이란?
    갑상선은 목의 부분에 어른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로 좌우에 하나씩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을 만든다. 좌우 갑상선은 엷은 띠로 연결되어 있어 일견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갑상선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른이 된 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 또는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결절과 악성결절(암)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양성결절이다. 양성결절은 말 그대로 경과가 양호한 혹을 말하는데 서서히 커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미용상 보기가 안 좋을 뿐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악성결절은 암이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해서 성인의 약 5-7%에서 나타난다. 이중 대부분은 양성결절이고 갑상선암은 5%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약 4명 꼴로 새로운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서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 갑상선암, 왜 생기나?
    갑상선암은 암의 초기 단계 또는 진행된 단계라도 이상을 느낄 이렇다 할만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통해서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암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3~5배 흔히 생기는데 암 발생의 원인으로 월경이나 출산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따른 대규모 방사능 노출 후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하면서 방사선 투여가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져 있고,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암의 원인으로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

       ◇ 갑상선암 증가율 1등 공신은 `초음파검사'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것은 최근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보통 초음파 검사를 하면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크기가 작더라도 종양의 모양이나 혈류분포에 따라 암인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국내 모 지역의 경우 몇 년 전 갑자기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해 방사선과의 관련성 때문에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지역의 일부 병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과도하게 실시한 결과로 분석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현재 초음파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로 종양의 크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종양이 악성(암)인지 양성인지 또는 수술을 해야 하는지는 주로 세포검사에 의해 결정된다. 세포검사는 근육주사나 채혈할 때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로 갑상선 혹(결절)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법이다. 마취 없이 간단히 할 수 있으며 비용도 싸다.

       ◇ 갑상선암 수술 어떻게 하나
    수술은 주로 목의 중앙 아래 부분에 가로로 피부를 절개한 다음 갑상선을 잘라내는 식이다. 수술 과정에 주변의 후두신경 및 부갑상선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게 관건이다.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후두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쉰 목소리, 고음발성 장애, 저칼슘혈증에 의한 근육경련 또는 마비 등이 있다.

       또한 여성 환자가 많은 갑상선암의 특성상 진한 흉터가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법이 갑상선 수술에도 적용돼 크기가 아주 작은 초기 암환자에게 시술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특히 방사성 요오드(옥소) 치료에 반응이 좋아 일차적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후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면 전이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항암제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갑상선에 좋은 음식 있나?
    갑상선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문제가 많이 되는 것으로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해산물, 해조류를 즐겨 먹고, 또 소금을 천일염으로 먹기 때문에 외국인에 비해 10배가 넘는 요오드를 섭취한다. 이렇게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더라도 우리 몸은 체내의 요오드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평소 습관대로 음식을 먹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요오드를 지나치게 많이 포함한 건강식품이나 약을 먹게 되면 오히려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암..조바심 내지 말아야
    국내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그 예후가 매우 좋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수술로 갑상선암을 제거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을 하면 거의 모든 환자가 평생 살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갑상선암은 치료만 잘 받으면 암으로 사망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완치가 가능한 셈이다.

       물론 갑상선암이 폐나 뼈 등 전신의 각 장기로 퍼진 경우에는 암이 목에만 생긴 경우에 비해 예후가 불량하다. 이 경우에도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다른 종류의 암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다고 한다. 따라서 암이 전신으로 퍼진 말기 환자인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많은 환자들이 암에 대한 공포감으로 수술을 서두르는 데다 각 대형병원에서도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덜한 갑상선암 분야에 의료진을 충원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의 적체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수술이 어렵지 않은 암인데도 환자들이 무조건 대형병원을 찾는 것도 적체현상을 더 심하게 하는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는 "임신한 여성의 경우 보통 암이 발견되면 임신을 포기하지만 갑상선암은 호르몬제를 먹으면서 암을 억제하고,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거나,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3~4년 전에 비해 의사가 많이 충원됐는데도 갑상선암 수술 대기 환자가 밀려 있는 것은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달 탓도 있지만 갑상선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환자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의사들의 자기 방어적 책임도 있다"면서 "갑상선암에 대한 환자들의 사고와 의료시스템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갑상선암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움말 :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과 정재훈ㆍ김정한 교수, 서울대병원 내과 조보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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