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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 이기려면 혈당 측정 꾸준히”

by 白馬 2007. 2. 16.

     “당뇨 이기려면 혈당 측정 꾸준히”

 

한국애보트사 ‘무료 당뇨 교실’ 인기… “당화혈색소 측정은 연 4회까지 보험 적용돼”

“당뇨병 환자에게 ‘죽음의 4중주’가 뭐라고요?” “고혈압, 당뇨병, 복부 비만, 고지혈증이요!” 지난 1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지하 강당. 30명 남짓한 청중을 대상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소규모 강좌였지만 참가자의 열기만은 어떤 대형 강좌 못지않았다. 강사는 새로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참가자에게 복창을 요구했고, 참가자들 역시 배운 내용을 일일이 소리 내 읽으며 반복해 되뇌었다. ‘강좌’라기보다는 ‘수업’에 가까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는 삼성서울병원 당뇨병 전문간호사인 심강희씨. 청중은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였다. 평일 오후 시간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50~60대였고 남자 대 여자의 비율은 8 대 2 정도로 남자가 훨씬 많았다. 이 행사는 혈당측정기 제조·판매업체인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가 마련한 ‘당뇨인 건강 100세 특강’ 중 하나. 분기별로 다른 테마를 정해 진행되는 강좌의 이날 주제는 ‘실내에서 하는 당뇨인 스트레칭’이었다.


▲ 당뇨환자를 위한 특강에 참석한 사람들이 밴드를 활용해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 있다.
우선 본격적인 스트레칭을 배우기에 앞서 당뇨병 환자가 알아야 할 기본상식에 관한 설명이 시작됐다.

“고혈당이란 혈관 속에 포도당 수치가 정상 혈당보다 높아 피가 걸쭉해지는 상태를 말해요. 시궁창 알죠, 여러분? 딱 그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갑자기 저혈당 상태가 될 때 사탕이나 초콜릿, 주스 같은 걸 드시죠? 이런 음식은 대개 섭취 이후 30분 이내에 혈당치를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과일·곡류·우유, 어육류, 지방군으로 갈수록 혈당치를 높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따라서 각 음식의 성질을 정확하게 알고 혈당 조절에 활용할 줄 알아야 돼요.”

개략적인 설명이 끝난 후, 심 간호사는 참가자에게 빈칸이 여러 개 있는 종이를 한 장씩 나눠 주었다. ‘당뇨병 운동요법 요약’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종이에는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 스스로가 갖추어야 하는 신체 상태와 이상적인 운동 요법에 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박스 참조> 물론 수치가 기입되어야 하는 부분은 공백인 채였다.

“지금부터 제가 알려드리는 수치를 빈 공간에 채우시고 달달 외우셔야 합니다. 그냥 보고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아셨죠?”
▲ 한국애보트의 홍보대사 탤런트 김성원씨가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강의에서 심 간호사가 특히 강조한 수치는 당화혈색소(HbA1c)였다. 이날 참가자 중 자신의 당화혈색소 함량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단 2명에 불과했다. 당화혈색소란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 당화혈색소 함량을 제대로 알면 지난 2~3개월간 환자의 평균 누적 혈당관리 상태를 알 수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심 간호사가 강조한 당화혈색소 목표치는 6.5% 미만. 평균 혈당 120㎎/dL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단, 정확한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후 2시간에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심 간호사는 “당뇨 환자는 자신의 혈당치를 매월 15~30㎎/dL 낮추어 당화혈색소의 함량을 0.5~1%포인트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에게 소개된 운동요법은 모두 네 가지. 기구 없이 팔과 다리 근육을 활용하는 단순 체조에서부터 의자를 활용한 스트레칭, 500㎖ 생수병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력운동, 양팔로 신축성 좋은 밴드를 당기며 하는 근력운동 등이었다. 참가자는 주최 측에서 무료 배포한 생수병과 밴드 등을 이용해 종류별 운동의 대표 동작을 직접 따라 해보며 구슬땀을 흘렸다.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가자의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당뇨 환자에게 우유가 좋다는데 여자의 경우 하루 표준 섭취량은 얼마인가요” “군고구마를 좋아하는데 몇 개까지 괜찮습니까” “매일 오후 세 시간 정도 등산을 하는데 그 정도 운동 하면 아침 저녁 운동은 걸러도 되지 않나요” “먹는 혈당약이 잘 안 들을 때는 인슐린 주사를 맞는 편이 더 낫습니까”….

심 간호사는 여자 환자는 하루에 200㎖ 우유 한 팩 정도가 좋고, 군고구마는 반 개 이상 먹으면 위험하며, 운동은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나눠서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고, 경구약의 약효가 시원찮다면 빨리 주사 요법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고 차근차근하게 답했다.

10년 전 우연히 당뇨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참가자 최세옥(55)씨는 “나뿐 아니라 남편도 저혈당 증세로 입원한 적이 있어 몇 년 전부터 당뇨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수시로 혈당치를 측정, 표로 만들어 보니 내 식습관과 운동 경향을 알 수 있더라”고 말했다. 심 간호사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강의할 때마다 가장 강조하는 것이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라며 “특히 자신의 당화혈색소 함량을 알고 관리하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당화혈색소 측정은 연 4회에 한해 보험이 적용된다는 것이 심 간호사의 귀띔.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는 지난해 4월 ‘당뇨인의 발 관리’를 주제로 첫 강좌를 연 이래 ‘당뇨인의 여름철 식사요법’ ‘당뇨인의 혈관합병증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당뇨 환자를 초청하고 있다. 당뇨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돕기 위해 소아당뇨와 임신성 당뇨에 관한 책자를 제작해 무료 배포하고, 매월 2~4회에 걸쳐 무료 혈당 측정 행사를 기획해 당뇨의 위험에 노출된 일반인의 건강을 점검하는 등 다양한 당뇨 관련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이 회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

작년 8월 15일에는 소아당뇨 환자와 가족 100명을 초청해 뮤지컬을 관람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당뇨사업부 강병국 지사장은 “올해도 당뇨 환자의 성기능 장애, 치아 관리, 우울증 등 다채로운 주제로 건강 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전화(080-017-5757)로 예약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애보트사 ‘무료 당뇨 교실’ 인기… “당화혈색소 측정은 연 4회까지 보험 적용돼”

◆ 당뇨병의 치료 원칙

1. 혈당

    공복 80~120㎎/dL(최소한 140㎎/dL 미만 유지)
    식후 2시간 160㎎/dL 미만(최소한 180㎎/dL 미만 유지)
    잠자기 전 100~140㎎/dL(최소한 160㎎/dL 미만 유지)
※당화혈색소: 6.5% 미만 유지(한 달에 0.5~1% 포인트 낮추기)

2. 혈압 130/80㎜Hg 미만 유지

3. 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 180㎎/dL 미만
    중성지방 150㎎/dL 미만
    LDL(나쁜) 콜레스테롤 100㎎/dL 미만
    HDL(좋은) 콜레스테롤 45㎎/dL 이상

4. 허리둘레
    남자 34인치 미만
    여자 30인지 미만

◆ 당뇨병 환자를 위한 운동 요법

방법
유산소 운동(걷기,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
빈도 주 5일 이상
강도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고 등에 땀이 약간 날 정도(걷기의 경우, 1일 5000보)
시기 식후 1시간
구성 준비체조(5~10분)→본 운동(30~45분)→마무리 운동(5~10분)
근력운동(아령, 세라밴드) 1~3㎏으로 8~16회 반복, 주 3일 이상 실시
스트레칭 체조 아침에 눈 뜬 후, 취침 전, 운동 전후 실시

※취침 전(22~23시) 혈당치 180㎎/dL 이상인 경우, 반드시 맨손체조나 근력운동 20~30분 실시 후 취침
※공복 혈당이 240㎎/dL 이상인 경우, 운동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약물 요법 실시 환자의 경우, 낮에 운동을 많이 했다면 취침 전 혈당이 120㎎/dL 미만일 때 간식 섭취 후 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