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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한의학을 통해 보는 건강법 - 송이버섯

by 白馬 2007. 2. 1.

한의학을 통해 보는 건강법 - 송이버섯

한의학에서 버섯 중 최고로 치는 버섯
정력보강제 근거 없지만 상복하면 도움

금년에는 유난히도 송이버섯이 난리를 치고 있다. 매일 시도 때도 없이 텔레비전에서 송이버섯을 극찬하고 송이버섯으로 만든 음식물을 소개하며 암에도 좋고 비만도 치료되며 허약 체질이나 아토피도 치료되며 만병통치라고 말한다. 특히 빠지지 않고 소개하는 것이 남자들의 정력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남자들보다 아주머니들이 더 난리를 친다고 마무리를 짓는다.

한방에서 약재로 쓰이는 버섯이 여러 종류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영지버섯, 표고버섯, 상황버섯, 싸리버섯, 느타리버섯, 운지버섯, 송이버섯 등 수십 종에 달하며, 일부는 약재로 쓰이고 일부는 식용으로 쓰이며, 몇 가지는 파리나 유해곤충을 잡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1년에 버섯 사고도 수십 번씩 난다. 모두 독버섯을 잘못 먹고 사고가 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년만 해도 송이버섯을 따러 산속에 들어갔다가 뱀에 물리고 벌에 쏘여서 여러 사람이 사망했고,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죽은 사람도 많다.


묘한 생김새 덕분에 귀하신 몸

모든 버섯이 그렇듯이 송이버섯도 균사체로 이루어졌으며, 이 균사체 속에는 단백질, 지방질, 당분, 비타민, 무기질이 들어 있으며, 특별히 다른 식물보다 많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이 자기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퍼트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성분을 최소한도로 함유하는 게 통상적이며, 불필요한 성분은 모두 버리는 게 자연이다.

모든 버섯은 균사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버섯세포도 하나의 균이다. 다만 이 균들이 어느 것은 사람에게 이롭게 작용하지만 대부분의 버섯균들은 인간에게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에 버섯을 채취하거나 먹는 데도 신중을 기하고, 가급적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게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독버섯을 잘못 먹어 사망하는 사람이 수백 명에 이른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왜 유독 송이버섯만이 그렇게 각광을 받는 것일까? 송이버섯은 죽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사체다. 그래서 송이버섯은 소나무향이 많이 나고, 이 향기는 사람에게 신선하다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하면 송이버섯의 향기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산악회원들은 아마도 자주 그러한 느낌을 느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이버섯의 생김새가 하도 요상하게 생겨서 멀리서 보면 남자의 거시기를 연상케 하여 남자나 여자나 성욕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송이를 먹으면 없던 정력도 넘쳐흐르고, 그러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속설도 있다. 특히 산중에서 산에 둘러싸여 일생동안 하늘만 보고 살던 여자들에게는 만 가지 상상을 일으키는 화신이 되기도 한다. 바로 여기서 송이버섯의 몸값이 올라가게 되었고, 희귀한 버섯이 되기도 하였다.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한방의학에는 수천 년 전부터 동종요법이라는 치료법이 있었다. 눈이 나쁜 사람은 생선의 눈을 먹고, 간이 나뿐 사람은 동물의 간을 먹는 치료법이다. 물론 수천 년 전에 있었던 방법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몇 가지는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연구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남자의 정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소의 고환을 쓰는데, 동물의 고환 속에는 남성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어 남성호르몬이 부족하거나 정액이 부족한 남자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눈이 나쁜 사람에게 생선의 눈을 먹이는 것도 동물의 고환을 먹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볍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소가 성교하는 것이나 금붕어가 먹이를 보고 찾아가는 것이나 생물학적인 면에서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똑같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동들은 그들의 몸속에 있는 유전자에 의하여 명령을 지시 받고 행동하기 때문이며 동물의 몸속에 있는 유전자의 대부분이 사람의 유전자와 똑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마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하듯이.

태반요법도 마찬가지다.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에게 사용하면 몸속에 부족했던 여성호르몬이 보충되어 피부도 고아지고 잃었던 성욕도 회복되어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의학에서는 태반을 자하거(紫河車)라고 부르며, 불임환자, 피부질병, 자궁질환, 유산환자에 많이 사용했다. 본인도 태반을 이용하여 많은 불임환자를 치료했고, 이로 인하여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받았다.


송이 캐려다 뱀이나 벌에 다치는 일 없어야

그러나 송이버섯은 사실상 정력을 보강시키는 데는 그렇게 추천할 만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약리학적인 근거보다는 모양새가 그렇게 생겨서 일부 판매상이나 채취농가에서 부풀리는 소문이 더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송이버섯은 단시일에 작은 분량으로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송이를 1주일도 안 먹고 효과가 없다고 투덜대는데, 그것은 아니다. 약이나 식품이 다 그렇듯이 약효가 나려면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고 상당한 분량이 있어야 한다. 한두 번 약이나 보조식품을 먹고 효과를 보았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약효보다는 약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나타나는 심리적인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약에서 말하는 버섯 중에는 송이버섯을 제일로 평가하고 있으므로 송이버섯을 조금씩 오래도록 매일 먹으면 좋은 효과가 나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욕심을 내어서 송이버섯을 많이 캐려고 깊은 산에 들어가서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여서 생명을 잃거나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된다. 특히 등산인들은 산나물이나 약초에 욕심을 내어 본분을 잃어서는 곤란하다.

김남주 보건학 박사·잠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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