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주변 추천 여행지… 월남사지 3층석탑, 백운동정원, 왕인박사 유적지, 야영장
월남사지 3층 석탑

이 석탑 조각 의뢰를 받은 석공에게는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석공은 아내를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탑을 완성하고 돌아올 때까지 절대 나를 찾지 마시오”라고 이르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월남사로 떠났다. 아내는 오랫동안 연락 없는 남편이 너무나 보고 싶어 몰래 월남사로 찾아왔다. 먼발치서 일하는 모습을 보던 아내는 그냥 돌아서기 너무 아쉬워 작은 목소리로 남편을 불렀다.
그리움에 사무쳤던 아내의 목소리를 들은 석공은 고개를 돌렸고, 순간 벼락이 치며 석탑은 산산이 조각나고 아내는 돌로 변했다. 석공은 눈물을 흘리며 아내를 만졌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슬픔을 추스르고 다시 석탑을 만들어야 했지만, 인근에 쓸 만한 돌이 없었다. 고민 끝에 돌로 변한 아내를 옮겨 눈물 흘리며 석탑을 완성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안내판에는 ‘삼층석탑에 귀를 기울여보라. 사랑하는 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고 쓰여 있다.
월출산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입구의 석탑이다. 보물 298호로 지정된 석탑은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시들해졌다. 황량한 절터만 남은 곳에 솟은 3층 석탑을 배경으로, 월출산 바위능선이 뻗어 있어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였던 것. 그러나 최근 월남사지 대웅보전을 복원하면서 탑 뒤에 건물을 세웠다. 고려시대에 세운 백제 방식의 석탑. 붉게 바랜 빛깔과 섬세하고 웅장하게 쌓은 날개 같은 석탑은 월출산 실루엣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슬픈 전설이 있어서인지 사무치는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해 보인다.
주소: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854
왕인박사 유적지


월출산 주지봉 아래에 백제시대 학자인 왕인 기념관이 있다. 그가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에 유적지를 복원했다. 1976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87년 준공되었다
왕인은 일본으로 건너가 백제 문화를 전파해 일본의 문화 시조로 숭상 받았다. 이곳을 방문하면 큰 규모에 놀라게 되는데 단순한 박물관 하나가 아니라, 세종대왕급 유적지로 넓은 터에 정갈하게 꾸며 놓았다. 왕인묘, 내삼문, 외삼문, 문산재, 양사재, 전시관, 왕인상, 책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석전시관과 사당을 비롯해 방대한 시설을 자랑한다. 매년 4월 왕인문화 축제가 열린다. 전체를 둘러보려면 1시간으로는 부족할 정도라 산책을 겸한 관광지로 추천할 만하다. 인근에 목재문화체험장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참여 가능한 목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암도기박물관은 지역에서 출토된 도기와 구림마을에서 생산한 도기를 전시하고 있다. 영암 군립하정웅미술관은 동강 하정웅 선생이 기증한 3,0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한 곳. 상대포 역사공원은 왕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주소: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440
백운동정원

백운동 원림(백운동정원)과 강진다원은 각각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정원과 시원하게 펼쳐진 차밭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들어와 조영한 원림으로, 우리 전통 원림의 원형이 보존된 별서정원이다. 현재 13대 이승현 동주가 관리하고 있다. 강진다원은 33.3ha에 달하는 드넓은 차밭.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차밭과 뾰족하게 솟아오른 월출산 암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백운동 정원을 지나, 대나무 숲을 거쳐 드넓은 차밭을 거니는 산책은 데이트 코스로 어울릴 정도로 소박하지만 운치 있다.
주소: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안운길 100-63
강진 백운동전시관

개장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최신 시설. 강진군에서 백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전시한 곳이다.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이며, 차를 마시는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강진 백운동을 월출산 아래 명당에 자리 잡은 선비의 이상향이자 학문을 익히고 차 마시며 풍류를 즐기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차를 마시는 공간 외에 체험 프로그램실, 뮤지엄숍, 영상실,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을 갖추었다.
주소: 전남 강진군 백운로 237
월출산에 텐트 치고 합법적인 하룻밤을
국립공원 천황야영장

천황봉에서 하산하면 가장 먼저 하산 완료를 알리는 것이 천황야영장이다. 반대로 이 야영장 곁을 지나면 산길이 시작된다. 월출산 산행과 연계한 이용 편의성이 높다. 짧은 숲길인 천황자연관찰로가 있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월출산을 대표하는 야영장인 것.
A동부터 G동까지 있으며 이 중 3개 동은 원룸 형식의 나무집인 캐빈하우스이다. 단층집(하늘채)과 복층집(자연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에 화장실이 있으며, 취사는 야외에서 가능하다.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식기류가 구비되어 있다. 한쪽 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숙소 내에서 숲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15시부터 입실 가능하며, 다음날 오전 11시 퇴실. 야영장은 나무데크(4×4m)이며, 옆 데크와 다닥다닥 붙은 곳도 있어 자리에 따라 선호도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데크는 숲 속에 있어 트인 경치가 없지만 D동 위쪽에서는 사자봉 능선이 보인다. 주말 이용료는 9,000원(평일 7,000원)이며, 전기 이용료(1박2일 6,000원) 별도. 14시부터 입실 가능하며, 다음날 12시까지 퇴실.
주소: 전남 영암군 영암읍 천황사로 280-73
전화: 061-471-5217
영암군 국민여가캠핑장

겨울에는 휴장이며, 3월 4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2019년 개장했으나, 올해 개장한 새 캠핑장처럼 깔끔한 시설이 장점이다. 경치가 트인 일부 데크에서는 영암읍내가 드러난다. 월출산 바위능선이 보이지는 않는다. 월출산 기슭에서 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나무데크로 사이트가 구성되어 독립적이다. 전체 33개의 사이트와 화장실 2개, 샤워장 2개가 있으며 전기와 온수 샤워 이용 가능하다. 사이트 크기는 대형·중형·소형으로 나뉜다. 대형(8×6m)은 주말 4만 원(평일 3만 원), 중형(7×5m)은 주말 3만5,000원(평일 2만5,000원), 소형(5×4m)은 3만 원(평일 2만 원). 전기 사용료 1일 3,000원 별도. 이용 가능 시간 14시~ 다음날 오전 11시. 데크 밖 자갈에서 화로대 사용 가능. 비탈에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데크 옆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매점 없고 쓰레기봉투 미제공.
주소: 전남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 산1
전화: 061-470-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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