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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9km 오지 길을 10시간 만에 지도만 보고 탈출하다 [오리엔티어링 특집]

by 白馬 2024. 12. 25.

 

양양 범부리~정족산~면옥치리 19km

 

강원도 양양의 정족산(869.1m) 능선을 타다가 임도로 탈출해 면옥치리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정족산 일대는 사람 다닌 흔적이 적었다. 개척산행 수준이었다.

 
 

이번 산행 계획안에 ‘오지 탐험’이라고 적었다. 같이 가게 된 양수열 사진기자가 계획안을 보고 말했다. 

“오지 탐험이 뭐야?” 

내가 답했다. 

“오리엔티어링 해보려고.” 

이어서 그는 질문을 쏟아냈다. 

“어디서? 야영해? 많이 걸어?” 

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양양에 갈 거야. 정족산(869.1m)에 올랐다가 면옥치리로 하산할 거야. 1박 2일 일정, 야영할 거야! 많이 걷지는 않는데, 아마 산에 길이 없을 거야.” 

그가 마지막으로 대답했다. 

“많이 걷겠군. 춥겠어.”

오리엔티어링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리엔티어링 전문가가 산에서 종이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직접 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 기사의 주제를 풀어쓰면 이렇다. ‘오리엔티어가 등산로 없는 오지에서 길을 찾아 무사히 하산하는 방법’ 혹은 ‘오리엔티어의 산행 지도 보는 방법’ 그래서 산행지를 길이 없는 ‘오지’로 골랐다. 올해 초 겨울에 방문했던 면옥치리 근방이 첩첩산중이었다는 것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당시 사용했던 종이 지도를 찾아 펼쳤다. 등고선이 빽빽했다. 인터넷에 산행 정보도 얼마 없었다. 산행 대상지가 단숨에 정해졌다.

다음, 오리엔티어를 찾아야 했다. 오리엔티어링 경험이 많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어야 했다. 강원도 속초에서 아이스크림 가게 ‘라또래요’를 운영하고 있는 허성범씨를 찾아냈다. 그에게 연락했는데, 그는 이 지면에 자신이 출연하는 게 맞는지 의심했다. 그러니까 자신은 독도법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오리엔티어링 경기 기술에만 익숙할 뿐이라고 했다. 그가 물었다.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기사가 오리엔티어링의 스포츠적 요소를 소개하는 목적일까요? 아니면 산에서 독도법을 이용해 생존하는 방법을 다루는 것일까요?” 

나는 장황하게 답했다.

“아,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설명하자면 좀 길지만 축약해 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건 ‘패스트패킹’에 더 가깝습니다. 영국 OMMOriginal Mountain Marathon(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오리엔티어링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에서 실시하는 방식을 그대로 해보고 싶은데요. 이걸 국내에서 하려면 우선 오리엔티어링 종목을 끌어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정족산~면옥치리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이번 산행을 실험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오리엔티어링은 스포츠적 요소가 아주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걸 좀 더 전통적인 방식, 옛날, 지도에 일직선으로 선을 그은 다음 해당 코스대로 가는 것과 결합시켜 국내에 새 종목, 그러니까 산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월간산 독자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이에 오리엔티어링을 경험해 본 분과 함께 직접 오지를 가면서 그것이 한국에서 가능한 일인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굳이 독도법을 따지자는 것은 아닙니다.”

허성범씨가 대답했다.  

“아, 그렇다면 저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능선에서 지도를 들고 길을 찾는 허성범씨. 그는 한때 오리엔티어링 국가대표 자격으로 여러 나라 경기에 참가했다.

 

능선에 생긴 ‘고속도로’

이리하여 우리는 양양군 서면에 있는 범부리에서 만났다. 여기서 면옥치리까지 직선거리로 11km쯤 된다. 범부리에서 아무 계곡을 타고 올라 능선을 통과하면 면옥치리까지 대충 ‘직선’이 완성된다. 그 길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우리는 민가 앞에 차를 세워두고 배낭을 챙겼다. 배낭에 짐을 넣고 있는데 집주인이 나왔다. 그에게 주차 허락을 받고 등산로에 관해 물었다.

“여기서 정족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을까요?” 

집주인이 대답했다.

“아니오! 정족산까지는 꽤 먼데! 이곳에서 등산하는 사람도 처음 보네요. 저기 울타리 보이죠? 거기가 임도예요. 그 임도를 타고 가면 정족산까지 갈 수 있을 거예요. 허허, 꽤 걸어야 할 텐데.”

 

양양 범부리에서 정족산 능선으로 치고 올랐다. 길은 없었다.

 

범부리에서 능선에 오른 뒤 1시간쯤 지나 풍력발전단지 공사현장과 마주쳤다. 이곳에 18개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진다.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다리는 멀쩡했고 짐은 가벼웠으니까. 게다가 종이 지도를 갖고 있었고, 전문 오리엔티어도 있었으니까. 

허성범씨는 2018년 40일간 유럽 4개국(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오리엔티어링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그에 따르면 외국에서 오리엔티어링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큰 대회로 알려진 스웨덴의 오링겐O-Ringen에는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린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는 인구는 극소수다. 이유가 뭘까? 허성범씨가 대답했다. 

“글쎄요. 인프라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오리엔티어링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우리는 지도를 들고 가파른 산기슭을 올랐다. 등산로는 없었다. 허성범씨는 이따금 멈춰 서서 지도를 한참 들여다봤다. 그는 지도가 1/50,000 축척이라 보기가 꽤 어렵다고 했다. 

“오리엔티어링 경기에 사용하는 지도는 축척이 1/10,000 혹은 1/15,000 정도 돼요. 게다가 주변 식생에 관한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 있고요. 이 지도는 그에 비해 정보가 아주 적어요. 보기가 좀 힘드네요.” 

지도는 내가 사무실에서 출력한 것이었다. 나는 머쓱해져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가 지도에 익숙해질 때까지 나는 기다렸다.

정족산으로 가다가 산사태 방지용 방벽과 만났다.

 

산사면을 가로질러 능선에 도착했다. 길은 없었다. 주변이 송이버섯 채취지역이라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끈이 나무에 걸려 나풀거렸다. 우리는 노끈 사이를 지나 오로지 종이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갔다. 얼마 안 가 가까운 곳에서 기계가 땅을 파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주변이 환해지더니 공사 현장이 나타났다. 파헤쳐진 공터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었다. 멀리 있던 헬멧을 쓴 인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죠?” 

인부가 대답했다. 

“네, 여기 풍력단지가 생길 거예요. 풍력기 높이가 200m쯤 되는데, 그 구조물이 서려면 지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기초공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18개가 세워질 계획이에요.”

그 뒤로 풍력기를 세우기 위한 터가 곳곳에 나타났다. 그 터로 공사 자재를 옮기기 위한 도로(임도)도 큼직하게 나 있었다. 도로는 산 능선을 타고 정족산 정상 전까지 이어졌다. 오지 산행을 계획하고 왔는데 힘이 빠졌다. 

양양에 풍력발전단지 조성 이야기가 나온 건 2015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2년 후 본격 추진계획이 세워졌고, 이 공사는 2022년경 시작됐다. 당시 공사가 인근 주민의 의견과 상관없이 진행돼 문제가 됐는데, 지금은 모두 해결된 모양이었다. 까발려진 흙길을 따라 걷는 일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지만 등 뒤로 보이는 양양 앞바다 풍경을 보고 금방 기분이 나아졌다. 지금은 보기 흉할지 몰라도 공사가 끝나고 몇 해 지나면 이곳도 선자령처럼 백패킹 성지가 되리라 예상했다.

정족산으로 가는 길. 풍력발전단지 공사 때문에 능선 위로 널찍한 임도가 생겼다. 임도는 정족산 정상 전까지 이어졌다.

 

임도를 타고 올라 정족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갔다. 우리는 잘려진 나무들이 쌓인 능선에 텐트를 쳤다. 바람이 불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경치까지 좋았다. 통나무에 걸터앉아 저녁을 먹고 밤하늘과 밤바다를 감상했다. 먹은 게 얼마 없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야영 터의 밤. 야영 터는 임도를 파헤친 공터였다. 뒤로 잘려진 나무가 담을 이뤘다.

 

길 없는 능선, 임도로 탈출

“아! 여기에 텐트를 칠 걸 그랬네요!”

다음날, 아침 일찍 텐트를 걷고 정족산 정상에 올랐다. 쓰러진 나무 더미를 넘어 꼭대기에 이르니 널찍한 데크가 나왔다. 텐트 3동 정도 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쪽 구석엔 테이블까지 있었다. 앞쪽으로 양양 앞바다가 펼쳐졌고, 뒤쪽으로 밋밋한 설악산이 보였다. 양수열 기자가 말했다. 

정족산 정상 전 야영 터에서 맞은 일출. 야영터 앞으로 양양 앞바다가 펼쳐졌다.

 

정족산 정상. 널찍한 데크 시설이 있었다. 텐트 3동 정도 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와, 설악산 뒷모습이 저렇게 생겼구나. 앞쪽보다 못생겼어!”

아래를 보니 호수가 보였다. 지도에 ‘‘영덕호’라고 적혀 있었다. 속초가 고향인 허성범씨는 양양에 저렇게 큰 호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놀라워했다. 영덕호는 양양양수발전소 때문에 생겼다. 발전소는 2006년에 만들어졌고 정족산과 점봉산 부근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을 모아 남대천으로 흘려보낼 때 전기를 생산한다. 최대 1,000MW 전기가 생산되며 약 46만 가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인간에게 굉장히 편리한 시설이다. 내 눈에는 그것이 괜찮은 취재 대상지로만 보였다. 

‘다음에는 미천골에서 카누를 타고 영덕호를 거친 다음 남대천으로 내려가보자!’

정족산 정상에서 면옥치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능선만 타고 가면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 사람 다닌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능선에서 이리저리 헤맸다. 그때마다 허성범씨가 지도를 붙잡고 방향을 바로 잡았다. 그는 돋보기가 달린 나침반과 종이 지도를 손에 꼭 쥐고서 살아 있는 내비게이션처럼 움직이고 말했다. 

“자, 이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힘들 거예요.” 

그가 말하는 대로 오르막이 나오거나 임도가 나왔다.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산을 탔다. 

한동안 이렇다 할 경치가 나타나거나 잘 뚫린 등산로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각종 나뭇가지만 우리를 붙들고 늘어져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도 끝에 나와 있는 943.9m봉까지 가려는 계획을 수정했다. 허성범씨가 말했다. 

정족산 능선에서 탈출해 임도로 내려와 면옥치리로 가고 있다. 능선길보다 경치가 좋았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능선 바로 아래로 임도가 나 있어요. 여기서 탈출해 임도를 통해 가면 어떨까요? 오리엔티어링에선 굳이 한 코스만 가는 걸 고집하지 않아요. 목적지까지 최대한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서 가죠.”

우리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볼 것 없는 산길을 주구장창 걷기보다 새 길을 뚫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앞엔 길이 없었다. 노란색 낙엽송 숲이 가로막고 있었다. 내가 말했다. 

“괜찮겠죠? 갈 수 있겠죠?” 

모두 조용했다. 우리는 숲으로 다가가 내리막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머리 뒤로 노란색 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나뭇가지가 얼굴을 여러 번 때렸다. 정강이도 아팠다. 넘어질 뻔했다가 가까스로 일어서길 수차례, 가까이서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발이 젖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옆 능선으로 넘어가볼까?’하던 찰나에 눈앞에 임도가 보였다. 우리는 허우적대면서 숲에서 빠져나왔다. 임도에 서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와, 살았다!”

임도는 새 것처럼 반짝였다. 바닥에 깔린 자갈들이 죄다 깨끗했다. 길도 널찍했다. 멀리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가 보였다. 허성범씨에게 물었다. 

“저 길로 가면 면옥치리가 나오겠죠?” 

허성범씨는 또 한참동안 지도를 들여다봤다. 얼마 후 그가 대답했다. 

“아, 이 임도는 지도에 안 나와 있어요.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주변 지형을 봤을 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갈림길을 여러 번 만날 거예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세 번째 갈림길에서 또 왼쪽으로 가면 출발지점이 나올 거예요.” 

 

면옥치리로 가는 임도 위. 근방에 임도가 얽혀 있어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았다.

 

힘을 거의 다 쓴 우리는 터덜터덜 임도를 걸었고 무사히 골인했다. 

 

미니 인터뷰 ❶ 

1/50,000 지도 보기 어려웠어요

오리엔티어 허성범

 

그는 한때 오리엔티어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트레일러너,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속초로 내려와 ‘라또래요’라는 아이스크림(젤라또) 집을 운영한 지 7년 정도 됐다. 그가 이번 산행을 마치고 소감을 말했다.

“취재팀이 좀 더 편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길을 잘 찾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무척 아쉬워요. 지도 탓을 하면 안 되는데, 1/50,000 지도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이 코스를 오리엔티어링 코스로 만든다면 아마 최상급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에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

 

오리엔티어링이란?

19세기 후반 북유럽에서 군인들의 독도법 훈련을 위한 시스템으로 개발됐다가 스포츠화됐다. 지도에 표시된 체크포인트를 찾아 골인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보물찾기’ 게임으로, 참가자는 오로지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체크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정해진 모든 체크포인트를 찾아서 빠르게 골인하는 방식으로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등의 종목으로 나뉜다. 매년 북유럽 등지에서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여러 차례 열리며 참가자가 무려 1만 명이 넘는다. 영국과 일본에선 OMM이라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경기를 개최한다. 국내에서도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매달 열리고 있지만 외국처럼 대중화되진 않았다.

 

미니 인터뷰 ❷

“양양이 유흥 성지? 발전하는 과정일 뿐”

양양 송이콜택시 기사 최영준

 

최근 양양은 꽤 시끄러웠다. 바닷가, 피서지를 중심으로 ‘클럽’들이 생기면서 유흥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이 때문인지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 택시기사 최영준씨가 말했다. 하산지점인 면옥치리에서 출발지 범부리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양양이 유흥 성지라뇨! 그럼 서울은 뭔가요? 양양의 클럽 문화가 서울을 능가할까요? 서울이 진정한 유흥 성지인데 왜 양양만 가지고 그럴까요? 앞으로 양양은 더 커질 겁니다. 부산까지 가는 KTX까지 생기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거예요. 유흥 성지라는 오명이 붙은 건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범부리 고인돌

 

출발지로 잡은 범부리에 도착하니 길가에 돌덩이 여러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범부리 고인돌’이라고 불리는 유적지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 인근 주민들이 발견했고 1974년과 1981년 두 차례에 걸쳐 강릉대학교박물관이 조사했다. 조사에서 칼자루와 날을 결합하는 부분이 있는 돌로 만든 칼이 발견되기도 했다. 

 

 

산행길잡이

정족산 이후 길 ‘없음’

양양 정족산으로 가는 일반적인 등산로는 지금 ‘없다’고 봐야 한다.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공사 때문에 인적이 사라진 것으로 추측한다. 정족산과 연결된 능선을 타고 종주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범부리에서 출발하는 코스 역시 길이 없다. 산사면에서 능선을 바라보고 등산을 시작해야 한다. 능선에 올랐어도 수풀을 헤치며 산행해야 한다. 출발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풍력발전단지 공사 현장이 나오는데, 정족산까지 능선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정족산 이후부터 면옥치리까지 능선을 통한 임도는 사라진다. 이 길 역시 사람 다닌 흔적이 적다. 잡목을 헤치며 가야  하고 이 때문에 조망이 트이는 곳 또한 없다. 지루한 산길을 타고 가기보다는 산사면에 새로 생긴 임도를 통해 면옥치리까지 가는 것도 괜찮다. 여기서 보이는 풍경이 그나마 좋다. 

 

교통

범부리에서 출발하려면 ‘고인돌범부리펜션 (양양군 고인돌길 227)’으로 가야 한다. 양양종합여객터미널에서 상평리로 가는 1번, 10번 버스가 매일 10회, 4회 출발한다. 상평리에서 하차 후 2.4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면옥치리 하산지점은 ‘사랑의집(양양군 면옥치길 416-14)’이 적당하다. 이곳에 승용차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주차는 사랑의집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면옥치리에서 범부리까지 택시비 4만6,000원 정도 나온다.

 

맛집

범부리에 범부메밀국수가 유명하다. 

이 집은 100% 메밀로 만든 면으로 음식을 만든다. 국수 안에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가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이 집 촌두부도 유명하며 수육도 맛있다. 메밀국수 10,000원. 수육 2만5,000원(대), 1만3,000원(반). 촌두부 6,000원. 문의 033-671-0743

주소 양양군 서면 고인돌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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