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수주 지속돼도 관리 못해 위험
저혈당은 발생하면 즉시 사탕 먹어야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수미 배우의 사인이 고혈당 쇼크로 알려지면서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으며, 최근 뮤지컬 출연료를 지급 받지 못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문준성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9일 “고혈당 자체만으로는 수 시간내 사망을 이를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수 일~수 주 지속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혈당이 갑자기 확 올라가는 것은 감염이나 심근경색, 급격한 스트레스처럼 건강의 위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 쇼크를 막으려면 평소 혈당 수치를 자주 재고, 저칼로리 식단,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약 복용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당은 주로 혈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생기고, 지속되면 몸이 고혈당에 익숙해져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혈당 쇼크 예방, 약 복용이 중요
당뇨병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제1형) 작용하지 않아(제2형) 생기는 질환이다. 혈액에 있는 포도당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공복 혈당, 즉 식사를 하기 전의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70~100㎎/dL이면 정상 수치다. 126㎎/dL이 넘어가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고혈당은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로 포도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혈액에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혈당이 250㎎/dL 이상으로 높아지면 뇌와 신체 기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고혈당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
고혈당 증상은 일반적으로 입 마름, 탈수, 심한 두통, 심한 피로감,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 체력 부족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으로 처방된 약들을 성실히 잘 복용하고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혈당이지만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김성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고혈당이 지속되면 몸이 고혈당에 습관화해 그다지 특별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고혈당이 되지 않도록 평소에 혈당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당이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 평소 혈당 수치를 자주 재면서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연속혈당측정기 부착방법을 설명한 홈페이지 사진(왼쪽)과 실제 팔에 부착한 모습.
◇저혈당은 수 시간 내 사망할 수도
저혈당은 고혈당과 반대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부족한 상태다. 전신에 힘이 빠지거나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손떨림, 배고픈 증상 등이 나타난다. 혈당이 40~50㎎/dL까지 내려가면 의식을 잃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저혈당은 고혈당에 비해 증상이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문준성 교수는 “저혈당이 나타나면 수 시간 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며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증세를 보이면 사탕이나 주스를 먹이는 등 포도당을 섭취하거나, 병원에서 포도당 주사를 맞는 등 즉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당을 올리는 일로도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가 약을 먹으면서도 혈당을 줄이려고 다이어트나 운동을 심하게 하면서 나타난다. 문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식사량을 줄인다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며 “미리 사탕이나 주스 등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혈당 상태로 인한 합병증 역시 위험하다. 당뇨병성 망막증과 당뇨병성 족부 질환(당뇨발), 당뇨병으로 인한 뇌졸중,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 만성신부전 등이다.
김성래 교수는 “대개 응급실에 오는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당, 저혈당으로 인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합병증도 뇌경색, 심근경색 등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떤 것이 더 위험하다고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 역시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당뇨병 관리는 혈당 수치를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정상 혈압과 정상 체중, 정상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선 의사의 진단에 따라 채혈 대신 몸에 붙여 피하지방의 간질액으로 계속 혈당을 추적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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