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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안 병풍도] 전설같은 바다 징검다리 너머 여름을 품은 맨드라미 세계로

by 白馬 2024. 9. 21.
 

맨드라미 축제

 

여름꽃 맨드라미가 만개한 신안 병풍도. 9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맨드라미 축제가 열린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속해 있는 병풍도는 주민 300명 정도의 작은 섬으로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26km 떨어져 있다. 1940년대부터 시작된 천일염이 주된 생업이고, 김양식도 유명한 이 섬은 일부 구릉지대를 빼면 대부분 평지라 논농사도 지을 수 있다. 

병풍도 서북쪽에 높이 10m에 길이 500m쯤 되는 병풍바위가 있다. 병풍을 친 것 같다는 바위 이름으로 인해 섬 이름까지 생겨났으니 이 섬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 변산의 채석강 못지않게 아름다운 절경으로 국내 해상절리 가운데 가장 크다. 

 

맨드라미 색을 닮은 지붕 색깔이 이국적이다.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안의 ‘컬러 마케팅’ 현장이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멋진 해상절리

병풍도 본섬,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4개 섬을 합쳐서 병풍리라고 부른다. 병풍도는 썰물 때면 옆에 붙어 있다시피한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와 노두(돌 징검다리)로 연결된다. 20년 전만 해도 섬을 오고가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을 날라 만든 노둣길이 이제는 병풍도에서 대기점도까지 975m, 대기점도에서 소기점도까지 217m, 소기점도에서 소악도까지 337m로 총길이 1,529m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포장길로 바뀌었다. 

 

병풍도 맨드라미 정원은 섬 가운데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 부분에서 내려다보는 신안 앞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그렇다고 둑을 막아 바닷물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았다. 물이 들어오면 잠기고 빠지면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자연친화적인 노둣길이다.

어미섬 병풍도를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5개의 노둣길과 6개의 섬을 잇는 이 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길로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돌을 놓아 건너다녔던 길로 갯벌이 넓게 펼쳐진 신안군 섬들 간에는 이런 노두가 많이 있다. 배를 이용하지 않아도 바다를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든 노둣길은 병풍도만의 특색 있는 풍경이다. 

 

병풍도의 여름은 맨드라미. 섬 구석구석이 맨드라미와 어우러지는 색깔로 장식된다.

 

병풍도의 여름은 맨드라미. 섬 구석구석이 맨드라미와 어우러지는 색깔로 장식된다.

 

노둣길 따라 피어난 이야기들

맨드라미는 여름 꽃이다. 개화 기간이 120일 정도로 다른 꽃들에 비해 월등히 길다. 정열적인 붉은 맨드라미는 생김새가 닭 벼슬을 닮아 계관화鷄冠花로 불린다. 맨드라미와 수탉이 함께 있는 그림은 관상가관冠上加冠이라 하여 관 위에 관을 더한다는 의미로 입신출세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양반 집에서 맨드라미 그림을 자녀 방에 걸어 놓곤 했다. 맨드라미는 약으로도 쓰였는데 특히 여성들한테 좋다고 전한다.

 

꽃으로 술을 담가 먹기도 하고, 요즘은 꽃차로도 인기다. 병풍도 주민들은 약효가 뛰어난 소금을 얻기 위해 소금밭 근처에 맨드라미를 심었다. 섬에 맨드라미가 지천인 이유다. 주민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농지가 황폐화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던 병풍도 주민들과 신안군이 힘을 합쳐 섬 한가운데 2만여㎡ 언덕을 맨드라미 공원으로 가꿨다.

 

그렇게 2년간 가꾼 결실로 세계 최대 맨드라미 공원이 탄생했다. 병풍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맨드라미 공원에서 내려다보면 아기자기한 동화 속 마을 모습이 펼쳐진다. 마을 지붕 색을 빨강색으로 통일한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제는 국내외에 너무 잘 알려진 신안군의 컬러 마케팅 현장이다.

 

병풍도의 랜드마크 병풍바위. 길이 500m에 이르는 이 해상절리는 변산 채석강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한다.

 

작년 2만여 명이 다녀간 화제의 축제

작년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가 올해 9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34일간 열린다. 병풍도 보기선착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소악도까지 10km에 걸쳐 맨드라미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볼 수 있다. 신안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30개 품종, 16가지 색상의 맨드라미 꽃을 선보인다. 맨드라미를 주제로 한 축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어디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렵다.

 

병풍도 본섬과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를 연결하는 노둣길. 예전에는 주민들이 돌을 하나씩 날라 만들어진 징검다리 길이었지만 이제는 시멘트로 포장이 돼 차량도 다닐 수 있다.

 

276만 본에 달하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맨드라미 꽃단지와  조형물, 편의시설과 더불어 곳곳에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차를 배에 싣고 병풍도로 들어올 수 있지만 섬 도로가 좁아 자전거를 대여할 것을 권한다. 병풍도는 걸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기에 부담 없는 면적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꽃과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차로 스치듯 지나쳐버리기엔 너무나 아깝다. 신안군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해 자전거 100여 대와 햇볕가림용 양산 1,000여 개도 확보했다.

 

동화 같은 맨드라미 나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신안군 지도 송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병풍도로 가거나(25분 소요) 압해도 송공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간다.(1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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