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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지도 위를 걷다 문복산] 은화가 뭐길래…그래도 어엿한 ‘영알 9봉’

by 白馬 2024. 8. 7.

학대산에서 바라본 문복산.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봉우리 9개를 통틀어 ‘영알 9봉’이라고 일컫는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과 문복산이다. 지자체에선 9개 봉우리를 모두 완등하면 은화를 주는 이벤트를 벌여 전국 산꾼들의 발을 이곳으로 모아내는 데 대성공을 거뒀다.

 

성공의 부작용도 있었다. 지나치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날머리 마을주민들이 곤혹스러워했다. 그래서 작년에 9봉에서 한 봉우리가 빠졌다. 바로 문복산이다. 문복산은 전체 산행코스가 산불방지기간 동안 통제되는데 그러다보니 이 기간이 아닌 시기에 등정하려는 사람들이 더 과하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안전상의 문제도 있었기에 9봉 완등 이벤트가 8봉으로 바뀌게 됐다.

 

이렇게 문복산은 9봉에서 퇴역하고 현재 차츰 산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문복산이 9봉에서 ‘제외’됐다는 건 어디까지나 완등 인증 이벤트에 한한 것일 뿐이다. 그 위세와 매력은 여전히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봉우리 중 하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9봉에서 ‘제외’됐다는 표현은 영 마뜩치 않은 감이 있다.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문복산의 이 ‘제외’를 내심 반기기도 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오로지 9봉 완등 인증을 위해 최단거리 산행코스로 문복산을 다녀온 경우다. 그럴 만하다. 그 코스로 가면 시야가 빽빽하게 막힌 가파른 비탈만 주구장창 타야 한다.

진정한 문복산은 그 짙은 녹음의 터널로 들어서면 초록 잎을 스쳐온 바람 따라 산객의 마음이 푸르러지고, 초록빛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몸도 푸르게 물들어 온통 초록이 되어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문복산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주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해발 1,013.5m의 산이다. 영남 알프스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상남도 밀양시와 양산시, 경상북도 청도군과 경주시 5개 시군의 접경지에 형성된 해발 1,000m 이상의 산군으로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산맥과 같다하여 이름이 붙었다.

 

산행 들머리로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위치한 운문령을 택했다. 운문령에서 신원봉을 지나서 학대산을 거쳐 문복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다. 하산은 계곡이 멋진 신원리의 삼계계곡으로 한다. 

들머리와 날머리 모두 대중교통 수단으로 접근 가능하므로 굳이 원점회귀 코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산 도중에는 본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문복산의 명물인 마당바위와 하늘문바위를 둘러볼 수 있다.  

 

운문령 들머리.

 

운문령 들머리에서 정상으로 

운문령은 문복산과 상운산의 안부지점으로 해발고도가 637m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경상북도 청도군으로 넘어가는 69번 지방도로의 고개 정상부인데, 청도 방향으로 바라볼 때를 기준으로 오른쪽 방향의 산길로 접어들면 문복산으로 갈 수 있고, 왼쪽 방향으로 가면 상운산을 거쳐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으로 갈 수 있다.

운문령에서 등 뒤로 상운산의 배웅을 받으며 키 큰 나무가 도열한 녹음의 터널 속으로 들어선다. 낙엽이 알맞게 덮인 흙길이라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무성한 나뭇잎 햇살가리개는 다양한 명암의 초록 세상을 연출하며 밝게 빛난다. 어린 시절부터 초록색을 유난히 좋아해서 크레파스나 그림물감은 늘 초록색이 부족했었다. 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초록의 세상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초록은 우리의 마음을 푸르게 바꾸어 준다.

 

운문령에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비범한 노송.

 

25분쯤 걸으니 큼지막한 노송을 만난다. 하늘로, 땅으로, 좌로, 우로, 앞으로 휘어지며 뻗은 5가닥의 굵은 줄기의 모습은 마치 가부좌를 틀고 수도에 정진하는 노승의 모습 같다. 역시 우리나라 산을 치장하는 최고의 장식품은 늙은 소나무임에 틀림없다.

노송을 지나니 초록터널이 끝나고 앞이 탁 트이면서 푸른 하늘 아래로 앞으로 가야 할 신원봉, 학대산, 문복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펼쳐진 산등성이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경사가 심한 길을 15분가량 올라 신원봉(895봉)에 도착한다. 

 

시야가 살짝 열리니 (왼쪽부터) 문복산, 학대산, 신원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주시 산내면 외항재의 문복산공영주차장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길도 이곳에서 합류한다. 운문령에서 이곳 신원봉까지 40분간의 1.9km 등산로는 오르내림이 크게 없고 편안하지만, 문복산공영주차장에서 이곳까지는 해발고도 300여 m를 50여 분에 걸쳐 쉼 없이 걸어 올라야 하는 힘든 길이다. 도중에 문복산의 명물인 코끼리 모양의 드린바위를 잠시 조망할 수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 길이다.

문복산공영주차장 들머리와 운문령 들머리에서의 등산로가 모두 낙동정맥인 것은 외항재(와항재)를 지나 달려온 낙동정맥이 바로 이곳 신원봉에서 운문령을 향해 방향을 90°가량 틀기 때문이다. 태백의 피재에서 백두대간과 분리되어 시작된 낙동정맥은 이곳에서 인근 백운산과 고헌산을 지나 외항재를 거쳐 신원봉으로 온 후 방향을 틀어 운문령을 향하고 이후 상원산, 가지산을 거쳐 부산의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문복산 정상 인근 조망 터에서 본 고헌산과 산간마을 외항재.

 

정상에선 너럭바위 전망 터 빼먹지 말 것

신원봉에서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조망한 다음 학대산으로 향한다. 또 다시 낙엽 덮인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된다. 이 길은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어쩌다 몰아치는 태풍급 강한 바람에 부서지고 넘어진 나무들이 많다. 키 큰 나무들이 강한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주변 경관을 가리는 점은 감내해야 한다. 

철쭉나무 터널도 연이어진다. 철쭉꽃이 피는 시즌에 이 길을 걷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불행히도 문복산의 주요 등산로는 모두 매년 1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산불방지를 위해 전면 입산금지다. 입산금지가 해제된 첫날인 5월 16일 문복산을 찾았는데 철쭉은 이미 다 져버린 뒤였다. 겨우 문복산 정상석 바로 옆 한 그루에만 꽃이 남아 있었는데 이마저도 이미 시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르막길 끝에 이정표가 설치된 963봉이다. 바로 학대산 정상이다. 왼쪽에 자그마한 정상석이 있지만 못 보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원점회귀 하산 시에는 이곳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정표는 오른쪽 방향이 정상, 왼쪽 방향이 운문령으로 두 갈래만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은 희미한 삼거리다. 이정표에서 운문령으로 표시된 오른쪽 방향 길로 가면 운문령이 아닌 삼계리다. 실제 운문령 방향은 방금 지나왔던 길인데, 이정표를 쳐다보고 등진 방향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 길은 오른쪽 방향의 길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져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문복산 정상에 멋들어진 고사목.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을 보면 많은 산객들이 여기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되돌아왔다고 한다.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관계 당국의 빠른 수정이 요구된다.

 

학대산을 지나 이내 만나는 전망 터에서는 백운산에서 고헌산, 신원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정면이 탁 트이면서 문복산 정상이 보인다. 문복산 뒤로 왼쪽에는 운문댐의 호수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또 다시 숲 터널길이 이어진다. 

전망이 트이면서 문복산이 18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이내 마주치는 헬기장을 지나니 마침내 정상이다. 들머리인 운문령에서 5.4km로 2시간 30분 걸렸다. 동~남동쪽으로는 백운산에서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사열하듯 눈앞에 펼쳐져 있다. 고헌산 바로 아래에는 드문드문 폭 넓게 자리 잡은 외항재마을의 붉은 지붕의 집들이 주위의 초록빛 숲과 조화를 이루어서 마치 스위스의 예쁜 산악마을을 보는 듯하다.

 

문복산 정상에 오면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 인근의 너럭바위 조망 터다. 정상 못미처 있는 헬기장으로 되돌아가서 계살피마을 방향으로 100m 가면 된다. 이 조망 터는 넓직한 반석 위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와 그 주변의 산들이 펼쳐 내는 마루금을 멋진 볼거리로 제공한다. 

 

남~남서쪽으로는 상운산과 그 너머로 가지산 정상이 삐죽이 그 봉우리를 드러내고, 오른쪽으로는 운문산이 선명한 삼각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저 멀리 신불산과 영축산도 보인다. 북서쪽으로는 옹강산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너머로 운문댐 호수가 보이고 지평선 저 멀리로 팔공산 마루금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남동쪽으로 지나왔던 학대산과 그 너머 고헌산이다. 조망 터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산들을 모두 내 발 아래에 둔 것 같다.

 

마당바위.

 

마당바위능선 하늘문바위 진기해

문복산의 명소인 계살피계곡 쪽으로 하산하기 위해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도중에 숲 아래에서 시커먼 물체들의 인기척 때문에 다급히 움직인다. 다시 보니 흑염소 가족이다. 과거 마당바위 뒤편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뛰쳐나오는 바람에 기겁하게 만든 바로 그놈들이리라. 오늘은 도망가려 하지 않고 숲속에서 우리를 경계만 하고 있다. 큰 송아지만 한 염소 두 마리에 작은 새끼 두 마리의 일가족이다. 유달리 새까만 윤기 나는 털에 길고 넓적하게 휘어진 뿔이 멋스럽다. 염소 특유의 심한 노린내가 바람에 실려 주변에 퍼져 있다. 영남알프스 일원에는 염소를 방목해 키우는 농가가 많아 산행 도중에 흑염소와 조우하는 일이 잦다. 염소는 귀소본능이 있어서 저녁때가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온단다.

 

정상으로 되돌아와서 계살피계곡 방향으로 하산한다.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서 삼계리 4km(마당바위 1.1km) 방향이다. 이제부터는 돌이 많고 낙엽이 쌓인 길이 내내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하산 20분 만에 마당바위 삼거리에 도착한다. 원래대로 계곡 쪽으로 하산하려면 이정표의 삼계리(계살피골)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노송이 멋들어진 하늘문바위 상단.

 

여기서 문복산의 또 다른 명물인 마당바위와 하늘문바위를 구경하고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늘문바위에서 그대로 진행해도 삼계리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이어져 있지만 이 길은 계곡을 거치지 않는다. 

300m를 가니 널찍한 바위 벼랑이 나타나는데 바로 마당바위이다. 마당바위에서는 정면이 탁 트여 문복산 정상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마당바위를 지나 5분쯤 더 가면 밝은 회색빛을 띠는 직각삼각형 바위를 만난다. 바위 옆으로 가보니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사람이 한 명 기어서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다. 바로 하늘문바위이다. 이 바위에서 남동쪽을 향한 면은 밝은 회백색 삼각형의 경사면인데 중간에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앙증맞게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다.

 

하늘문바위.

 

마당바위삼거리 이정표 위치까지 되돌아와서 계살피계곡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정표 바로 아래부터 왼쪽에 개울물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5분쯤 뒤에 또 다른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타난다.

 

계살피계곡은 이정표 없으면 산행리본 따를 것

길 왼쪽으로 개울물이 계속된다. 너덜 아래 물이 말라 바위만 보이는 계곡을 건너 돌계단길로 내려선다. 만약 계살피골을 들머리로 해서 정상으로 향한다면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돌계단 끝 지점을 5~6개 남긴 지점에서 왼쪽으로 이 바위계곡을 건너야 한다. 즉 계단 끝까지 계속 직진하면 안 된다. 이정표는 없고 바위계곡 건너편 산행리본 몇 개를 보면 된다.

 

쌍갈래폭포.

 

5분쯤 내려가 만나는 계살피골 삼거리 이정표에서 계살피골 방향으로 간다. 계곡 산행을 원하는 산객들이 이정표에 삼계리와 계살피골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표기되어 있는 지점에서는 계살피골로, 계살피골이 따로 표기되지 않은 이정표에서는 삼계리 방향으로 접어들면 된다는 점을 유념하자. 계살피골은 삼계리에 있지만 계살피골과 삼계리가 각각 따로 표기된 이정표에서 삼계리 방향은 계곡을 가지 않는 길을 가리킨다.

 

계곡을 오른쪽 아래로 두고 걷다 보니 규모가 작은 폭포가 있다. 5분쯤 더 내려가면 가슬갑사 터 유적지다. 가슬갑사는 청도군 운문산에 현재 운문사로 불리는 대작갑사를 가운데 두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각각 지어진 다섯 갑사 가운데 하나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원광법사가 가슬갑사에서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후삼국 시기 전쟁 중에 오갑사가 대부분 파괴되고 운문사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가슬갑사 터.

 

다시 만나는 이정표에서는 삼계리 1코스 1.54km와 삼계리 2코스 1.64km로 나누어지는데 계곡은 삼계리 1코스다. 삼계리 2코스는 계곡을 왼쪽 아래 멀리 두고 난 길이기에 계곡을 즐길 수 없다. 다만 돌길에 지쳐 이제부터라도 편안한 하산을 하려고 한다면 2코스를 추천한다. 

1코스로 접어들어 계곡을 횡단해 잠시 내려가면 자그마한 폭포가 길옆에 있다. 폭포에서 쏟아진 물이 반석 위의 곳곳에 생긴 큼지막한 바위 물그릇에 담겼다가 흘러넘친 물이 모여 떨어지면서 또 다른 폭포를 만든다. 2단 폭포인 셈이다. 길게 우뚝 솟은 바위 옆으로는 고목이 운치를 더한다. 

아래에 위치한 폭포가 본 폭포인데 규모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지만 폭포물 아래로 시퍼런 물색의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초록빛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본다. 시원한 쾌감에 온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초록의 터널 속에서 푸르게 물들었던 마음에다 이젠 폐부 깊숙이까지 몸도 푸르러진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산과 물도 온통 초록 세상이다.

 

가슬갑사 터 유적지 바로 위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소규모 폭포.

 

폭포를 출발해 두 번의 너덜지대를 통과한 다음 7분쯤 더 가면 작은 개울이 있다. 이 개울을 건너 오른쪽 방향의 내리막길로 방향을 잡는다. 만약 역으로 오른다면 이곳에서 직진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계곡과 상관없이 정상으로 가는 다른 길이다. 이정표도 없다.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걷지만 좀 떨어져 있어 물소리만 들으며 간다. 계곡을 한 번 건너고 다시 만난 계곡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약초농원’이 있고 이 농원을 우회 통과해서 삼계리노인회관 옆 세속오계 기념비 앞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이 코스는 문복산의 양면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문령에서 정상까지 비단처럼 고와서 사색에 잠겨 산행하기 좋은 길, 정상에서 삼계리까지 거친 사포 같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길 두 개를 연달아 걷는다. 

대현3리에서 최단거리 원점회귀 산행을 한 사람들의 문복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이 코스를 체험해 본다면 많이 바뀔 것 같다. 

 

 

산행길잡이

문복산 동쪽 사면은 경사가 가파르고 서쪽 사면은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따라서 서쪽 청도군 신원리의 운문령이나 삼계리 등산로가 경주시 산내면 쪽 등산로에 비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운문령이나 외항재 문복산공영주차장 코스, 삼계리 코스 이외에도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 앞에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되는 문복산 산행의 최단코스인데, 들머리 도입부에서는 문복산의 명물인 코끼리 모양의 드린바위가 보인다. 산속에서 거대한 회색빛 코끼리가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웅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막상 산속으로 들어서면 키 큰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가려지고, 계곡도 없으며, 경사가 가파른 흙길 등산로여서 하산 시 미끄럼 사고에 유의해야 하는 길이다.

 

 

교통

자차 이용 시 운문령에는 따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적당한 곳에 갓길 주차를 해야 한다. 외항재 문복산공영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꽤 넓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울주군 언양읍내의 언양임시버스터미널에서 경산행 버스를 타면 운문령에서 하차할 수 있다. 하루 3번(9시 10분, 1시 40분, 4시) 출발한다. 이 버스는 삼계리까지 간다, 그러니 귀가 시에는 삼계리에서 이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삼계리에서는 언양, 경산 방향 버스뿐만 아니라 청도군 농어촌버스인 행복버스와 운문사행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맛집 및 숙박

청도역 앞에는 추어탕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인데, 미꾸라지와 함께 각종 민물 잡어를 섞어 조리하는 40~50년 전통의 향토음식점들이 여러 곳 모여 있다. 가게마다 다소 맛 차이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역전추어탕(054-371-2367)을 제일 선호한다.

울주군 언양읍은 언양식불고기가 대표 음식이다. 숯불에 구운 불고기 떡갈비가 제공된다. 읍내 거의 전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데 굳이 한 집을 택하라면 언양우체국 앞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진미불고기(052-262-5550)다.

숙박은 국립운문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운문령과 삼계리를 연결하는 69번 지방도로 중간쯤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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