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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온하게 아찔하게, 거제 여행의 새로운 재미 추가

白馬 2024. 5. 30. 06:07

 

몸이 철썩 뒤로 젖혀질 정도의 급경사, 스릴 넘친다. 모노레일은 아찔한 경사로를 챙캉챙캉 잘도 오른다. 오르막이 끝나면 산과 바다, 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거제의 절경으로 오르는 거제관광모노레일! 

 

모노레일 차량은 빨갛고 노랗고 진한 연둣빛으로 앙증맞다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

 

새 단장을 마치고 3월부터 새로 운행을 시작했다더니 정말 새것답게 깔끔하고 쾌적하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에 승강장이 있어서인지 공원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관광모노레일 이용료에 유적공원 입장료도 포함돼 있으니 대부분 온 김에 유적공원도 함께 즐긴다. 6.25전쟁 때 북한군과 중국군 포로를 수용했던 곳으로, 지금은 옛 포로수용소를 재현한 시설부터 유적박물관까지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 

 

모노레일 차량은 빨갛고 노랗고 진한 연둣빛으로 앙증맞다. 20대의 차량이 아담하게 늘어선 두 줄의 선로를 따라 해발 566m의 계룡산 정상을 오르내린다. 첨단 시스템에 의한 자율주행 차량이어서 바깥 경치 바라보는 재미 못지않게 탑승의 즐거움도 쏠쏠하다. 차량 한 대당 6명의 승객을 태우고 제 스스로 레일 위를 달린다. 승객이 있건 없건 계속 오고가는 곤돌라와 달리 승객을 기다리고 다 탄 뒤에 움직인다. 하부 승강장에서 계룡산 정상의 상부 승강장까지 오르고 내리는 데 각각 20분 정도씩 걸린다. 왕복 총 길이는 3.5km에 이르는데, 관광모노레일로서는 전국 최장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자연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길이요, 오붓하게 추억을 쌓는 시간이다.

    

경사도 37도에 이르는 급경사 구간은 오를 때 아찔하다 

 

“안전벨트는 꼭 매시고요, 창밖으로 손을 내밀지도 말아 주세요!” 안전요원의 지시는 잘 따르는 게 좋다. 경사도 37도에 이르는 급경사 구간이 도사리고 있어서이고, 자연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서다. 급경사 구간을 오를 때 몸은 철썩 뒤로 젖혀지고 그래서 아찔함은 배가 된다.

내려올 때는 하강 직전의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몸은 앞으로 쏠리고 긴장감은 최대치로 솟구쳐 오른다. 흔들린 몸이든 놀란 마음이든 안전벨트로 꽉 동여매야겠다. 이에 비하면 다른 완만한 구간은 평온하고 아늑하다. 사슴, 호랑이, 토끼, 꽃, 달 등 여러 조형물도 나타나니 시선을 밖으로 빼앗기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창밖으로 손을 내밀었다가는 자칫 소나무와 부딪힐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그 정도로 모노레일은 자연 속으로 바투 다가선다.

 

코스 곳곳에 각종 조형물이 반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려해상 풍경

 

 남해 바다를 조망하는 여행객들 

 

●평온하게 아찔하게 

 

아찔한 급경사를 오르면 계룡산 정상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건물 빼곡한 거제시내 풍경이 다가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해 바다 위로 섬들이 오밀조밀한 한려해상이 드넓게 일렁인다. 계룡산 자체의 산악미도 커 젊은 커플들은 주저하지 않고 바위투성이 정상으로 향한다.

 

 계룡산 정상 상부 승강장에는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포토존이 있다

 

천사날개와 ‘이곳에서 [ ]가 제일 빛나’ 조형물이 설치된 포토존은 물론이거니와 산 정상에 남아 있는 옛 건물 등도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질 무렵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느지막이 모노레일에 탑승하는 이들도 많다.

 

계룡산 정상에도 옛 군부대 유적이 있다 

 

때마침 나이 지긋한 한 무리의 여행객이 저무는 해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채 전망대에 선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모노레일이 참 고맙다. 걸어 올라오기도 힘들지만 그런다한들 3~4시간은 족히 걸릴 이곳까지 20분 만에 편하게 올랐으니 말이다. 이동의 제약을 해소했기에 누군가에게는 모노레일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시간의 걸림돌도 넘어 밤에 이곳에 선다면 어떤 감흥일까, 조만간 시작될 야간 운영을 기대하며 내리막 레일에 몸을 싣는다.  

 

 정상의 조형물과 전망대. 나무계단을 따라 산책하듯 산을 오를 수도 있다 

 

 내려가는 길에는 건물들로 빼곡한 거제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홍익관광개발(주) 김영삼 레저사업총괄대표·CEO
“삼중사중 안전장치로 쾌적한 여행 선사”

홍익관광개발(주) 김영삼 레저사업총괄대표·CEO

 

거제관광모노레일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삼 레저사업총괄대표·CEO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안전하게 모노레일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 보장에 심혈을 쏟고 있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량 이상이나 탈선, 충돌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중사중으로 안전장치를 가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PS와 자율주행, 라우터와 레이저 거리측정기, 자동 브레이크 등등 일반인으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용어와 원리였지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김 대표의 모습만으로도 안도감이 느껴졌다. 두 명의 안전요원이 실시간으로 전체 차량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관제실을 보고나니 그 안도감에 신뢰감도 더해졌다. 

 

관제실에서는 실시간으로 차량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홍익관광개발이 그동안 큰 탈 없이 여러 레저시설을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도 다 이런 안전 최우선 철학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홍익관광개발은 거제관광모노레일에 앞서 여수레일바이크, 아산레일바이크, 영종레일바이크, 아산글램핑카라반, 영종카라반캠핑장 등을 운영해왔다. 부산의 명물로 부상한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도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김 대표의 꼼꼼한 손길을 거쳤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안전하게 거제관광모노레일 야간 운영에 돌입하는 것이다. 야간에는 낮과는 다른 안전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모노레일이 지나는 코스를 따라서 여러 가지 야간 빛 조형물을 설치했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일품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 것”이라며 “여름 시즌 이전에 야간 운영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표정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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