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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무등산 정상 57년 만에 상시개방] 정상 열린 무등산, 이번엔 안 가본 길로 올라볼까?

by 白馬 2023. 10. 7.

무등산국립공원이 추천하는 정상 인왕봉 등산코스

 

열린 정상을 오르고자 무등산을 다시 찾을 산꾼들을 위해 무등산국립공원이 추천하는 비교적 사람들이 잘 찾지 않지만 아름다운 2개 코스를 소개한다.  


 

무등산국립공원 남서쪽 제2수원지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용추계곡 코스는 시원한 물줄기와 계곡의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용연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1920년에 용추계곡의 물줄기를 막아 축조된 오래된 댐이 나온다. 1981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통제 됐다가 지난 2015년 시민에게 개방된 제2수원지다. 그간 통제로 우회했기 때문에 많은 이가 찾지 않았지만, 지금은 용연탐방지원센터가 들어섰고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도록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다.

제2수원지는 용추계곡의 맑은 물이 고여 잔잔한 수면에 빛을 반사해 더할 나위 없는 풍경이다. 과거 상수원보호구역이기도 했고, 여름철에도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무등산국립공원의 계곡 중 단연 가장 깨끗한 환경과 보전된 경관을 보여 준다. 

 

멀리서 바라본 제2수원지.

 

1시간 30분가량 계곡을 따라 산행하다 보면 용추폭포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시원한 폭포수가 산행 피로를 씻어 주기 때문에 이 코스를 찾는 탐방객이 반드시 쉬어가는 장소다. 용추폭포부터 10여 분 가파른 코스를 오르다 보면 무등산국립공원 중지대의 고개에 해당하는 중머리재다. 넓은 평지가 있어 매년 1월 1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찾는 장소다. 정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는 중머리재 표지석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젊은 탐방객들의 산행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머리재에서 정상을 가기 전 마지막 쉼터가 있는 장불재까지 40분 정도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장불재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화순에서 올라오는 탐방객과 광주에서 출발한 탐방객이 만나는 지점이다. 정상부 탐방로로 접어들면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산 정상부에 만들어진 입석대와 서석대의 주상절리를 코앞에서 마주한다.

마지막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정상부 인왕봉이다. 정상부 억새의 물결과 함께 또 다른 탐방명소로 운치를 더할 것이다.

 

용추폭포
 
용추계곡

 

풍암제에서 시작되는 의병길 코스는 조선시대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의병들의 여러 유적과 무등산의 대표 계곡인 원효계곡,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편백나무 숲, 계곡의 맑은 물이 모이는 곳에 만들어진 풍암제 등 도시 생활에 찌든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 수 있는 다양한 명소를 갖추고 있다.

풍암제는 지역주민에게 젖줄과 같은 저수지다. 1974년에 만들어져 마을의 농사와 생활에 활용된 역사가 깃든 곳이다. 멸종위기 수달, 남생이 등이 서식하는 맑은 수면과 고요한 정취를 느끼며 무장애 탐방로를 따라 10여 분 걷다 보면 원효계곡의 끝자락에 풍암정이라는 조그마한 정자가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활동했던 김덕령 장군이 억울하게 죽자, 지리산에 숨어 살던 동생 김덕보가 그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상을 등지고 풍암정을 짓고 은둔생활을 했다고 한다.

 

풍암제

풍암정

 

오솔길을 10여 분 걸으면 작게 조성되어 있는 편백나무 숲과 등나무 쉼터가 나온다. 작은 규모로 식재되어 있는 편백나무 숲이지만 상쾌한 공기와 함께 등나무 그늘에서 가볍게 쉬어 갈 수 있다. 편백 숲을 지나 다시 만나는 2.4km의 원효계곡 탐방로는 옛 의병들이 무등산을 오르내리던 길이었다. 현재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탐방객이 찾고 사랑하는 장소다. 원효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탐방로를 따르면 굽이굽이 깨끗한 물줄기와 선선한 계곡 바람으로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원효계곡 상부에 도달하면 제철유적지다. 김덕령 장군과 의병들이 이곳에서 무기를 만들어 왜적에 대항했다. 지금도 당시 철을 다루던 흔적들 남아 있다.

제철유적지를 지나면 무등산 정상까지 최단으로 이어진다. 서석대까지 거의 직선으로 촘촘히 자란 조릿대 길을 지나 중간 거점인 목교에 다다르게 된다.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10여 분 돌계단을 오르면 웅장하게 펼쳐진 서석대의 모습을 보고, 인왕봉으로 향할 수 있다. 

 

원효계곡

제철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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