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찬물 샤워’ 가 기분좋은 이유

◇찬물에 노출되는 것은 코카인 만큼의 도파민 상승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 사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의 효과의 크기는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인 뇌 과학자 앤드류 후버만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다. 찬물 샤워가 도파민 분비를 급증시키기 때문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은 기분, 운동, 인지, 동기부여 등 여러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면 사람은 행복, 열정, 의욕, 기쁨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음주, 마약, 담배 등 자극적인 것들에 중독되는 것 역시 과도한 도파민 중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파민을 높이는 약물과 보충제도 존재하지만, 이것들은 꾸준한 행복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복용 후의 순간에는 당연히 행복해지고, 흥분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도파민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고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도피만의 고점이 얼마나 높인지가 아니라 저점으로부터 고점까지의 차이가 큰 것에 달려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으로 도파민을 높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찬물 샤워는 약물의 개입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응용 생리학 분야의 한 유럽 저널에 소개된 연구는 사람들을 각각 뜨거운 물(32도), 미지근한 물(20도), 차가운 물(14도)에 노출하고 몸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차가운 물에 들어간 사람들은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증가했고, 동시에 도파민은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점차 증가하던 도파민은 저점의 2.5배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초콜릿 섭취와 성관계가 저점 대비 2배 정도의 도파민 증가를 만들어내고, 니코틴과 코카인이 2.5배 정도의 도파민 증가를 일으킨다. 즉, 찬물 샤워는 담배나 마약 정도의 도파민 증가 효과를 가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담배나 마약과 다르게 찬물 샤워로 얻은 도파민은 고점을 찍은 후, 급격히 감소하지도 않는다. 해당 연구에서는 찬물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3시간 정도가 걸렸다고 보고했다. 또한, 찬물에서 나온 이후 사람들 대부분 높은 안정감과 집중력을 보였다.
앤드류 후버만 박사는 위와 같이 찬물 샤워가 뇌와 신체 전체에 자극을 주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찬물 샤워를 자주 해서 찬물이 자극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당시 몸 컨디션이나 체질적으로 인해 찬물 샤워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찬물 샤워가 불러올 수 있는 안전사고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찬물에 노출되면 부정맥이나 고혈압 환자는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고,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의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주의 사항에 대한 완전한 숙지와 자신의 몸 상태 체크를 꼼꼼히 하면, 술이나 담배, 약물 등이 아닌 ‘찬물 샤워’를 통해 행복감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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