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마을은 해발 570m의 한오봉 아래 작은 산촌마을이다. 주변 산이 마을을 오목하게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 밥공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6년부터 마을 주민들은 손수 편백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편백나무숲이 울창해졌다. 그 숲 사이로 오솔길 나 있다.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시면 한해를 치열하게 달려오느라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질 것만 같다.
눈 쌓인 편백나무숲
편백향 가득한 산골마을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은 약 86ha 규모다. 산중턱에 10만 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있고, 이외에도 잣나무, 삼나무, 오동나무도 있다. 2009년에는 마을 주민들이 편백나무숲을 힐링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합심해 산책로와 등산로, 주차장을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건 숲이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에 등장하면서 부터다.
10만여 그루 편백나무가 빼곡하다.
편백숲오솔길 걸으며 피톤치드 샤워하기
출발점은 편백숲관광안내센터와 쉼터다. 쉼터 옆 오솔길로 들어서면 ‘편백숲오솔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부터 숲은 깊어지면서 상쾌한 편백향이 코끝을 스친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이후 가벼운 오르막이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서 힘들지 않다. 편백나무가 얼마나 촘촘한지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숲에는 피톤치드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은 자리마다 평상과 벤치가 놓여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공기 좋은 마을에 피톤치드까지 가득
‘편백숲오솔길’이 끝나는 골짜기에 닿으면 통문이 나타난다. 편백나무를 통나무 그대로 재단해 만든 통문이 근사하다. 왠지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인다. 통문을 통과하면 산림욕장이 시작된다. 편백나무 밀도가 가장 높은 곳에 만든 산림욕장에서 편백향은 더욱 짙어지고, 피톤치드의 양도 최고다.
피톤치드는 강력한 향균물질이다. 피톤치드를 가장 강력하게 내뿜는 나무가 편백나무다. 세균을 막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불면증을 해소하고, 아토피에도 좋다. 무엇보다 좋은 건 스트레스 완화다. 고단한 삶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준다.
삼림욕장, 유황편백탕 즐기며 한해 마무리
편백나무숲은 걷는 코스가 다양하지만, ‘편백숲오솔길’을 지나 산림욕장과 유황편백족욕탕을 거처서 마을로 원점회귀하는 2시간 30분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편백숲오솔길’에서 통문 쪽으로 내려오지 말고 산책로반환점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대부분 산림욕장으로 내려가 가기 때문에 길은 더욱 한적해진다. 호젓하게 산세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아담한 정자가 있는 반환점이 나타난다. 정자 주위에는 커다란 나무들과 고요함뿐이다. 도시에서는 누려볼 수 없는 호사다.
마을에 닿기 전에 유황편백탕이 기다린다. 유황성분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족욕탕이다.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유황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여행의 피로와 추위를 한방에 풀어준다.
공기마을을 떠나기 전에 창암 이삼만 선생이 살던 고택지를 둘러봐도 좋다.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히는 창암 이삼만 선생은 평생 관직에 오르지 않고 서예를 연마했다. 선생은 말년에 이곳에 머물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여행 정보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산214-1
- 주차요금 : 무료 (주차시설 135대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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