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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우울증...하면 되는 말 vs 안되는 말 5

by 白馬 2022. 9. 20.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나도 힘들어"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 이후 우울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울감에 빠진 사람에게는 특별히 말을 조심해야 한다. 위로한답시고 건넨 말이 정작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조심해야 할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신건강 관련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의 정신과 김지용, 허규형, 윤희우 전문의들이 꼽는 ‘우울한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말’에 대해 알아본다.

(왼쪽부터) 김지용, 허규형, 윤희우 정신과 전문의/ 유튜브 '뇌부자들' 캡처

 

1. “너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무기력감인데,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 뭘 해도 재미가 없고, 어떤 일을 할 에너지 자체가 없다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일어나서 씻는 것조차 힘들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의지나 노력이 없다’는 말을 하면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허규형 전문의)

 

“우울감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나무라는 건 감기에 걸려 계속 기침하는 사람에게 ‘너 왜 계속 기침 하냐’라고 몰아붙이는 거랑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를 해줘야 되고, 오히려 힘낼 수 있게 격려해줘야 되는 건데, 마치 그 사람이 게으른 것처럼 몰아붙이는 건 단연코 좋지 않습니다."(김지용 전문의)

 

2.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나도 힘들어"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는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남의 고통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됩니다"(김지용 전문의)

 

3.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우울증 환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굳이 이런 핀잔을 듣지 않아도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왜 별 것도 아닌 걸로 힘들어 하는 거야?’라는 식의 핀잔은 우울감을 더 악화시키는 비수(匕首)가 될 수 있습니다."(김지용 전문의)

“같은 일을 겪고 사람들은 다 동일한 느낌을 갖는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같은 사건이라도 다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허규형 전문의)

 

4. “너처럼 활동적인 애가 무슨 우울증이야?"

“우울증이 있다고 항상 누워만 있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운 빠진 모습을 보이면 주변 사람들이 더 힘들어할까봐 애써 밝은 척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것도 몰라주고 ‘너가 뭔 우울증이냐’는 식으로 쉽게 말한다면, 참고 견디고 있는 입장에서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허규형 전문의)

“밝게 지내던 분이 ‘나 사실은 우울해’라고 고백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동안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가 두려웠지만, 그래도 앞에 있는 사람을 정말 신뢰하기 때문에 사실대로 털어놓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차가운 반응만 돌아온다면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되겠죠."(김지용 전문의)

 

5. “정신과 약? 그거 먹으면 중독되는 거 아니야?"

“(병원에서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나름대로 효과를 보려 하는데 (우울증) 약의 위험성에 관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으면 굉장히 혼란스러워지게 됩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만류 때문에 정말 필요한 약물치료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윤희우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쓰는 약물들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중독성이 큰 것도 아니고, 부작용이 크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정신과 약에 대한 오해나 편견들도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허규형 전문의)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줄 수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울한 사람 위로하기 5계명

1.가만히 들어줘라

“우울감을 겪는 친구/가족에게 도움을 주려고 꺼낸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조언을 짜내려하기 보다는 그냥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세요."(김지용 전문의)

 

2.평가, 비난하지 마라

“과음이나 과도한 쇼핑 등 잘못된 행동을 통해 우울한 감정은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러한 행동을 평가하고 비난하지 마세요.

사실은 당사자도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비난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더 움츠러들고, 더 나쁜 행동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허규형 전문의)

“그렇다고 그 사람의 나쁜 행동을 마냥 내버려둘 수 없다고 느껴질 때는, 매우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질문 형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이 스스로 나쁜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김지용 전문의)

 

3. ‘난 네 편이야’라는 것을 표현해라

“정신적인 고통을 앓고 있는 대다수에게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가 ‘마음의 안전지대(secure base)’가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믿고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나 장소가 없다는 것이죠.

이때 누군가가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감정적 지지를 표현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를 얻게 되겠죠."(윤희우 전문의)

 

 

4. ‘나한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말해라

“자신의 정신적 상처를 털어놓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이를 묵묵히 들어주다가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세요.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받는다는 건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김지용, 허규형 전문의)

 

5. ‘다음에 이야기해줘도 돼’라고 말해라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도록 압박을 가하는 태도는 좋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말하기를 주저할 때는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을 때 해달라’고 말해주세요. 상대방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윤희우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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