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불안 완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명상 등 ‘마음 챙김’ 수련법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진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리·정신적 질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명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상 속에서 짬짬이 명상을 실천하게 돕는 ‘명상 앱’도 등장했다. 2014년 하버드대에서 8주간의 명상이 뇌 구조를 긍정적으로 바꾼다는 연구를 발표한 후, ‘마음 챙김’은 정신 건강 관리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이 상식에 반하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마음 챙김 훈련을 단기적으로 수행해도 뇌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 챙김’의 효과가 세간에서 과대평가 됐단 것이다.
‘내 마음 사용법’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명상하며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는 게 목표다. 괴로움에 압도되지 말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오자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정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에서 몰아내려 애쓰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매 순간이 소중해져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도 있게 된다.
연구진은 마음 챙김 수련이 마음의 변화를 넘어 뇌의 구조를 바꾸는지 알아보기 위해, 21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모두는 명상해 본 적도, 정신적 문제를 경험한 적도 없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후, 임의로 세 집단 중 하나에 배정했다.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조절 프로그램(MBSR) ▲두 번째는 일반적 웰빙 프로그램 ▲아무런 수업도 듣지 않는 대조군이었다. MBSR는 요가, 명상, 내 몸 알기와 같은 마음 수련법을, 일반적 웰빙 프로그램은 운동, 음악, 올바른 식습관 등을 가르쳤다. 8주 후 모든 참가자는 뇌 MRI 사진을 다시 촬영하고, 그간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묻는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MRI 사진을 분석한 결과, MBSR 프로그램을 수강한 사람들은 아무런 수업도 듣지 않은 대조군과 ▲뇌의 회백질 부피·밀도 ▲대뇌피질 두께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을 땐 MBSR 수업을 들은 집단의 마음이 더 긍정적으로 변해 있었다. 다만, 이는 마음 챙김 수업이 없는 일반적 웰빙 프로그램을 수강한 집단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꼭 명상이나 요가가 아니어도 웰빙에 이로운 행동이기만 하면 심리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단 결론을 내렸다.
이는 마음 챙김 수업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켰다는 선행 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연구진은 하버드대 연구가 본 연구보다 적은 1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탓에 결과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 챙김의 뇌 훈련 효과에 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에 연구진은 수업을 더 장기적으로 들으면 뇌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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