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 건강하고 랭복한 하루 되십시오.
등산

[Man&Wall-황매산 은하수암] 5cm도 안 되는 홀드 찾아...손가락 하나에 온 신경 집중

by 白馬 2022. 6. 2.

 

올해 황매산에 새로 생긴 16개 루트

 

황매산 은하수암. 최고 높이 30m에 이른다. 올해 4월 16개 루트가 열렸다.

 

민평식(락엔樂클라이밍/양산등산학교 대표강사)씨는 황매산의 억새군락지와 광활한 철쭉밭이 장관을 이루는 사이로 저 멀리 정상 부근 옆 바위를 2016년부터 눈여겨봤다. 3년이 지난 2019년에야 바위에 대한 정밀탐사에 들어갔고 2021년 10월부터 개척 작업을 시작했다. 

개척에 앞서 민평식씨는 마음 맞는 대원들을 모았다. 이금석(동래클라이밍센타), 심지영(동래클라이밍센타), 차서윤(락엔樂클라이밍/양산등산하교 11기)씨와 함께 바위에 매달리기를 수 차례, 동계시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과 비와 싸우며 약 6개월을 보냈다. 결국 16개의 루트가 완성됐다. 

 

‘저 넘어 은하수’ 루트를 오르고 있는 민평식씨. 오버행 전에 1피치를 끊을 수 있다.

 

황매산 은하수암은 해발 1,000m 고지에 위치한 암장으로 최고 높이 30m, 개척된 16개 루트 중 2개는 2피치로 나뉘어 있다. 페이스와 오버행, 슬랩 그리고 크랙 코스도 있다. 이 중 크랙 구간은 아직 여러 개의 새로운 루트개척이 가능해 민평식씨는 크랙등반을 선호하는 등반가가 찾아와서 개척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매산 은하수암 개척의 주역 민평식씨. 그는 2016년부터 이 바위를 눈여겨보다가 작년 10월부터 개척을 시작했다.

 

바위의 생김새를 보면, 벽과 마주섰을 때 좌벽, 중앙벽, 우벽으로 나뉜다. 좌벽에는 6개의 루트가 있고, 페이스로 이루어졌다. 코스 중 가장 높고 긴 ‘저 넘어 은하수’ 루트는 땅에서부터 20여 m 지점이 오버행이다. 여기서 등반가는 짜릿한 고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코스는 2피치로 나뉘어 있지만 한 번에 30m 등반이 가능하며, 오버행 구간 전에 1피치를 끊을 수 있다. 

 

중앙벽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10여 m 높이, 80도의 기울기를 가졌다. 여기에는 3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5.10급의 난이도로 초중급 등반가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곳곳에 돋아난 작은 홀드에 발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쫄깃한’ 크럭스가 있어 고수들에게도 분명 재미를 더할 코스다.

 

황매산 은하수암의 여러 코스를 오르는 개척 주역들. 여기서 등반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이다.

 

이금석씨가 중앙벽에 붙었다. 코스는 ‘휘몰아치는 이름(5.10c)’. 등반 중 그는 마지막 크럭스 구간에서 홀드를 찾는 데 온 힘을 쏟아냈다. 그는 히말라야 8,000m 등반을 비롯해 매킨리, 아콩카과  동벽 등 많은 고산등반 경력을 가진 베테랑 등반가다. 그런 그에게도 이 코스는 오르기가 어려운 모양인지 손끝 정도 튀어나온 홀드를 눈 비비면서 찾았다. 그렇게 머뭇거리기를 몇 분, 손을 뻗어 홀드를 꼬집어 잡고 올라선 다음 등반을 종료했다. 

우측 벽에는 7개의 루트가 있다. 페이스 구간으로 등반가 오른쪽으로는 억새군락지와 철쭉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여기를 등반하는 데 큰 장애물은 바로 저 풍경이다.

 

16개의 루트가 개척됐지만 크랙 등반이 가능한 새 루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측 벽의 ‘지란지교(5.10d)’와 ‘지란지교를 위하여(5.10c)’는 같은 날 등반가들이 똑같이 동시에 매달려 개척된 탓에 붙은 이름이다. 동갑내기 민평식씨와 심지영씨가 만든 길이다. 

민평식씨는 항상 깨끗한 암장을 유지하기 위해 등반하는 모든 산악인들이 솔선수범해서 등반하기를 바란다. 주변에 쓰레기 버리지 말 것을 특히 강조했다. 황매산 은하수암은 황매산의 매력과 정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등반지다. 근처에 리지 ’그대가 이 길을 묻는다면’ 코스도 있다. 이틀 정도 머물면서 쉬기에 딱 알맞다.

 

쨍한 봄 햇살을 맞으며 등반에 나서는 민평식씨. 암장 인근에는 리지코스도 있다. 황매산은 다양한 등반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등반지다.

 

info
광활한 억새군락지와 철쭉밭을 배경으로 한 등반지

민평식(락엔樂클라이밍/양산등산학교 대표강사), 이금석(동래클라이밍센타), 심지영(동래클라이밍센타), 차서윤(락엔樂클라이밍/양산등산학교 11기)

 

가는 길  경남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 미리내파크 제1주차장에 주차한 뒤, 주차장 왼쪽 끝에 황매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은하수암 가는 작은 등산로가 나온다. 그 길로 5분 정도 가면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주의사항  황매산은 합천군과 산청군으로 나뉘어 있는데 은하수암으로 가려면 꼭 산청군 미리내파크주차장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