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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Man&Wall 완주 삼천바위] 스포츠클라이밍 미래 어벤저스 모였다

by 白馬 2021. 12. 20.

블랙야크 스포츠클라이밍팀 첫 훈련 엿보기…
이도현, 김혜준, 박성훈, 노현승, 노희주, 오수정 선수

 

왼쪽부터 이도현(한체대), 박성훈(한광고), 김혜준(동서울대), 노희주(부산 신정고), 노현승(부산 정관중), 오수정(서울 신정여고) 선수.

 

블랙야크 스포츠클라이밍 팀이 창단했다. 지난 10월 25일 서울 서초구 블랙야크 본사 사옥에서 강태선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가졌다. 올해 도쿄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창현씨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국가대표 선수 이도현(한국체대)을 비롯해 중·고·대학생 선수 6명을 선수단으로 선발했다.

2019년부터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단을 운영해 온 블랙야크는 정식으로 감독을 선임하고 체계적인 선수단을 꾸렸다. 이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훈련과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클라이밍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창단식에서 특기 장학생으로 팀에 선발된 중·고·대학생 5명에게 재단법인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의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강태선 회장은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과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랙야크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단이 국내외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모태는 자연”

10월 30일에는 이창현 감독이 이끄는 블랙야크 스포츠클라이밍팀의 첫 국내 등반 훈련이 있었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삼천바위에서 첫 훈련을 했다. 이창현 감독은 “스포츠클라이밍의 모태는 자연”이라며 “세계적인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은 자연 바위와 인공암장 훈련을 병행한다”고 전하며, 자연바위를 첫 훈련지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현 감독과 루트파인딩에 열중하는 노희주 선수.

 

삼천바위는 전주바위오름의 회원들이 2005년부터 개척을 시작해 2011년 완성한 암장이다. 2000년 당시 루프에 가까운 오버행에 홀드가 지나치게 작아 등반불가로 판정했으나, 세월이 지나고 동호인들의 등반 실력이 향상되며 개척이 시작되었다. 전주바위오름은 원래 전주클라이밍클럽이었으나 10여 년 전 이름을 바꿨다. 

삼천바위는 가로와 세로 높이 각각 20m의 사각형 바위다. 4면 전체에 총 34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국내 최고난도 루트가 밀집되어 있어 국내 최고 클라이머들이 집중적으로 찾는 곳이다.

 

‘옛날옛적에(5.14a)’ 오버행 구간을 등반 중인 박성훈 선수.

 

이창현 감독과 6명의 선수단은 짐을 풀고 벽을 바라보며 루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몇몇 선수들은 자연암장 등반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시간을 인공암장에서 운동하기에 조금은 긴장된 얼굴빛이다. 

벽을 보는 선수들의 똘망똘망한 두 눈에서 빛이 난다. 각자 중급자 루트에서 몸을 풀기 시작 한다. 이창현 감독은 장비를 챙겨 줌과 동시에 루트파인딩을 함께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해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 준다. ‘루트파인딩route finding’이란 등반 코스를 확인하고 어떤 동작으로 어떻게 오를지 살펴보는 것이다.

박성훈(한광고) 선수는 “2년 만에 자연 암장에 왔다”며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다”며 무뚝뚝하게 웃는다.

 

블랙야크 스포츠클라이밍팀. 이창현 감독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파워풀한 열정으로 꽉 채운 선수단

노현승(정관중) 선수와 노희주(신정고) 선수는 부산에서 온 자매다. 노현승 선수는 중학교 1학년의 어린 선수이지만 차분한 성격에 수줍음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벽에 붙으면 자신감 넘치는 멋진 클라이머로 변신한다. 특히 ‘옛날옛적에(5.14a)’ 루트를 등반하면서 벽을 압도하기 위해 고함을 지르며 등반을 이어가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도현 선수는 5.14a급의 고난이도인 에일리언 루트를 완등했다. 역시 국가대표다운 등반력을 보여 주며 향후 스포츠클라이밍을 이끌어갈 선수임을 보여 주었다.

오수정(신정여고) 선수는 탁월한 신체 조건과 밝은 성격으로 등반을 즐기며 열심히 벽과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난이도인 5.14급 에일리언 루트를 완등하는 이도현 선수.

 

선수단의 맏언니 김혜준(동서울대) 선수는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간다. 스포츠클라이밍은 개인 운동이지만 팀의 분위기 또한 기량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노희주(부산 신정고) 선수는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벽을 오를 때는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을 그대로 드러낸다. 선수들은 첫 훈련답게 열정적으로 등반에 임했고, 곧 어둠이 몰려올 시간이지만 로프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고난이도 바윗길의 날카로운 바위에 손가락 하나 걸친 상태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또 오른다.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책임질 어벤저스 같은 이들의 파워풀한 등반은 어둑해진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이창현 감독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구상을 하는 듯 보였다. 분명한 건, 어린 선수들의 등 뒤에는 밝은 빛이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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