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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계곡 & 바다] 무릉계곡 & 망상해수욕장 르포

by 白馬 2021. 7. 22.

        [계곡 & 바다] 무릉계곡 & 망상해수욕장 르포 '무릉계곡 서늘한 물빛에 취해 더위 탈출'
            물길 따라 걷아 고적대 오르는 16km 왕복코스 답사

 

폭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걱정이 앞섰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걸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보니 기상 상황에 신경이 곤두섰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전국적으로 비’라는 예보가 계속되고 있다. 절망적인 소식인 줄 알면서도, 칼을 뽑은 이상 포기할 수는 없다는 각오로 무릉계곡을 향해 차를 몰았다.

▲ 자연미가 살아 있는 계곡을 따라 오르면 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옆으로 길이 잘 나 있는데 물속으로 왜 들어갑니까. 그렇게 산행하는 분들은 없고요. 군데군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물가에서 놀다오기는 합니다. 계곡 속에 바위와 폭포가 많아서 물만 따라서 가는 것은 힘들어요. 아마 등반을 해야 될 겁니다. 게다가 비도 내린다는데…….”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직원이 마뜩찮은 표정으로 기자를 쳐다봤다. 계곡으로 들어가겠다는 취재팀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계곡에서 물놀이 삼아 산행하기 좋은 코스를 권해 달라고 졸랐다.

“무릉계곡보다는 문간재 너머 고적대 너머로 이어지는 바른골이 훨씬 좋을 겁니다. 그곳은 산길이 계곡과 거의 비슷하게 이어져서 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산행할 수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조언을 얻어 오늘 산행의 목표는 고적대로 잡았다. 하지만 중간에 계곡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괜찮으면 물을 따라 걷는 것을 피하지 않을 각오였다. 물속을 걷는 산행은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정말 그만이다. 이 달 산행지로 무릉계곡을 잡은 것도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계곡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 고적대 서쪽에서 무릉계곡으로 흐르는 바른골 중단의 암반지대. 산길이 계곡과 함께 나 있어 시원스럽다.

 

무릉계 물줄기 탐승은 연결 어려워

무릉계곡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널따란 무릉반석이 펼쳐진다. 광활한 반석 위에 옛 사람들의 글귀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조선조의 명필 양사언이 초서로 쓴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이라는 시다. 이 외에도 무릉계곡의 수려함에 반한 시인묵객들의 흔적이 바위 위에 가득하다.

무릉반석 위를 잠시 걷다가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다시 산길로 올라섰다. 삼화사로 드나드는 다리 너머로 보이는 무지막지한 바위들을 넘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리 위에서 무릉계곡과 백두대간이 한눈에 드는 풍광을 감상하고 삼화사 앞으로 건너갔다. 절문 안으로 보이는 단아한 삼층석탑과 대웅전의 조화가 멋지다.

삼화사에서 널찍한 산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왼쪽 산사면 쪽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나타났다. 계곡과 멀어지는 곳이다. 여기서 잠시 물 쪽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보였다. 하지만 이 족적은 얼마 가지 못하고 물에서 끊어졌다. 상류로 올라가려면 계곡 물에 빠져 바위들을 잡고 걸어야 할 상황이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계단으로 돌아가 정규 산길을 따라 진행했다. 밑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다 보면 정상에 오르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화사에서 상류 방면으로 500m 거리에 관음암으로 연결된 갈림길이 나타났다. 이 오른쪽 길은 관음암을 거쳐 기암절벽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두타산과 산성12폭 등 무릉계곡 일원의 산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곳이다. 산길은 하늘문길로 이어지며 용추폭포와 쌍폭 바로 아래로 연결된다. 하산길에 이 두 폭포까지 둘러보면 무릉계의 핵심지역은 모두 탐승하게 된다.

 

▲ (위)폭포의 수량은 시원치 못하지만, 학소대의 기암은 여전히 그 기세가 당당하다. (아래)무릉반석. 말 그대로 반반한 바위지대가 엄청난 규모로 펼쳐진다.

오늘의 테마는 계곡산행이라 관음암 방면의 산길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계속해 산행을 이어갔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학소대 안내판이 보인다. 거대한 암벽이 지계곡을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벼랑에 형성된 폭포에서 가는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잠시 바위 위에 올라 학소대를 감상한 다음 산길로 돌아내려왔다.

학소대를 지나 계곡을 가로지른 철다리에서 보니 강우량이 많지 않았는지 물빛이 상당히 짙었다. 겨우내 묵었던 산속의 때가 아직 벗겨지지 않은 상태였다. 큰비가 한 번 지나가야 깨끗한 여름의 계곡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물 흐르듯 하는 날씨지만, 아직 7월 초의 산은 완벽한 여름은 아닌 것이다.

한적한 용추폭 상류가 계곡산행에 적합

▲ 긴 철계단에 지친 모습으로 문간재에 다다른 취재팀.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두타산성을 거쳐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두타산을 원점회귀로 산행할 때는 보통 이 왼쪽 길을 따라 정상에 먼저 오른 다음 계곡을 타고 내려온다. 우리는 계속해 계곡길을 따라 쌍폭·용추폭포 방면 탐방로를 따라갔다.

산성 갈림길에서 무릉계곡 길로 잠시 나아가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다. 오른쪽 길은 하늘문과 문간재로 이어지고, 직진하듯 진행하면 쌍폭과 용추폭포 방면으로 산길이 연결된다. 용추폭포는 무릉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여름철 수량이 불어나면 장관을 이룬다. 무릉계곡을 찾는 사람의 절대다수가 이 용추폭포를 구경하고 돌아갈 정도다.

폭포 구경에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고적대를 타고 오르내리는 데 최소 7시간은 잡아야 할 상황이라 여유가 없었다. 하산할 때 짬이 나면 들르기로 하고 오른쪽 문간재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 우리가 오늘 가려는 길이 용추폭포 상류를 이루는 계곡인 바른골이다.

산길은 잠시 뒤 문간재와 하늘문으로 다시 갈린다. 우리는 문간재로 오르기 위해 길고 가파른 오르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루한 계단이 끝날 즈음 뒤를 돌아보니 무릉계곡의 깊은 골짜기와 기암의 병풍이 한눈에 들었다. 고적대로 가기 위해 문간재를 넘어야 하는 것은 용추폭포가 계곡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암벽등반을 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우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간재에서 바람을 쐬며 땀을 식힌 뒤 산사면을 타고 계곡으로 내려섰다. 규모는 좀 작아졌지만 바른골의 모습은 하류인 무릉계곡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널찍한 암반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그 위로 황금빛 계류가 흐른다. 계곡 주변을 둘러싼 암봉들의 기세 또한 결코 쳐지지 않았다. 무릉계곡을 작게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풍광에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아래쪽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도 이곳의 장점이다. 높은 고개를 넘어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찾는 이들이 적어 한적하다. 북적대던 등산로에서 쫓기듯 산행을 하다가도 이곳으로 들어서니 한결 여유롭다는 느낌이 든다. 잠시 계곡 옆 반석에 앉아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 1.고적대 정상부의 바위지대에 걸터앉아 청옥산 줄기를 감상하고 있다. 2.백두대간상의 근사한 전망대로 알려진 고적대 정상 이정표. 3.연칠성령 부근의 전망대에서 본 서쪽 풍경.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산길은 물을 따라 이리저리 휘어진다. 계곡의 반석 위로 지나가며 툭 터진 시야를 보여주는 곳도 있다. 마음을 다잡고 계곡의 암반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하얗게 빛나는 넓은 바위들이 길게 이어진 계곡을 걷는 맛이 독특하다. 하지만 그늘이 없는 곳이 제법 있고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스러웠다.

물을 건너며 발에 물을 적시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흐르는 물에 땀을 씻으며 걷는 것은 그 자체가 웰빙 피서다. 하지만 계곡 중간을 막고 있는 큰 바위들 때문에 그게 그리 간단치 않았다. 바위를 우회하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한 자세를 취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계곡을 막고 선 폭포들은 우회도 불가능했다. 아예 밧줄을 매고 물속에서 등반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상 폭포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게 일행 중 유일한 대학생인 최다정씨가 운동화를 신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폭포에서 다시 뒤로 약간 돌아 나와 계곡 옆의 등산로로 올라섰다.

 

계곡 끝나면 무시무시한 오르막

시간이 제법 지났다. 아직 고적대에 오르려면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었다. 서둘러 계곡을 치고 올라 등산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의 무인대피소에 도착했다. 팔각정 같은 지붕에 옆의 벽은 반 정도만 막혀 있는 건물로 비상시에 사용하는 곳이다. 한쪽 귀퉁이에 모닥불을 피울 수 있도록 벽난로도 만들어둔 것이 눈길을 끈다.

대피소에서 산길은 계곡과 능선으로 갈린다. 계곡길은 칠성폭포를 경유해 능고적대 남쪽의 연칠성령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의 능선길은 고적대 북동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으로 연결됐다. 우리는 이 두 코스를 연결해 대피소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 (위)삼화사로 드는 다리에서 본 무릉계곡과 산줄기. (아래)매표소 지나 무릉계로 들어가는 초입의 안내소. 곧바로 계곡을 건너며 넓은 산길이 시작된다.

 

일단 계곡길을 타고 오른다. 잠시 뒤 왼쪽 계곡 아래로 깊게 패인 아찔한 벼랑이 나타났다. 두 단의 폭포가 동굴처럼 깊은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쏟아져 내리고 있다. 가까이 가기도 겁이 날 정도로 좁고 음침한 폭포다. 칠성폭포를 지나면 산길은 수량이 적은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접어든다. 하지만 말이 능선이지 그냥 곧바로 주능선을 향해 뻗은 급사면과 다름없었다. 해발 700m도 안 되는 칠성폭포에서 1,353.9m의 고적대까지 치고 오르려니 경사가 보통 가파른 것이 아니었다.

긴 오르막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고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 정도 고도가 높아졌음을 느끼고 시선을 돌리니 고적대의 바위지대가 눈앞에 가까워졌다. GPS에 표기된 고도는 해발 1,000m를 막 넘겼다. 하지만 아직도 연칠성령까지는 200m 넘게 고도를 더 높여야 한다.

다시 30분여 오름길에서 숨을 헐떡인 후 첫 고비인 연칠성령에 올라섰다. 백두대간 위의 한 고갯마루지만 해발 1,200m가 넘는 높은 곳이다. 과연 옛사람들이 넘어 다녔을까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높고 길이 험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사람의 통행이 그리 많았던 곳은 아닐 것이다.

 

고적대에서 화끈한 여름을 맞이하다

작은 숲 속의 공터인 고갯마루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취재팀의 선두에서 길을 가던 백은식씨가 보이지 않는다.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잘되지 않았다.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차례 시도 끝에 통화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는 이미 대피소에서 반대편 능선으로 올라 고적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차피 정상인 고적대에서 만날 운명이다.

망군대(1,247m)를 넘어 백두대간 길을 걷는다. 유순하고 완만한 산세에 발걸음이 가볍다. 늘 이런 등산로만 있으면 좋겠지만, 산이라는 것은 언제나 공평해 오른 만큼 내려가야 끝이 보이는 법이다.

 

 

오늘 산행도 정점이 가까워졌다. 바위들이 거칠게 어깨를 비비고 선 고적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마지막 오르막에서 힘을 쓰고 널찍한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니 세상이 발아래 깔린 듯한 장쾌한 풍광이 펼쳐진다. 특히 산줄기의 파도가 넘실대는 서쪽 조망이 감동적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청옥산에서 두타산으로 뻗은 힘찬 산줄기도 눈에 든다. 동해에서 넘어오는 옅은 구름이 산줄기에 걸려 맴도는 모습도 특이했다.

잠시 세상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정상에 먼저 도착한 백은식씨의 전화에서 난 소리였다. 잠깐의 헤어짐 뒤에 해후였다. 다시 만남을 축하하며 햇볕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목을 축였다.

고적대 정상은 좁고 뜨거웠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계곡을 찾았다가 산꼭대기에서 제대로 여름을 만난 것이다. 하지만 고원의 바람은 늘 예상 밖의 시원함을 준다. 북쪽 능선을 따라 가며 굽이를 돌 때마다 손님처럼 지나가는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기쁘게 했다.

눈앞에 놓인 가파른 산길의 고통은 잠시였다. 하산 길에 만날 차가운 계곡물을 기대하니 오히려 흥이 났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부족했다. 산의 덩치가 크다 보니 정상에 오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 무릉계곡 산행이었다. 여름에 무릉계를 찾을 기회가 온다면 시원한 그늘이 진 계곡에서만 놀고 가야겠다.

명소

▲ 무릉계곡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삼화사.

 

삼화사

두 점 보물 품은 무릉계 수문장

무릉계곡 초입에 자리한 삼화사(三和寺)는 642년(선덕여왕 11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하지는 사찰이다. 원래의 절터는 지금의 자리에서 동쪽으로 1.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1977년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석회암 채광권 내에 들어가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대웅전 앞에 자리한 삼층석탑(보물 제1227호)은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인데, 석회암 재질의 특성상 풍화가 심해 부분적으로 훼손된 부분은 있으나 기단부에서 찰주까지의 전체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에 모신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1292호)은 통일신라시대의 풍이 엿보이는 불상이다. 통통한 얼굴에 가늘고 긴 눈, 오뚝한 코를 지녀 전체적으로 단정한 모습으로 본존불 중 하나인 노사나불(盧舍那佛)이라고 한다. 한때 약사불로도 알려졌던 불상인데, 1990년대에 불상의 등에서 발견된 146자의 명문(銘文)으로 노사나불로 확인됐다.

 

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이국적 캠핑 경험할 수 있는 완벽시설 갖춰

 

망상해수욕장 북쪽에 위치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트레일러와 통나무집에서 숙식을 하며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이 시설은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북쪽 해안의 송림에 96억 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지어진 영구적인 상설 캠프장으로 2002년 제64회 F.I.C.C 세계 캠핑&캐라바닝 동해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이곳에는 동해시와 민간업체가 수십 대의 캠핑트레일러를 고정배치하고 운영 중이다. 또한 이곳은 캐빈하우스(A, B, C형)와 이국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아메리칸 코티지(A,B형), 콘도식 패밀리 로지 등의 숙박시설과 자동차캠프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동취사장, 공동화장실 및 샤워장, 코인 세탁기, 매점 및 휴게식당, 카페테리아, 클럽하우스, 놀이터, 팔각정자, 산책로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넓은 공터에 화장실과 취사장만 갖춘 여타 캠프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시설이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이용객들은 망상해수욕장에서 별도의 조용한 공간을 전용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망상해수욕장 입구를 통과해 좌회전하면 주차장과 시설지구 뒤편을 관통해 출구로 이어지는 도로가 하나  있다. 이 도로를 타고 끝까지 가서 해수욕장 출구를 지나쳐 조금만 더 가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입구다.

 

리조트 초입은 멋진 해송으로 장식되어 있다. 짙은 소나무 숲 사이로 조성된 길을 따라 들어서면 오른쪽에 대형 취사장과 샤워장, 화장실 등의 시설물이 보인다. 그 주변에 자동차캠프장이 조성되어 있다.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캐러밴도 여러 대 서 있다.

▲ 해변의 길이가 5km에 달하는 망상해수욕장.

 

계속해 길을 따라 들어가면 클럽하우스가 보인다. 시설물 관리와 예약 등을 관리하는 곳으로 모든 이용객은 이곳에서 숙영지를 배정받는다. 클럽하우스를 지나 바닷가 쪽으로 조금 나서면 캠핑트레일러들이 줄지어 서 있는 캐러밴 사이트다. 백사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장소로 트레일러에 전기와 급수 시설 등이 완비되어 있다. 나무가 적어 그늘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경관만은 최고다.

캐러밴 사이트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왼쪽에 아담한 통나무집들이 줄지어 선 캐빈하우스 지구다. 콘도 스타일로 운영되는 곳으로 한 가족이 모여 여유 있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캐빈하우스 옆에는 매점과 식당으로도 운영되는 카페테리아와 놀이터가 있다.

캐빈하우스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8인 이상 단체가 주로 이용하는 아메리칸 코티지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목조연립형 주택으로 방들이 연이어 붙어 있는 숙박시설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콘도식 숙박시설인 패밀리 로지가 나온다.

▲ (위)통나무집 캐빈하우스 단지. 가족단위 휴양에 알맞은 공간이다. (아래)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캐러밴 지구 전경. 지금은 철조망이 철거된 상태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홈페이지(www.campingkorea.or.kr)를 통해 캐러밴, 캐빈하우스, 아메리칸 코티지 숙박시설의 예약을 받는다. 홈페이지 접촉일 기준으로 2달치를 예약할 수 있다. 문의 033-534-3110.

이용요금 자동차캠프장(10곳) 성수기 3만3,000원, 비수기 2만7,500원(주말, 공휴일)/2만2,000원(평일). 캐빈하우스 A형(9동·7인) 16만5,000(성수기)~7만7,000원(평일). 캐빈하우스 B형(11동·4인) 11만~5만5,000원. 아메리칸 코티지 A형(12동 · 8인) 19만8,000~8만8,000원. B형(3동 · 15인) 33만~17만60,000원. C형(2동·12인) 22만~11만원. 패밀리 로지(16실·20~4인) 38만5,000~5만5,000원. 캐러밴(10대) 성수기 11만 원, 비수기 6만6,000원(주말, 공휴일)/4만4,000원(평일). 민간투자시설(033-534-3560, 02-2105-1900)은 별도로 운영한다.

 

산행 길잡이

계곡산행은 사원터 대피소까지가 적당해

▲ 삼화사 상공에서 본 무릉계곡 전경.

 

취재팀이 답사한 고적대 원점회귀 코스는 최소 7시간, 길게는 9시간이 넘게 걸리는 긴 산행거리를 자랑한다. 해가 긴 여름철이라고 하지만 폭염 속에 고적대를 오르는 것은 체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 어울리는 산행이다. 아무리 준족이라 해도 중간에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면서 산행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쌍폭 아래 삼거리 사이 구간은 등산로가 계곡과 조금 떨어져서 나 있다. 특히 이 구간은 계곡이 넓고 물이 깊으며 폭포와 바위 등이 많아 물줄기를 따라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중간 중간 경관이 좋은 곳은 피서객들이 몰려 있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문간재 너머 바른골은 등산객이 많지 않아 여유 있게 계곡을 즐길 수 있다. 깨끗한 물이 암반 위를 흐르는 얕고 잔잔한 구간이 제법 많다. 그렇다고 폭포 아래 깊은 소에서 수영을 하는 등 위험한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전화 통화도 잘 안 되는 깊은 산골이라 사고라도 나면 구조요청도 하기 쉽지 않은 곳이다. 매사에 안전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계곡만 보고 내려올 팀들은 사원터의 대피소나 칠성폭포까지 왕복 코스가 적당하다.

두타산의 바위 병풍과 폭포를 두루 보고 싶은 이들은 삼화사~관음암~하늘문 코스로 올라 문간재 너머 바른골을 다녀온 뒤, 쌍폭~용추폭~무릉계~삼화사 코스로 하산하도록 한다.

무릉계곡 주차료 1일 소형 2,000원, 대형 5,000원.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033-534-7306~7


>> 교통

자가용  차량으로 접근할 경우 강릉 방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고속도로 동해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후 삼척 방면 7번 국도를 타고 진행하다 무릉계 이정표를 보고 진입한다.

서울→동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 40~50분 간격으로 수시(06:30~20:00) 운행. 3시간3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9회(07:10~18:45) 운행. 3시간30분 소요.

강릉→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0분 간격으로 수시(05:20~ 22:10) 운행. 40분 소요.

부산→동해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0여 회(05:56~16:08) 운행. 5시간30분 소요.

대구→동해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10여 회(05:00~15:03) 운행. 5시간30분 소요.

대전→동해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6회(09:00~18:25) 운행. 4시간 소요.

울산→동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일 4회(08:30, 11:20, 13:25, 15:30) 운행. 5시간40분~6시간10분 소요.

동해→망상  시내버스와 좌석버스 매일 수시(06:40~20:00) 운행. 20분 소요.

동해→무릉계곡  12번, 12-6번 시내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수시(06:20~21:00) 운행. 20~30분 소요.

버스편  문의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033-531-3400,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033-533-2020, 동해 시내버스(강원여객) 033-534-6628.


>> 숙식

무릉계곡 입구 상가단지에 민박을 겸한 식당이 여럿이다. 무릉회관(033-534-8194), 두타식당(033-534-8288), 영진회관(033-534-9116) 등이 줄지어 서 있다. 무릉계곡 매표소 근처에 있는 반석식당(033-534-8382)은 밥상 차림이 깔끔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도토리묵·빈대떡 등을 취급한다. 산행 후 도토리묵이나 빈대떡을 안주 삼아 하산주를 즐기기 좋은 곳들이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