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슬산 정상에 만발한 눈꽃.
비슬산(琵瑟山·1,083.6m)은 대구·경북지역 등산인들에게 인기 있는 산이다. 특히 봄이면 산상에 위치한 진달래 군락지가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깊은 계곡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멋지다. 겨울에도 비슬산은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남쪽 지방에 위치한 산임에도 고도가 높아 정상부에 눈꽃이 자주 피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대구 지역에 비가 내려도 비슬산에는 눈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비슬산은 국립공원 후보지로 논의된 적이 있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꼽힐 정도로 산세도 수려하다. 이 산은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파(琵)와 거문고(瑟)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 밖에도 포산(苞山), 소슬산, 비들산 등으로 불리며 산명과 관련된 많은 얘기를 전하고 있다.
비슬산은 주로 현풍과 청도 두 곳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가 인기 있다. 하지만 계곡과 능선으로 뻗은 다양한 등산로 덕분에 여러 형태의 산행이 가능하다. 당일산행의 경우 대중교통이 편리한 현풍을 들머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눈꽃 산행에 알맞은 코스는 현풍에서 시작해 자연휴양림~대견사지~조화봉~월광봉~정상~유가사~주차장을 잇는 보편적인 코스가 무난하다. 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이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통과해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를 따라 1km쯤 가면 비슬산쉼터에서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편을 포장도로는 조화봉까지 이어지는데, 중간에 관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갈린다. 대견사지로 오르기 위해서는 직진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들면 짙은 소나무숲이다. 산길 좌우로 유난히 너덜지대가 많다. 사면을 가득 메운 이 너덜지대는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다.
- ▲ 비슬산은 고도가 높아 산정에 오르면 의외의 눈꽃을 볼 수 있다.
휴양림에서 1시간 정도면 고도가 높아지며 시야가 트인다. 멀리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는 대견사지 석탑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파르던 산길도 다소 완만해진 뒤 간이화장실을 지나 임도에 올라선다. 왼편의 널찍한 길을 따라 5분이면 대견사지에 닿는다.
신라시대의 사찰로 알려진 대견사는 남아 있는 터와 주변 흔적으로 보아 상당히 큰 규모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절터에 쌓아 둔 석탑 뒤편에는 바위굴이 보이고, 근처에는 샘터도 있어 수행하기 좋은 장소로 여겨진다. 겨울철에는 샘의 수량이 적고 수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절터 뒤편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고산 평원이 나타난다. 가파른 산사면과 달리 비교적 완만한 경사지가 정상부에 형성되어 있다. 멀리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까지 긴 능선으로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다. 이 주능선 왼쪽의 완경사면이 진달래 군락지로 봄철이면 참꽃축제가 열린다.
대견사지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에서 북쪽으로 비슬산 주봉인 대견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능선을 따라 1시간 가량 진행하면 대견봉 정상에 닿는다. 초반부의 산길은 진달래와 억새가 뒤섞여 있는데, 곧이어 호젓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월광봉(1,004.9m)을 우회해 내려서면 능선상의 사거리인 마령재. 오른편은 용천사, 왼편은 유가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통과하면 숲을 빠져나가게 되고 곧이어 돌탑이 나타난다. 헐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려나가는 지점이다. 계속해 대견봉을 향해 완만한 산길을 올라서면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정상에 닿는다. 커다란 바위에 대견봉이라 새긴 정상석이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북쪽 능선으로 10분 정도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대구 앞산으로 연결되는 긴 종주 코스다. 왼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도성암쪽으로 내려선다. 길은 제법 가팔라 까다로운 구간이다. 울창한 숲속 내리막을 내려서면 유가사에서 도성암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선다. 도성암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오른편에 수도암이 보이고, 계속해 숲길을 한 굽이 돌면 유가사(瑜伽寺)에 도착한다. 천년고찰 유가사는 신라시대 때는 유가종의 총본산이기도 했던 큰 절이다. 지금은 요사채가 20여 동밖에 불과한 평범한 사찰이다. 절집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교통
비슬산으로 접근하려면 기차나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이용, 대구를 경유하는 것이 편하다.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령·창녕행 버스를 타고 현풍에서 하차, 현풍 시외버스주차장에서 유가사행 버스를 이용한다.
대구에서 유가사·휴양림행 시내버스도 있다(전화 053-475-2511). 휴양림행(관리사무소 053-614-5481~2)은 토·일요일에 한해 운행하므로 평일에는 현풍에서 유가사행 버스를 타고 입구에서 하차해 5km 걸어서 접근하거나 택시를 이용한다(요금 10,000원).
대구→현풍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5)에서 20분 간격(06:00~20:50) 운행.
현풍→유가사 시외버스터미널(053-614-2071)에서 1일 8회(07:00~21:00) 운행.
숙박
숙박은 비슬산 자연휴양림(전화 053-614-7082)이나 유가사 아래 주차장부근에 비슬산장(053-614-7289) 등 민박집이 있다. 또 그린장여관(053-767-9822), 벽송장여관(054-767-0202), 대화모텔(053-615-5336), 유진장여관(053-611-453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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