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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제주도 오름 & 곶자왈 특집 | 코스가이드 용눈이오름 & 손지오름] 고운 능선 위 은빛 억새밭에 파묻히자!

by 白馬 2019. 11. 15.

억새 관조하기 좋은 용눈이오름… 자연미 살아 있는 손지오름

제주 동부 중산간 오름들은 대부분 억새가좋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 용눈이오름과 이와 마주선 손지오름은 서로 다른억새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오름들이다.
먼저 억새를 바라보며 걷기 좋은 용눈이오름(247m)은 전형적인 풀밭 오름이다. 오름 어느 곳에 서있어도 시야가 탁 트여 있어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고, 오르내리는 능선도 부드럽게 정비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용눈이라는 명칭은 오름의 형세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용와악龍臥岳)과 같다고 해 붙었다고 한다. 그러나 〈탐라지도〉와 〈제주삼읍도총지도〉에는 용유악龍遊岳이라고 표기돼 있어 원래 이름은 ‘용이 노니는 형세’라는 뜻의 용논이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들머리는 용눈이오름 입구 주차장이다. 오름 곳곳에서는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오름 사면은 말들의 먹이인 겨이삭을 비롯한 할미꽃, 민들레, 제비꽃, 미나리아재비, 꽃향유 등으로 뒤덮주차장 옆 울타리 사이에 난 입구로 들어서면 곧장 완만한 능선을 따라 분화구를 향해 오를 수 있다. 분화구에는 큰 덩치의 세봉우리가 둘러서 있고, 북동쪽이 가장 높다. 초입엔 듬성듬성한 억새 군락이 고도를 올릴수록 무성해진다. 분화구 주변의 억새 군락은 사진촬영 명소이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다정하게 마주선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드넓은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이 조망이 무척 아름다워 용눈이오름에서 일출을 맞는 사람들도 많다.
분화구 중앙을 가로지르는 탐방로가 있었으나 현재는 환경 훼손이 심해 통제되고 있다. 총 2km, 45분이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다.
용눈이오름이 억새를 바라보며 걷기 좋다면, 손지오름은 억새에 파묻혀 걷기 좋은 오름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손지오름은 멀리서 바라봤을 때 X자모양으로 심어져 있는 삼나무의 모습이 무척 독특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름 사면뿐만 아니라 오름 경계선인 밑자락도 삼나무로 빙 둘러 세워져 있어 마치 고운 억새밭을 지키려는 방어선 같은 느낌을 준다.
‘손지’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으로 ‘손자’를 의미하며, 오름 모양이 한라산과 비슷하게 생겼다 해 한라산의 손자라는 뜻에서 붙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손지오름 정상은 ‘손자봉’이라고도 불린다.
손지오름의 들머리는 손자봉 삼거리에서 중산간동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1136 성산 10km’ 표지판 바로 옆에 있다. 안쪽에는 차를 2~3대 정도 댈 수 있는 공터가 있다. 둔덕을 따라 오르면 빽빽한 억새밭 사이로 탐방로가 나 있다. 흔한 매트도 깔려 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종아리를 긁는 가시덩굴이 무척 많아 반드시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10분쯤 억새밭을 헤치면서 오르다 보면 분화구를 감싸고 줄지어 서 있는 삼나무가 나온다. 삼나무를 따라서 왼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용눈이오름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동해안의 아름다운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삼나무를 오른쪽에 끼고 오름 봉우리에 다다르면 길이 막힌다. 삼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제주도 토박이 오름꾼들은 이 철조망을 넘어서 들어가면 앙증맞은 분화구를 둘러싸고 출렁이는 억새밭을 바라보며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철조망을 무시하기 어렵다면 온 길을 되짚어 나오거나, 그대로 삼나무를 따라 언덕을 내려가면 짐승들이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흐릿한 길이 나오는데 이를 따르면 된다. 가시덩굴과 억새를 헤치고 나면 오름 동쪽의 펼쳐진 밭두렁으로 연결된다. 총 1.5km로 짧은 길이지만 길이 흐릿하고 험해 45분쯤 걸린다.

교통
제주공항에서 접근할 경우 표선, 성산, 남원 방면(1번 게이트) 정류장에서 111, 121번 버스를 탄 뒤 대천 환승정류장(세화 방향)에서 810-1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하루 16회 운행하는 810-1번 버스(08:30~17:30)는 용눈이오름 정류장, 다랑쉬오름입구(남)·손지오름 정류장 모두 정차하므로 먼저 오르고 싶은 오름 근처에서 내리면 된다.

숙식 & 명소
손지오름과 용눈이오름 주변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한 곳도 없다. 식당과 숙박시설들이 밀집돼 있는 서쪽의 송당마을이나 동쪽의 성산읍 일대까지 나가야한다. 간단한 음식은 용눈이오름 입구에 있는 매점과 용눈이오름 바로 옆에 들러볼 만한 명소인 제주레일파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주레일파크는 바퀴가 4개 달린 철로 자전거를 타고 초원을 둘러볼 수 있는 제주도 유일의 체험형 유원시설이다.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 우도 및 성산일출봉, 수산풍력단지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3만(2인승)~4만8,000원(4인승)이며, 9시부터 17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설 내에는 카페와 라면,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분식집이 있다.

예약 및 문의 jejurail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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