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 오르는 색다른 재미에 빠져봐!

자연의 설원 누비며 ‘건강한 삶’ 좇는 산악스키 마니아들
오는 2월 강원도 평창에서 겨울 스포츠의 제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설상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키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겨울 운동의 꽃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색다른 스키 종목이 있다. 대자연의 산지에서 즐기는 산악스키가 바로 그것이다.
눈 쌓인 산에서 타는 산악스키는 슬로프에서 즐기는 알파인스키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겨울이 길고 만년설이 있는 서구 사회에서 산악스키가 발전했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지금은 하나의 레저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다.
산악스키는 눈 덮인 산을 오르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등산장비다. 두 발로 걸어가기 어려운 깊은 눈도 스키를 신고 쉽게 통과해 체력 소모를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설사면을 활강해 하산할 수 있어 산행시간 단축도 가능하다. 여러 모로 쓰임새가 많은 장비라 하겠다.
스키 플레이트의 눈을 털어내고 있는 윤상호씨.
슬로프를 거슬러 오르는 산악스키 동호인들.
이번 달 ‘건강팔팔 캠페인’은 산악스키를 즐기는 마니아들과 함께하며 이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삶’에 대해 들어보는 것으로 꾸몄다.
12월 8~10일,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이 한창인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 산악스키 마니아들이 떴다. 산악스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한산악스키협회(회장 이철주)가 주최한 ‘산악스키 일반강습회’를 위해 관계자들이 총 출동한 것. 이들 중 윤상호(58), 김시현(51) 협회 이사에게 ‘건강팔팔 캠페인’ 산악스키 시리즈 취재를 위해 동행을 부탁했다.
경사진 눈밭을 걸어 오르기 위해 바인딩에 부츠를 결합하고 있다.
대전에서 온 윤상호 이사는 30여 년 전부터 스키를 탄 베테랑 산꾼이다. 선배들에게 해외등반을 위해 스키가 필요하다는 것을 듣고, 슬로프에서 구르고 부딪히며 온몸으로 스키를 배운 용감한 사나이다. 오랫동안 지역의 스키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알파인스키 트렌드도 훤하게 꿰고 있는 실력자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산악스키를 즐길 만한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넓은 개활지가 있는 산이 드물고 숲도 울창해 스키를 타기 불편합니다. 그나마 대관령 일대의 목장과 고랭지 채소밭이 겨울이면 설원이 됩니다. 하지만 산악스키 훈련은 스키장의 슬로프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리프트를 이용해 다운힐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시에 살고 있는 김시현(51) 이사는 철인3종 경기와 산악자전거, 스쿠버다이빙 등 못 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산악스키에 입문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겨울시즌 내내 스키장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며 실력을 끌어올린 열정의 소유자다. 산악스키도 철인 특유의 정신력과 끈기로 접수한 것이다.
“산악스키는 등반기술의 일종입니다. 눈 덮인 유럽 알프스나 북미의 높은 산에서 더욱 효율적인 등반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산에 다닌 분이라면 스키등반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요령만 익히면 손쉽게 스키를 이용해 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키로 빠르고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활강기술을 몸에 익히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운힐을 하려면 스키 플레이트에 부착한 스킨을 떼어내야 한다.
텅 빈 슬로프 거슬러 오르는 특별한 경험
두 사람과 산악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슬로프로 이동했다. 아직 리프트 가동 전인 이른 시간이라 설원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올림픽 경기가 열릴 시설물 옆 눈밭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숨을 돌렸다. 본격적인 힐 클라이밍에 앞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건강팔팔 캠페인’을 후원하는 씨스팡의 ‘혈관팔팔피부팔팔’을 두 알씩 나눠 먹었다.
윤상호, 김시현씨가 스키를 세워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혈관 건강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겨울철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산악스키 마니아들에게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외 온도 변화가 큰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 건강의 척도인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철인 김시현 이사는 “산에 다니고 운동량이 많다 보니 혈관건강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운동이나 기록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식품은 들어봤지만 혈관에 좋다는 제품은 사실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50대 후반인 윤상호 이사에게 심혈관질환은 남의 일이 아닌 모양이다.
그는 “얼마 전 아는 분이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심혈관질환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정말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혈관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건강에 대한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호젓한 스키장 슬로프를 걷고 있는 두 사람.
활강의 짜릿함은 덤!
스키장의 넓은 슬로프를 지그재그로 오가며 고도를 높이다 보니 금방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영하 10°C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이지만, 산을 오르는 이들의 뜨거운 심장을 식힐 수는 없었다. 스키 등반은 일반적인 산행보다 훨씬 힘들다. 부드러운 눈을 헤치고 비탈진 곳을 올라가려면 체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얇은 트레이닝복이면 충분할 정도로 운동량이 엄청나다.
“산악스키가 산비탈을 오를 수 있는 것은 특별히 고안된 장비 덕분입니다. 알파인 스키와 달리 바인딩 뒤축이 떨어져 보행하기 쉽고, 바닥판에 스킨을 붙여 전진은 가능하지만 뒤로 밀리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김시현씨가 슬로프에서 패러럴턴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산악스키를 끌고 언덕을 올랐다. 그런 다음 태기산 일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평지에서 앉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활강을 준비했다. 정상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리프트가 가동되고 스키어들이 활강을 시작하면 슬로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스키 플레이트 바닥에 붙여 놓은 스킨을 떼어내고 부츠의 뒤축을 바인딩에 고정하면 활강 준비는 끝난다. 이제 신나게 슬로프를 달릴 일만 남았다. ‘고진감래’란 사자성어는 산악스키에 딱 맞는 말인 듯하다. 힘들게 걸어올라 짜릿한 스피드로 마무리하는 화끈함이 있기 때문이다. 설상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산악스키 체험이었다.
슬로프를 활강 중인 산악스키 동호인들.
산악스키Ski Mountaineering란?
산악스키는 초기에 열린 동계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역사가 깊다. 알파인스키 탄생 훨씬 이전부터 눈 많은 지역의 이동수단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산악스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스키리조트 건설 붐과 거의 시기를 같이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슬로프에서 즐기는 다운힐Down-hill 스키는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며 발전을 거듭했다.
우리나라 산악인들은 스키와 등산을 별도의 분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 산간 지역은 눈 때문에 주민들이 고립될 정도로 적설량이 많았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에 길이 없었을 때는 눈이 쌓인 겨울철이 되어야 등반이 가능했다. 이렇게 눈이 많던 시절, 산악스키는 산악인들의 등반장비 중 하나로 여겨졌다. 산을 오르는 방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키등반이다.
산악스키는 국가와 용도에 따라 스키 랑도네Ski Randonnee, 알파인 투어링Alpine Touring: AT, 백컨트리 스키Backcountry Ski, 오프 피스테 스키Off Piste Ski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단어 자체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스키등반Ski Mountaineering 기술인 산악스키를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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