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식당은 맛없다?…전국 맛집 대거 들어선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하는 '쉐이크 쉑'    제1터미널 8곳, 2터미널 15곳에 맛집 신규 입점
한국·중국·미국은 기본…이탈리아 고급식당까지 1·2터미널 각각 '가업식당'과 '한식미담길' 조성
화평동냉면·신포만두·교동짬뽕·북창동순두부 등
인천공항의 식당은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다?

그간 인천공항에 입점한 식당들은 패스트푸드(fast food)와 푸드코트(food court), 본사 직영 분점이 주를 이뤄 운영됐다. 대체로 높은 가격에 비해 맛은 인정받지 못했고 이용객들은 이른바 가성비(가격성능대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인천공항 식당가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7일 식당 메뉴의 가성비 요건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오는 18일 공식 개장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T2)에 전국 각지의 특색을 살린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입점하는 식당들은 분식부터 중식, 한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도 본점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했던 식음료 사업자들과 계약 종료 및 재계약을 통해 순차적인 리뉴얼(재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친 맛집들을 제1터미널에 8곳, 2터미널에 15곳 입점시킬 예정이다.

제1여객터미널에는 새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과 신포만두 등 인천만의 특색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인천별미' 코너와 평택 송탄의 유명 중국집 '영빈루'가 각각 출국장 면세구역과 제1교통센터에 최근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대구 단팥빵으로 불리는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은 서편 1층 도착층에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식당가로 알려진 지하 1층에는 기존 푸드코트를 리뉴얼해 한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푸드코트 '가업식당'으로 탈바꿈한다. 가업식당에는 가업(家業)을 이어온 한식당 4곳이 입점하게 된다.

이곳에는 진한 국물이 일품인 '영동설렁탕'과 꽃게장으로 유명한 '게방식당', 쌈밥집 '만석장', 비빔밥의 정석 '한국집'이 2월 입점을 앞두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분식점 '호호밀'도 가업식당 인근에 자리할 예정이다.

18일 개장을 앞둔 제2여객터미널 제2교통센터 지하 1층에는 '한식미담길'이 조성돼 총 15곳의 맛집이 들어선다.

한식미담길에는 담양 떡갈비로 유명한 '덕인관'과 전주비빔밥을 대표하는 '전주가족회관', 서울 김치찜의 명가 '서대문한옥집', 전국 5대짬뽕으로 손꼽히는 '교동짬뽕', 순두부계를 평정한 '북창동순두부',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 '오뎅식당', 남대문 만두로 유명세를 떨친 '가메골만두', 서울 광장시장의 대표 메뉴 '순희네빈대떡'이 입점한다.

인근에는 부산어묵의 원조 '삼진어묵'과 대구의 명물 '삼송빵집', 1500원짜리 김밥과 3000원짜리 떡볶기가 별미인 '별미분식', 육즙 가득한 미국식 햄버거 '쉐이크 쉑(Shake Shack)'도 들어선다.


그 외에도 4층 전문식당에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운영하는 한식당과 이탈리안 식당이 공항 이용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는 뉴 코리안 레스토랑 '평화옥'과 세바스티아노 셰프의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빌라드 샬롯'이 들어설 예정이다.

출국심사를 마친 출출한 승객들을 위해 2대째 명성을 이어온 전통떡집 '경기떡집'도 3층 서편 면세구역에 마련된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문공항인 인천공항을 방문한 외국인과 이용객들을 위해 1500원짜리 김밥부터 미슐랭 스타 쉐프들이 운영하는 전문식당까지 한국의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메뉴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려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청년창업 기업의 지원을 위해 낮은 임대료로 주기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총 6개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카페(2월오픈)도 제1여객터미널 지하1층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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