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을 축소해 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바위산"


옥양폭포~정상~수안재~입석분교 12km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걸쳐 있으며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악산白岳山(858m)은 100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고 해서 ‘百岳’이라 부르기도 하고, 속리산에서 바라보면 산 전체에 백옥같이 하얀 바위들이 많다고 해서 ‘白岳’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악산은 거친 남성의 이미지를 가진 산이다. 바위가 많고 능선도 제법 거칠다. 등산로가 잘 닦여 있으나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속리산 파노라마 조망도 매력이다.
백악산 등산 코스는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정상~옥양폭포로 단순하다. 어디에서 출발하건 계곡을 지나 흙길을 밟고 바위능선에 오르게 된다. 옥양폭포 쪽에서 출발하면 찻길을 건너 ‘백악산흥부네식당’을 지나 임도를 200여 m 오르다 오른쪽 오솔길로 들어선다. 임도로 계속 직진하면 석문사라는 절이 나온다. 석문사는 큰 절은 아니지만 절 뒤편에 있는 동굴과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롭다.
1453년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자신이 왕이 된 계유정란이 일어났다. 수양대군은 김종서, 홍보인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 와중에 김종서의 손자와 수양대군의 딸은 석문사가 있는 곳에 피신해 살았다. 이 둘은 집안으로 따지면 원수 관계였지만 앞뒤 동굴에 숨어살면서 오누이처럼 지내게 되었고 이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후세 사람들은 원수 간의 자손들이 사랑을 맺은 굴이라 해서 이 동굴을 ‘보굴寶窟’이라 불렀다.

흙길 곳곳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들은 각기 다른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산 자체가 넓은 수석 전시장 같다. 조금 더 진행하면 잠시 조망이 트인다. 희양산과 대야산, 조항산을 지나 청화산~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튼 호서정맥도 찾을 수 있다.
다시 하늘이 막힌 소나무 숲길을 지나 ‘옥양폭포 1km, 백악산 3.5km’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예전에 ‘강아지바위’로 불렸던 솥뚜껑바위를 지나 헬기장에 당도한다. 헬기장 왼쪽 너럭바위에서 서면 묘봉과 문장대, 문수봉, 비로봉, 천왕봉, 입석대 등 불꽃같은 속리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백악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0.7km)까지 길 곳곳에 있는 바위들이 모두 볼거리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닿는다. 백악산 정상은 별 볼거리가 없다. 기차처럼 길게 누운 기차바위 아래 까만 정상석이 놓여 있을 뿐이다.
하산은 입석분교 방향으로 한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내려와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법한 바위 사이를 지난다. 밧줄을 잡고 펜듈럼 하듯 절벽을 지나면 위태로워 보이는 고래바위와 만난다.
고래바위를 지나면 백악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돔형바위에 당도한다. 바위를 오르면 너럭바위가 펼쳐지는데, 크레바스처럼 틈이 갈라진 바위 사이를 뛰어 건너야 한다. 발아래가 아찔하므로 자신이 없다면 오른쪽 우회로를 이용하자.
바위 위에 서면 북서쪽으로는 대왕봉이, 북동으로는 가령산과 군자산이 바라다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대야산과 둔덕산이, 동쪽으로는 조항산, 남동으로는 백악산 정상 왼쪽 뒤로 청화산이 보인다.
밧줄을 잡고 돔형바위 절벽을 내려와 다시 능선을 이으면 도중에 대왕봉(819m)으로 가는 길이 나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거리상으로는 1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대왕봉 정상에는 돌탑이 정상석 노릇을 하고 있다.
다시 등산로로 되돌아와 수안재(1.3km) 방향으로 진행하면 침니바위와 부처바위를 지난다. 수안재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물안이골을 지나 입석분교에 닿는다. 옥양폭포~입석분교 구간은 약 12km에 6시간 정도 걸린다. 입석분교~옥양폭포 입구 도로는 약 1.5km 거리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10월 31일까지는 송이 채취 기간이라 간혹 주민들이 산 출입을 막을 수도 있으나 그 이후로는 제한이 없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음성나들목으로 나와 ‘음성·금왕’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37번국도를 타고 괴산으로 간다. 괴산중학교를 지나 광덕삼거리에서 ‘광덕리, 문광면사무소’ 방면 좌회전 후 49번지방도를 타면 입석분교와 옥양폭포 입구에 차례로 닿는다.
대중교통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옥양폭포가 있는 옥양동정류소까지 시외버스가 하루 1회 다닌다. 13:00 출발해 3시간 5분 정도 걸린다. 요금 1만5,700원. 괴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덕평행 농어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이 버스는 입석분교~옥양폭포 입구 사이도 오간다.
숙식(지역번호 043)
옥양폭포 입구에 왕소나무펜션(533-1669), 고인돌펜션(535-4832) 등 몇몇 숙박지가 있다. 입석분교 근처에는 화양동관광농원 (833-4900)이 있다. 콘도형 숙소와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다. 선유동계곡 쪽으로 가면 민박과 펜션이 다수 있다. 연리지펜션(833-0222), 솔맹이펜션캠핑장(833-2288) 등.
옥양폭포 입구 흥부네식당(535-7485)은 자연산버섯전골과 민물매운탕, 산채비빔밥 등을 낸다. 민박도 겸한다. 청천면 송면리에 식당이 꽤 있다. 송림가든(833-8249), 송면가든(832-0058), 초원식당(833-805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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