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오름길
김태희도 반한 피자
화덕서 장작으로 구워 깃담백한 맛 일품… 칼초네 샐러드는 산뜻
전문점 뺨치는 동네고깃집
환상적 마블링 자랑하는 '투뿔' 한우만 내놔… 국밥·두루치기도 인기
1994년 방영한 '서울의 달'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무명이던 한석규가 제비족이자 사기꾼 '홍식', 역시 무명이던 최민식이 시골서 상경한 순박한 총각 '춘섭', 김용건이 제비족 춤 선생, 백윤식이 날라리 미술 선생을 열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된 달동네가 옥수동이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옥수동은 1990년대 재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마지막 남았던 13구역까지 모두 끝이 났다. 한석규와 최민식에게 무명 신인 시절이 있었음을 상상하기 힘들 듯, 첨단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현재 옥수동에서 달동네였던 과거 흔적은 찾기 어렵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된 달동네가 옥수동이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옥수동은 1990년대 재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마지막 남았던 13구역까지 모두 끝이 났다. 한석규와 최민식에게 무명 신인 시절이 있었음을 상상하기 힘들 듯, 첨단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현재 옥수동에서 달동네였던 과거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옥수동 오름길'은 그나마 옛날 허름한 건물들이 남아있다. 정식 행정명칭은 '한림말 3길'. 조선시대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글 읽던 독서당이 옥수동에 있었기에 '한림동' 또는 '한림말(마을)'이라 불렀다는데, 이보다는 발음도 의미도 더 쉽게 와닿는 오름길로 알려졌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아파트 상가까지 이어지는, 길이 350m쯤 되는 짧은 오르막길이다.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소박한 밥집·분식집·문방구 몇 곳 정도밖에 없던 길에 올 초부터 세련된 카페·음식점·빵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직까지 낮에는 주부, 저녁에는 퇴근한 직장인 등 동네 주민들이 손님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맛집 골목으로 차츰 소문나고 있어, 언제까지 한적한 동네 골목 분위기를 유지할지 알 수 없게 됐다.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소박한 밥집·분식집·문방구 몇 곳 정도밖에 없던 길에 올 초부터 세련된 카페·음식점·빵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직까지 낮에는 주부, 저녁에는 퇴근한 직장인 등 동네 주민들이 손님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맛집 골목으로 차츰 소문나고 있어, 언제까지 한적한 동네 골목 분위기를 유지할지 알 수 없게 됐다.
1 길거리 튀김집: 옥수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작은 골목이 보인다. 오름길의 시작이다. 골목 초입 가판대 3개가 있다. 셋 다 튀김과 떡볶이, 순대 같은 간식을 판다. 맛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으나, 옥수동 젊은 엄마들 사이에선 오른쪽 가판대가 제일 인기 높다.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오징어·새우·김말이·야채·게맛살 튀김이 1인분 3개 3000원. 떡볶이·순대도 1인분 3000원.
2 더코너키친(The Corner Kitchen): 결혼 전 한남동에 살던 김태희가 피자를 자주 테이크아웃해갔다고 오래전부터 이름났다. 코너피자(2만원) 등 화덕에서 장작으로 굽는 피자가 괜찮다. 피자 반죽을 반으로 접어 구운 칼초네(calzone)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칼초네 샐러드(1만6500원)를 추천한다. 명란 스파게티, 봉골레(각 1만8000원) 등 파스타도 여러 종류 있다. (02)6448-9090
3 콩빠두(콩물에 빠진 두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낸다. 콩빠두정식(1만2000원), 두부쌈밥정식(1만원), 오징어쌈밥정식(1만3000원) 등 각종 정식은 맛도 맛이지만 양이 푸짐해 자주 찾는 단골이 많다. 얼큰두부찌개(8000원), 하얀순두부(7000원), 콩죽(7000원)도 맛있다. (02)2282-1464
4 일품생고기: '그래봤자 동네 고깃집 수준이겠지' 했다가 깜짝 놀랐다. 먹어보니 최상등급(1++) 한우만 낸다는 주장이 거짓은 아닌 듯하다. 대표 메뉴 살치살(5만3000원)은 마블링이 너무 좋아서 느끼할 정도. 등심 4만4000원, 갈빗살 4만2000원. 돼지고기도 잡내 없이 구수하다. 항정살 1만7000원, 삼겹살 1만5000원. 한우뚝배기불고기(8000원), 곰탕·안동국밥(7000원), 제육두루치기(7000원) 등 점심 메뉴도 인기다. 오름길에서 약간 떨어진 동호대교 아래 있다. (02)2295-6566
5 빈플래토(Caf� Bean Plateau): 커피, 스무디, 과일주스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파는 벨기에 와플(3500원), 허니브레드(5000원) 같은 브런치 메뉴가 괜찮다. 바질과 닭가슴살을 넣은 바질페스토 치킨 샌드위치(6800원)도 맛있다. 일품생고기 맞은편에 있다. (02)2299-5758
6 모찌모찌 브레드(Mochi Mochi Bread): 오름길이 확실히 뜨는지, 올 들어 괜찮은 빵집이 2곳이나 생겼다. 모찌모찌는 '탕종법(湯種法)'을 기본으로 한다. 탕종법이란 따뜻한 물로 익반죽해 구운 빵으로, 떡처럼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빵 반죽에 소금과 버터를 넣고 돌돌 말아 구운 시오빵(3000원)이 매우 인상적이다. 식빵(4500원), 슈크림도넛(3000원), 브리오슈(4500원)도 괜찮다. (02)2282-0907
2 더코너키친(The Corner Kitchen): 결혼 전 한남동에 살던 김태희가 피자를 자주 테이크아웃해갔다고 오래전부터 이름났다. 코너피자(2만원) 등 화덕에서 장작으로 굽는 피자가 괜찮다. 피자 반죽을 반으로 접어 구운 칼초네(calzone)와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칼초네 샐러드(1만6500원)를 추천한다. 명란 스파게티, 봉골레(각 1만8000원) 등 파스타도 여러 종류 있다. (02)6448-9090
3 콩빠두(콩물에 빠진 두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낸다. 콩빠두정식(1만2000원), 두부쌈밥정식(1만원), 오징어쌈밥정식(1만3000원) 등 각종 정식은 맛도 맛이지만 양이 푸짐해 자주 찾는 단골이 많다. 얼큰두부찌개(8000원), 하얀순두부(7000원), 콩죽(7000원)도 맛있다. (02)2282-1464
4 일품생고기: '그래봤자 동네 고깃집 수준이겠지' 했다가 깜짝 놀랐다. 먹어보니 최상등급(1++) 한우만 낸다는 주장이 거짓은 아닌 듯하다. 대표 메뉴 살치살(5만3000원)은 마블링이 너무 좋아서 느끼할 정도. 등심 4만4000원, 갈빗살 4만2000원. 돼지고기도 잡내 없이 구수하다. 항정살 1만7000원, 삼겹살 1만5000원. 한우뚝배기불고기(8000원), 곰탕·안동국밥(7000원), 제육두루치기(7000원) 등 점심 메뉴도 인기다. 오름길에서 약간 떨어진 동호대교 아래 있다. (02)2295-6566
5 빈플래토(Caf� Bean Plateau): 커피, 스무디, 과일주스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파는 벨기에 와플(3500원), 허니브레드(5000원) 같은 브런치 메뉴가 괜찮다. 바질과 닭가슴살을 넣은 바질페스토 치킨 샌드위치(6800원)도 맛있다. 일품생고기 맞은편에 있다. (02)2299-5758
6 모찌모찌 브레드(Mochi Mochi Bread): 오름길이 확실히 뜨는지, 올 들어 괜찮은 빵집이 2곳이나 생겼다. 모찌모찌는 '탕종법(湯種法)'을 기본으로 한다. 탕종법이란 따뜻한 물로 익반죽해 구운 빵으로, 떡처럼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빵 반죽에 소금과 버터를 넣고 돌돌 말아 구운 시오빵(3000원)이 매우 인상적이다. 식빵(4500원), 슈크림도넛(3000원), 브리오슈(4500원)도 괜찮다. (02)228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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