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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섬진강·람사르 습지·마이산… '팔색조 자연' 속으로 달려요

by 白馬 2017. 8. 21.

 

[떠나요, 자전거길로]  자연 경관 빼어난 전북

김용택 시인 문학관·향가터널… 생태 갯벌 탐방, 염전도 만나
자연·역사·인문 함께 숨쉬는 길
북부·남부 마이산 관통 코스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

 

섬진강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을 따라 이어지는 전북의 자전거길에선 다채로운 자연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섬진강변은 계절에 따라 매화와 벚꽃, 은빛 갈대밭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국토 종주 코스에 포함된 이 구간엔 버려진 다리와 터널을 활용한 이색적인 공간도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에 있는 고창 자전거길은 갯벌을 따라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에서 섬진강 상류로 이어지는 진안 자전거길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명소다.
 
◇자연·역사·인문이 살아 숨 쉬는 길

섬진강 자전거길은 임실 섬진강 체육공원부터 전남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총 148㎞이다. 이 중 전북에 55.8㎞(임실 섬진강 체육공원~장군목~향가유원지~순창 이목마을)가 걸쳐 있다. 섬진강의 때 묻지 않은 풍광과 역사·인문학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했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전북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에 있는 향가(香佳) 터널을 달리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철도를 놓다 방치됐던 이 터널은 2013년 자전거길로 되살아났다. 터널 안에는 자전거 여행을 주제로 한 조형물과 설치 미술 작품, 순창 관광지 사진 등이 있다. /순창군

 

 

 

 

전북의 자전거 길

 
 
섬진강 체육공원을 출발해 5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순창 장군목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수만 년 동안 강물이 기묘하게 다듬어 놓은 바위들이 약 3㎞에 걸쳐 드러나 있는데, 살아 꿈틀거리는 듯하다.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높이 2m·폭 3m짜리 요강바위(무게 15t)엔 '여자가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임실 진뫼마을은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문학관이 있는 곳이다.

순창과 남원 경계에 있는 향가 목교(높이 20m·길이 219m)와 향가 터널(390m)은 일제강점기에 철도를 놓다가 방치돼 있던 시설이다. 행정자치부는 이곳에 미술 작품과 조명 등을 설치해 섬진강 자전거길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향가 목교 중간 지점엔 투명 강화유리로 바닥을 깐 '스카이 워크'가 있다. 인근 향가유원지엔 2㎞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노송(老松)을 비롯한 수목과 기암(奇巖)의 조화가 탄성을 자아낸다. 순창 유풍교 구간에서 전남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까지 난 길(26㎞)을 통해 또 다른 국토 종주 코스인 영산강 자전거길(133㎞)로 갈 수 있다.
 

◇갯벌·염전 제방 달리며 자연과 호흡

 

임실·순창 자전거길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에 있는 고창 자전거길은 람사르 습지 생태 갯벌을 따라 조성된 제방길 종주 코스다. 용선교~심원 반월마을~상포마을~곰소만~흥덕 사포마을로 이어지는 14.1㎞ 구간을 왕복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고창과 부안 사이 곰소만에 위치한 고창 갯벌 람사르 습지(면적 45.5㎢·2010년 지정)는 우리나라 람사르 습지 중 가장 크다. 흰물떼새·검은머리물떼새·민물도요·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갈대·칠면초·나문재 등 염생식물 22종과 바지락, 풀게 등 수산자원 81종이 산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갯벌 체험장에선 조개 캐기 체험을 하며, 천일 염전과 자연 학습장을 마음껏 돌아볼 수 있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시원한 조개탕과 담백한 민물장어가 방문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팔색조 마이산(馬耳山) 속으로

진안군 은천리에서 시작해 남부 마이산~섬진강 상류로 이어지는 8.1㎞를 코스를 지나다 보면 마이산의 모양이 말의 귀뿐 아니라 용의 뿔, 사람의 코 등으로도 보인다. 화전삼거리에서 남부 마이산 금당사(金塘寺)로 가는 길에 있는 저수지인 탑영제(塔影堤)는 봄 벚꽃, 가을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백 개의 돌탑으로 유명한 금당사 인근 탑사(塔寺), 천연기념물 380호 줄사철 나무군락이 있는 마이산 은수사(銀水寺)도 만날 수 있다. 섬진강 상류인 강정리 일대에선 구들장 채석장, 양곡 정미소 등 시골 마을의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절벽 위에 자리한 수선루(睡仙樓)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상류의 풍경은 일품이다.


 

진안 자전거길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마이산(가운데 봉우리).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말의 귀, 용의 뿔, 사람의 코 등으로 모양이 달라진다. /진안군

 

북부 마이산과 남부 마이산을 관통하는 산악 코스는 거친 라이딩을 즐기는 MTB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북부 마이산 사양제(斜陽堤)에서 산길을 따라 5분쯤 달리면 계단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천황문 기점까지 400여m는 자전거를 어깨에 걸치고 걸어 올라가고, 이어 250여m 내리막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은수사에서 금당사 쪽으로 2㎞쯤 산길을 달리면 다시 진안 자전거길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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