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여행

오싹한 합천… 폭염아, 네 열도 식혀주랴?

by 白馬 2017. 8. 15.

[합천은 '테마파크 1번지']

- 권좌에 앉고 싶다면
靑 축소 건물 있는 정원파크로

- '박열' 비하인드가 궁금하면
영화 50편 촬영한 영상파크로

- 호러로 더위 날리려면
귀신 100명 있는 고스트파크로

경남 합천군 용주면엔 청와대가 있다. 서울에 있는 실제 건물을 68% 크기로 축소한 '정원(庭園) 테마파크'의 일부다. 지난 8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진짜 똑같다" "청와대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라며 놀라워했다. 외관은 물론, 내부 구조와 벽에 걸린 그림까지 청와대와 같아 영화 '판도라' 등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인구 5만명이 채 안 되는 경남 합천군은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가야산을 품은 고장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은 역사, 문화, 레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망라한 아이디어형 테마파크를 앞세워 뜨고 있다.

◇영화·영상물 제작 메카로

정원 테마파크 22만8000㎡ 부지에선 요즘 생태연못과 나무데크, 정자(亭子), 인공폭포 등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엔 분재온실, 야외분재원, 생태놀이터 등을 갖춘 분재공원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합천군은 이 사업에 290억원을 투입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경남 합천군 정원테마파크에 있는 청와대 축소 건물. 드라마·영화 촬영 세트로 활용되는 곳이다.
정원 테마파크에서 야산 하나만 넘으면 영상 테마파크가 나온다. 2004년 만들어진 이 테마파크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된 다음 조성됐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박열'을 비롯해 '밀정' '덕혜옹주' 등 50여 편의 영화와 '경성스캔들' 등 80여 편의 드라마, 각종 뮤직비디오, 광고 등의 배경이기도 하다. 세트는 50여 개에서 153개(7만5000㎡)로 늘어났다. 작년에 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동률 합천군 홍보계장은 "합천은 우리나라 기록 문화의 상징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이라면서 "영상 테마파크는 기록의 또 다른 형태인 영화·영상물 제작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귀신·유령·저승사자 등으로 분장한 경남 합천군‘고스트파크’의 배우들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귀신·유령·저승사자 등으로 분장한 경남 합천군‘고스트파크’의 배우들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3년 전부터 여름에‘공포’를 테마로 한 고스트파크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합천군은 이곳 외에도 정원테마파크, 대장경테마파크, 황강 레포츠테마파크 등 방문객을 모을 다양한 아이디어형 테마파크를 만들어 지역 경제의 활력소로 삼고 있다. /합천군
합천군은 3년 전 영상 테마파크에 '고스트 파크'라는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유령이라는 테마를 도입해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려는 관광객들을 더 모은다. 별이 총총한 시골 밤, 150여 개의 세트장에선 100명의 귀신과 유령 등이 출몰하는 '호러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15일까지 운영된다. 영상 테마파크와 정원 테마파크는 모노레일로 연결돼 한 번 더 변신할 계획이다. 합천군 측은 "430m 길이의 모노레일이 관광객 운송은 물론, 합천호와 의룡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

◇팔만대장경 역사 한눈에

2011년엔 합천군 가야면에 '대장경 테마파크'가 세워졌다. 팔만대장경의 역사 등을 살필 수 있는 천년관, 국내 최대 규모의 360도 원형 스크린을 갖춘 빛소리관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245㎡ 규모의 기록문화관이 세워지고 있다. 문자뿐 아니라 그림, 소리 등 각종 기록의 의미를 배우는 곳이 될 전망이다.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방문객이 만든 음표가 음률로 바뀌고, 화면 속의 고려시대 벽화 무용수가 방문객의 몸짓을 재현한다. 상형문자를 클릭하면 해당 상형문자가 그림에서 문자로 변천해가는 과정이 디지털 방식으로 뜬다.

경남 합천
매년 가을 열리는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에도 ICT가 접목될 전망이다. 채경혜 대장경 테마파크 행사전시계장은 "1000년 전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이 오늘날에도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창조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합천군은 요즘 옛 가야 다라국의 도성(都城)인 쌍책면 성산리 성산토성을 복원하고, 인근 옥전 고분군 일대를 전면 재정비해 이 일대를 국내 유일의 가야제국(諸國) 역사문화 테마파크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성산토성은 가야제국의 도성 구조가 처음 확인된 곳이다.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수상

합천군을 가로지르는 황강 강변엔 축구장 10개 면을 비롯해 야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을 갖춘 종합 레포츠 테마파크가 있다. 방문객들은 합천댐 아래 16㎞ 구간에서 카누와 래프팅을 즐긴다. 합천군은 이곳 축구 인프라를 활용해 2008~2014년에 이어 올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군은 "여러 테마파크가 기존 해인사 등 관광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 관광객 수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30만명에 불과했던 관광객은 지난해 310만명을 넘었다. 합천군은 지난달 제22회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영상 테마파크와 정원 테마파크 운영, 고스트 파크 축제, 대장경 문화축전 등 문화·관광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군의 창의적 시도와 노력, 이를 성원해 준 군민이 함께 이룬 발전"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