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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경기의 금강산’ 용문산 | 산음자연휴양림

by 白馬 2017. 7. 17.

우리나라 1호 치유의 숲에서 숲 치유·숲해설과 목공예 체험하기

숲이 좋은 용문산 자락에는 자연휴양림이 여럿 있다. 산음자연휴양림, 유명산자연휴양림, 설매재자연휴양림, 용문산자연휴양림까지 4곳이나 있다. 이 중 가장 깊숙한 산골에 자리한 것이 산음자연휴양림이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원조 치유의 숲’이 있다. 2009년 세워진 우리나라 제1호 치유의 숲으로 국내 최초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시행 중이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휴양림 내 건강증진센터에서 시작된다. 세부 내용은 담당 산림치유지도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로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고, 센터 내의 측정 기계로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하게 된다. 참가자의 기본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인 셈이다.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야외로 나가 맨발로 걷는 시간을 갖는다.

건강증진센터 인근의 산기슭을 순환하는 숲 체험로를 맨발로 걷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지압 효과를 얻고 참가자들이 더 친숙해지게 된다.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과정이기에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적절히 포함되어 있다. 숲의 가운데 지점에 도착하면, 오일을 발라 서로 손으로 마사지해 주고, 눈을 감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고,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등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마무리는 계곡에서 발을 씻고 건강증진센터로돌아가 스트레스 지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끝난다.

숲 해설 프로그램 역시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자 구성원이 직장인인지, 가족인지, 어린이나 청소년인지 등의 대상자에 따라 숲 해설 내용이 달라진다.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눈높이 해설을 한다. 숲 체험로를 따라 산책하듯 숲해설가를 따라가며 평소 몰랐던 숲의 이야기와 잔잔한 놀이를 하게 된다.

1 이재영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로 잣나무 숲에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사람들. 2 두 명씩 짝을 지어 걷는다. 이수형양이 눈을 감고, 동생인 이민형양이 길을 알려주고 있다. 3 숲해설 프로그램의 한 부분인 계곡 물놀이 시간.

원 조 치유의 숲의 진가를 맛보기 위해 곳곳에서 온 참가자들이 모였다. 구리에서 온 이용두(41)씨와 자녀인 수형·민형 자매, 천안에서 온 권오숙씨, 인천에서 온 백경숙씨가 산음자연휴양림 건강증진센터를 찾았다.

먼저 몸 상태를 측정한다. 건강증진센터의 기계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통해 스트레스 수치를 알아보는 원리이다. 오늘 참가자들은 교감신경 수치가 평균보다 높아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일반적인 도시 직장인 성향으로 나타났다.

짝을지어 맨발로 숲길을 걷는 참가자들. 숲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숲체험이 아닌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시간이다.
인생살이와 닮은 맨발로 걷기

이재영 산림치유지도사를 따라 숲에 든다. 시작부터 고난이다. ‘맨발로 걷기’가 참
가자들에게 내려진 특명, 돌부리 많은 산길을 맨발로 걷는 동안 “아!”, “음!”, “헐!”
하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럼에도 초록색으로 찬란
한 숲의 설렘과 숲 치유에 대한 기대치 덕분에 다들 표정이 밝다.

몸 풀기 운동부터 친환경적이다. 쪽동백나무 조각을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알파
벳 S자로 팔을 돌린다. 나무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느라 춤추듯 온 몸을 쓰게 된다. 몸
의 긴장이 충분히 풀리자, 이젠 마음의 긴장을 풀 차례다. 돌아가며 자기 자신에게
해줄 칭찬을 찾아 발표한다. 권오숙씨는 “나의 선택을 칭찬한다”며 “오늘 이 숲의
공기와 빛깔이 너무 좋아, 이 자리에 참석한 나 자신을 칭찬한다”고 스스로를 다독
였다. 처음에는 이런 발표가 쑥스러운 듯 한 분위기였지만 막상 이야기를 시작하자
웃음과 박수가 나오며 참가자들 사이에 친밀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하지만 맨발로 숲길을 걷는 것은 쉽지않았다. 숲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젖어들기보다는 덜 아픈 곳을 밟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디딜 곳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10분을 걸었을까, 이재영 산림치유지도사는 “바닥의 모난 돌을 밟으며 걷는 과정이 지금껏 우리 인생살이와 닮아 있다”며 “가슴속 울분과 스트레스를 모두 빼내어 걸음걸음에 두고 가라”고 일러주었다.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씩 짝을 이뤄 한 명은 눈을 감고 한 명은 손
과 말로 이끌어주며 걷는 것이다. 처음엔 어려운 일이라 여겨졌지만 걷다 보니 이
것 역시 술술 풀렸다. 이용두씨는 “처음 눈감았을 땐 무서웠고, 넘어질 것 같았
다”며 “하지만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자 넓은 길처럼 느껴졌다”고 변화 과정을 토
로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첫 아이를 낳은 순간,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순간 등 마음 깊은 곳의 빛과 어둠이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이 순간들 중 슬픔은 도토리에 담아 숲에 남겨두고 오기로 했다.

각자 어깨에 메고 온 매트리스를 잣나무숲 바닥에 펼치고 앉아 힐링의 시간을 갖
는다. 아로마 오일을 손에 바르고 서로서로 마사지해 준다.

치유사의 지도에 따라 혈 자리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사이 어느덧 노곤함이 밀
려와 눈이 감긴다. 숲에 누워 편안히 바람소리와 새 소리를 듣는다. 스르륵 잠이 들
었다 깨었을 때, 마음이 개운해진 듯 사람들의 표정이 환하다.

건강증진센터로 돌아와 다시 스트레스지수를 측정했다. 대부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바뀌었다.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가 숲 치유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한결 옅어진 것이다.

참가자들은 오후에는 숲 해설 체험을 택했다. 문인숙 숲해설가의 지도로 다시 숲
에 든다. 오전의 숲이 자신을 관조하는 과정이었다면, 오후의 숲은 산에서 늘 지나
치기만 했던 식물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다. 문인숙 해설가는 “이곳은 화려한 꽃이
나 식물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지만 초록 수목은 실컷 볼 수 있다”고 일러준다.

의외로 야생화가 많지 않다. 야생화의 생존 전략 때문이다. 키 작은 야생화는 나뭇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일찍 잎을 틔우고 광합성을 해야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한다. 화려한 꽃 원추리는 단 하루만 피는데, 여러 가지에서 꽃이 번갈아 피기에 꽃이 여러 날 동안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부터 개암나무, 족도리풀, 싸리나무, 쪽동백나무, 굴참나무, 생강나무, 국수나무, 다래덩굴, 애호랑나비 애벌레까지 곤충과 식물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시간 3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알찬숲 산책을 마치자, 초등학생인 수형·민형
자매를 위한 목공예 체험이 이어진다. 평소 산음자연휴양림 숲해설가들이 산에서
수집해 놓은 나뭇잎과 가지, 열매 등 목공예 재료들이 가득하다. 재잘재잘 수다 삼
매경이던 아이들이 30분 동안 초집중해 아기자기한 작품을 뚝딱 만들어 놓는 것이
대견스럽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 산그늘 아래에서 숲 치유·숲 해설 프로그램을 듣는 동안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참가자들은 편안함, 위로, 재미 같은 단어의 빛깔들을
가슴에 안은 채 휴양림 문을 나선다. 무료프로그램이지만 여느 값비싼 보약보다 몸
과 마음에 유익한 입자들이 번지고 있음을 느끼며 숲을 나선다.

1 문인숙 숲해설가의 지도로 이뤄진 숲해설 프로그램. 숲 속 곤충과 짐승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2 목공예 체험을 하는 아이들. 3 문인숙 숲해설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을 느리게 걷는다.

이용 방법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약은 전화(031-774-7687)와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saneumhealing)를 통해 가능하다.

숲 해설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산림문화휴양관 인근 정자에서 시작된다. 이곳 뚝딱이 공방에서도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목공예 체험이 가능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로 좋다.
문의 031-774-8133.

산음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과 산림휴양관, 야영데크를 운영한다.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서울~홍천 6번국도를 타고 양평 외곽도로를 지나간다. 이어 용문을 지나고 용문산 입구를 지나 단월면 삼거리(70번 지방도· 양평에서 약 20km)에서 70번 지방도를 따라 들어서서 2.2km 지점 아래 소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향소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해 약 10km 가면 비슬고개 고갯마루에 닿는다.

비슬고개에서 내려서면 ‘휴양림 4km’ 표지판이 선 산음리에 이른다.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3km의 좁은 도로를 가면 휴양림 1km 표지판이 보이고, 이곳에서 180도 회전해 1km 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산 8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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